구택은 명우에게 차를 몰고 어정으로 가라고 했다.이미 밤 11시가 되었는데, 구택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잠시 차에 있다가 소희에게 전화를 했다."자요?"소희는 목소리가 나른했다."방금 누웠는데, 돌아왔어요?"구택은 잠시 멈칫하다 담담하게 말했다."아니요, 아마 늦을 거예요. 먼저 자요. 나 기다릴 필요 없어요!""안전 조심하고요, 술 많이 마시지 마요." "음, 끊을게요!"명우는 백미러로 구택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구택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또 잠시 앉았다가 명우에게 차를 몰고 임가네 본가로 돌아가라고 했다.그는 한동안 냉정할 시간이 필요했고, 소희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어르신은 아직 자지 않았는데, 그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소희의 일을 추궁하지 않고, 단지 가볍게 말했다."방금 너에게 전화 하려고 했는데, 요즘 넌 집에 들어와서 자!"구택은 위층으로 올라가다가 고개를 돌렸다."어머니는 저와 소희 씨의 일을 아시나요?""아직 말하지 않았다. 네 어머니는 소희에 대한 인상이 괜찮아서, 네가 똑똑히 조사할때까지 나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않고 그녀에게 체면을 좀 남겨주겠네.”구택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고맙습니다, 아버지!"......다음날은 토요일이었다. 소희는 아주 일찍 일어났고, 날이 금방 밝았다. 그녀는 몸을 돌려 구택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마음이 갑자기 텅 비었다.그녀는 일어나서 나갔는데 작은방에도 사람이 없는 것을 발견했다.구택은 밤새 돌아오지 않았다!전에는 그가 저녁까지 접대해도 어정으로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뜻밖에도 돌아오지 않았다.소희는 텅 빈 방을 보더니 갑자기 불안해졌다.그녀는 베란다에 가서 책을 한참 읽다가 날이 밝을 때에야 주발에 가서 아침밥을 지었다.국수 한 그릇만 끓이고 먹고 있을 때, 그녀는 구택의 전화를 받았는데, 그의 목소리가 낮아서 아무런 정서도 들리지 않았다."오늘은 유민에게 수업할 필요 없어요."소희는 국수를 먹으며 물었다."유민이 오
그러나 구택은 그녀의 걱정을 듣지 못한 듯 거절했다."아니에요, 그쪽에서 모두 준비 했을 거예요.”"그래요, 도착하면 전화해요!"전화를 끊자 소희는 더 이상 국수를 먹을 기분이 없었고 마음속으로는 온통 구택이었다.그녀는 아마도 M시 쪽 회사의 일이 매우 심각해서 구택의 정서가 틀릴 것이라고 생각했고, 심각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단지 그녀를 위로하는 것일 뿐일지도 모른다.그녀는 그가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안심하고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한다.임가네.구택은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창가에 한참 서 있다가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유민은 막 달리기를 하고 돌아왔는데, 마침 땀투성이가 되어 게임을 하고 있었고, 그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를 불렀다."둘째 삼촌!"구택은 담담하게 말했다."이번 주말은 너 혼자 복습해. 다음 주부터 새로운 가정교사가 와서 너에게 수업을 할 거야!"유민은 문득 고개를 들었다."새로운 과외샘이요? 소희 샘은요?""그녀는 졸업 논문과 대학원 시험을 준비해야 해서, 당분간 너에게 수업을 하러 올 수 없어."유민은 갑자기 눈살을 찌푸렸다."그럼 난 새 과외 샘 필요 없어요. 그녀가 바쁘지 않으면 다시 와서 나에게 수업을 하면 되니까요!""이 일은 이미 결정되었으니 새 과외 샘은 다음 주에 올 거야."구택은 단호하게 말한 다음 몸을 돌려 가버렸다.유민은 쫓아와 남자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쳤다."난 새 과외 샘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난 소희 샘만 기다릴 거예요! 삼촌이 새 샘 청해도 나는 협조하지 않을 거예요!"구택은 눈을 돌려 얼굴이 차가워졌다."제멋대로 한다면, 나는 네가 영원히 그녀를 다시 볼 수 없게 할 수 있어!"유민은 안색이 변하자 이를 악물었고, 눈에는 달갑지 않은 감정이 배어 있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구택은 그를 힐끗 쳐다보고, 차가운 목소리로 분부했다."그녀에게 전화하지 말고!"말을 마치고 성큼성큼 떠났다!......명길은 진석의 이 몇 년 동안의 경력을 조사
