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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화

소희는 얼굴을 붉혔다.

"갑자기 웬 아이요?"

구택은 그녀를 응축했다.

"결혼하면 우리는 아기가 있을 거잖아요. 그리고 적어도 세 명은 낳아야 해요."

소희는 눈 부릅떴다!

구택의 두 눈동자에는 부드러운 웃음기가 가득했다.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두려워하지 마요, 내가 키울게요!"

소희는 그를 흘겨보았다.

"너무 많이 생각한 거 아니에요!"

"하나도 안 많아요. 아마 내년 이맘때, 우리에게 아이가 있을지도 몰라요!"

구택이 말했다.

소희는 웃음을 참지 못