일 때문에 정남은 이현의 다른 sns 계정을 팔로우했는데, 한가할 때 그는 그 계정을 뒤져보다 어젯밤 12시에 이현이 어떤 연회에 참가한 사진을 보냈다.사진 속 그녀는 어느 호텔의 화려하고 웅장한 연회장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었고, 그녀의 뒤에는 뒷모습이 꼿꼿한 남자가 서 있었는데 무척 낯이 익었다.정남은 사진을 저장하고 확대하여 남자의 뒷모습을 자세히 보았는데 갈수록 구택을 닮았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이틀 전 소희가 촬영팀에 왔을 때, 날씨가 좋지 않아서 이현은 소희에게 대표님이 그녀를 데리러 오지 않냐고 물었고, 소희는 구택이 출장을 갔는데 아마 일주일이 걸려야 돌아올것이라고 말했다.만약 구택이 출장 중이라면, 어떻게 또 이현의 사진에 나타날 수 있겠는가?정남은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이현에게 물어보기로 결정했다.이현이 쉬는 틈을 타서 정남은 그녀를 한쪽으로 불러와 사진을 찾아내며 물었다."이 사람, 임 대표님 아니야?"이현은 시선을 회피했다."아마도, 그러겠지!""아마도라니?" 정남은 눈살을 찌푸렸다."너도 이 자선 연회에 있었잖아, 임 대표님을 본 거야 못 본 거야?""나," 이현은 우물쭈물하다가 정남의 추궁하에 비로소 겸연쩍게 말했다."봤어, 임 대표님 맞아!"정남은 즉시 말했다."소희는 대표님이 출장 갔다고 하지 않았어?»"쉿!" 이현은 손짓을 하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소희 오늘 왔어?""아니, 오늘 그녀의 일이 없어서 오지 않았어. 할 말 있으면 얼마든지 해!"정남이 초조하게 말했다.이현은 의자에 앉아 어깨를 으쓱거렸다."나 어제 저녁에 확실히 대표님을 만났는데, 나도 아주 의외였어. 그의 곁에는 다른 여자가 있었고, 소희가 아니었어.»정남은 단번에 알아차리고 눈썹을 심하게 찌푸렸다."대표님은 어떻게 이럴 수 있지?»"부자들은 다 그렇지뭐!"이현은 냉담하게 콧방귀를 뀌었다."질리면 여자친구를 바꾸고 싶고, 여자친구가 매달릴까 봐 일부러 거짓말을 하고 냉대하다 몰래 새 애인을 찾는 거지."정남은 안색이
연인 사이에 간격이 생기면 작은 틈이라도 바람에 의해 거대한 골짜기가 되어 두 사람이 갈라지게 만들 것이다!소희와 구택이 헤어지면 그때 그녀가 다시 구택에게 구애하는 것도 소희를 배신한 게 아니었으니 소희에게 미안한 것도 아니겠지!이현은 핸드폰을 접고 즐거운 표정으로 일하러 갔다.*오후, 구택이 집에 없을 때 구웅이 재차 임가네 본가에 찾아왔다.그는 문으로 들어가서 데이비드가 잔디밭에 있는 것을 보고 직접 걸어가서 자기 집에 들어간 것처럼 데이비드를 놀렸다.그는 구웅에게 몇 번 소리를 쳤고, 하인을 불러왔다.이번에 온 하인은 지난번 하인이 아니었기에 구웅을 몰라서 그에게 누구냐고 물었다."너희 임씨 그룹 사모님의 친정 남동생!"구웅은 당당하게 말하면서 갑자기 손을 들어 다른 한 단발머리의 하인을 가리켰다."그녀는 나 알아요! 저기요, 너, 이리 와요!"단발머리의 하인은 구웅인 것을 보고 바삐 그를 거실로 데려갔다.어르신은 이 말을 듣고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구웅을 보더니 아무리 좋은 함양이 있어도 순간 안색을 가라앉혔다."너의 누나와 구택은 이미 헤어졌으니 앞으로 오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헤어졌다고요?" 구웅은 눈알을 돌렸다."나 속이는 거 아니죠?""네 누나한테 물어봐!"구웅은 또 다른 생각이 생겼다."헤어져도 되지만 우리 누나는 임구택과 그렇게 오래 사귀었으니 당신들도 그녀의 청춘에 배상해야죠. 적어도 1억이요!”어르신은 화가 나서 웃음이 나왔고, 옆에 있는 집사에게 말했다."쫓아내!""그러기만 해봐요!" 구웅은 떼를 부렸다."당신들 나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나는 가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또 기자를 찾아 폭로할 거라고요. 임구택 대표님이 여자를 가지고 놀고, 무책임한 사람이란 것을!"집사는 경호원 두 명을 불러 직접 구웅을 대문 밖으로 던졌다.구웅은 바닥에 넘어지며 일어선 후 핸드폰에서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나는 당신의 말에 따라 임가네 가서 소란을 피웠고, 지금
유림은 얼굴이 붉어지더니 서인이 부인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손을 흔들었다."아니에요, 우리는 보통 친구예요!""그럼 방금 그 사람이 여자 친구인가요?" 의사는 호기심이 많았다."그 아가씨도 예쁘던데, 총각도 참 복이 있군요!"서인은 담담하게 웃었다."고마워요!"유림은 그의 대답을 듣고 마음이 좀 서운하여 눈을 떨구고 말을 하지 않았다.의사가 나간 후에야 유림은 웃으며 말했다."전에 여자에게 관심이 없다고 말했는데, 알고 보니 소희를 좋아하는 거였군요. 어쩐지 소희에게 그렇게 잘해 주더라니!"서인은 옷을 내려놓고 의사에게 설명하기 귀찮아서 그렇게 말한 거라고 말하려다 갑자기 마음이 변하더니 묵인했다."오랫동안 친구로 지내서 정이 들었는데, 이상한가?""아니요. 게다가 소희도 엄청 예쁘게 생겼잖아요!" 유림은 맞은 편에 앉아 두 다리를 흔들며 당황하기도 했다. 그리고 남자를 보고 다시 한 번 확인했다."정말 소희 좋아해요?""응!" 서인은 담담하게 대답했다.유림은 마음이 단번에 무거워지더니 좀 아팠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물었다."그럼 소희도 사장님 좋아해요?»"그럼!""잘됐네요!"유림은 억지로 웃었다."그럼 행복한 커플 되기를 바라요!""고마워!"소희는 약을 챙겨와 응급실로 들어가다, 안에 있는 남자를 보고 발걸음을 멈추었다.서인이 있는 곳 안에, 커튼을 사이에 두고 있었는데, 커튼 이쪽에는 한 남자가 서 있었고, 그는 바로 여러 날 보지 못했던 구택이었다!구택은 원래 유림을 따라 왔는데 뜻밖에도 마침 안에서 서인과 유림의 대화를 들었다.그리고 지금, 그는 천천히 몸을 돌려, 눈빛이 차가운 채 소희의 손에 들고 있는 약을 바라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밖에서 기다릴게요!"말이 끝나자 걸음을 옮겼다.소희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구택은 언제 돌아왔을까?그는 왜 병원에 있는 것일까?그리고 그가 방금 그녀를 본 눈빛은 무슨 뜻일까?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유림은 안에서 나와 다소 당황하여 말했다.
구택은 앞을 보고 잔뜩 엄숙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소희, 우리 얘기 좀 해요!"그는 그녀를 소희라고 불렀다.소희는 멈칫하더니 예감이 든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두 사람은 어정으로 돌아갔으나 도중에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집에 돌아오자 소희는 이미 모든 것을 깨닫고 구택에게 물었다."출장간 거 다 뻥이죠?”구택은 담담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소희, 내가 다시 한번 기회를 주겠는데, 도대체 나에게 얼마나 많은 일을 숨겼는지 말해요!""기회요?" 소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남자를 바라보았다."무슨 뜻이죠? 서인의 일은 내가 전에 설명한 적이 있는데. 나와 그는 정말 친구일 뿐, 어떤 남녀의 감정도 없다고요.""그래요!" 구택은 말투가 차갑다."그럼 두 사람 어떻게 알았는지 말해줘요. 얼마나 알고 지냈죠?"이런 구택은 소희에게 무척 낯설었다. 소희는 고개를 저었다."지금 나 심문하는 거예요?"구택은 냉소했다."넌 두 사람 사이에 그런 감정이 없다고 말하지만, 난 방금 서인이 널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을 직접 들었어요!"소희는 눈을 살짝 크게 떴다."말도 안 돼요!"만약 서인이 그녀를 좋아한다면, 전부터 분명히 말했을 것이고, 게다가 서인도 그녀와 구택의 일을 알고 있었으니 어떻게 그녀를 좋아할 수 있겠는가?그들은 형제이고, 가족이었으며 유독 연인일 리가 없다!구택은 소파에 앉아 소희를 쳐다보며 냉담한 어조로 말했다."내가 직접 들은 게 틀렸다고요?"소희는 침묵했다. 그녀는 구택이 자신을 속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서인이 왜 이렇게 말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구택은 눈동자가 어두워졌다."소희, 너에게 나와 서인 중 누가 더 중요하죠?"소희는 그의 눈을 응시하며 솔직하게 말했다."나에게 있어 두 사람은 모두 중요해요. 서인은 나에게 있어 가족이고, 당신은 나의 연인이죠.""그럼 만약 내가 당신더러 우리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요? 나를 선택하면, 앞으로 서인을 다시 만나면 안 되고, 그를
질렸다는 말 한 마디는 소희가 하려던 말을 모두 막아버렸고, 그녀는 믿을 수 없단 듯이 남자를 바라보며 천천히 일어나서 뒤로 물러나 점점 눈시울이 붉어진 채 눈빛은 아픔으로 가득찼다.사실 그녀는 이미 눈치챘잖아?그가 처음으로 그녀를 안고 잠들지 않았고, 그가 처음으로 접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지 않았을 때부터, 그녀는 이상하다고 느꼈다.그저 이렇게 빨리 끝날 줄은 몰랐다!한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빨리 변할 줄이야!그래서, 그는 출장을 가지 않았고, 단지 이미 그녀와 함께 있고 싶지 않았을 뿐, 또 어떻게 입을 열어 헤어지자고 말해야 할지 몰라 그녀를 피하고 차갑게 내버려둔 것이었다!구택은 소녀의 눈에 비친 슬픔을 보며 마음이 거의 약해질 뻔했지만, 동시에 그는 또 그녀가 정말 슬픈지, 아니면 연기하고 있는지 몰랐다.그래서, 그들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서로에 대한 의심이 생겼기 때문이다.이 감정은 이미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더 가면 너 죽고 나 죽는 만장의 심연이었다!그는 일어서서 담담하게 말했다."미안해요, 네가 서인을 선택한 이상, 나를 잃을 수밖에 없어요!"그녀는 마음속에 너무 많은 사람을 품고 있었으니, 만약 유일한 사람이 될 수 없다면, 그는 차라리 그녀를 원하고 싶지 않았다!소희는 두 눈이 새빨개졌지만 볼은 무척 차가웠다. 그녀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런 핑계 댈 필요 없어요. 싫으면 헤어지는 거죠. 함께 할 때부터 끝까지 가야 한다는 규정이 없으니까요!"어떤 감정이든 뚝 끊길 수 있었다. 아무도 잘못이 없었고, 단지 좋아하지 않을 뿐이다.그녀는 눈을 드리우며 말투는 얼음과도 같았다."우리의 약속 지켜줘서 고마워요. 질릴 때 솔직하게 말해줘서."구택은 마음이 아프더니 더는 머물고 싶지 않아 걸음을 들어 밖으로 나갔다."가능한 한 빨리 이사 갈게요." 소희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구택은 발걸음을 멈칫하더니 냉소를 지었다. ‘진석이 어정에 있는 집으로 이사가려고?’그녀에게 그렇게 많은 남자
화장대우의 스킨에어, 옷장 속의 옷까지 모두 임구택이 산것이었다.올때도 맨몸으로 왔고 갈때도 가져 갈만한 것이 없었다.떠나면서 그녀는 거의 1년동안 생활한 이곳을 돌아 보았다. 임구택과 이곳에서 함께 생활하였고 지금에 와서 헤어진 것을 생각하니 모든것이 마치 긴 꿈처럼 느껴졌다.그녀는 임구택이 그녀에게 준 차를 몰지 않고 혼자 강성대학교로 가는 버스 정류장에 서서 눈앞의 차가 오고 가는것을 바라 보았다. 그녀는 갑자기 자기가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몰랐다.주머니 속의 전화가 울리고 그녀는 전화를 꺼내 보고는 귀에 가져다 대였다.“서인아!”“오늘 응급실에서 널 좋아 한다고 말한건 임유림에게 대처하기 위해서인데 구택씨가 들을 줄은 생각 못했어. 너희들 지금 괜찮니?”소희는 숨을 깊이 들이 쉬고 먼곳을 바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우리 헤어졌어.”서인은 잠시 침묵했다. 두 사람이 이렇게까지 다투고 헤어 질거라고는 생각지 못했기때문이었다.그는 조심히 물었다.“내 그 말때문에?”그리고는 긴 숨을 내쉬며 말했다.“내가 지금 그를 찾아가서 다 설명할게.”“그럴 필요 없어. 그때문만은 아니야.”소희가 눈을 흘기며 말했다.서인이 말했다.“구택씨가 일전에 임유림을 찾아 왔을 때 뜬금없는 말을 한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어.”소희는 한숨을 내쉬는데 목구멍이 꽉 메는것 같았다.“이미전부터 예감이 들었는데 그게 오늘 폭발한것 뿐이야.”서인이 물었다.“너 지금 어디야? 내가 그리로 갈게!”“괜찮아, 나 지금 혼자 있고 싶어.”“소희야, 슬퍼하지 마.”“응!”소희는 혼자 오랫동안 버스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녔다. 지금껏 몇년동안 살아온 도시가 아직도 매우 낯설었다.나중에 그녀는 풍림로에 있는 자기의 집으로 향했다.풍림로에 있는 집은 한채의 작은 별장인데 그녀가 강성에 처음 왔을 때 할아버지가 마련해준 집이였다.하지만 그녀는 거기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 처음에는 소씨저택에서 살다가 청원별장으로 갔고 그 이후에는 어정에서 살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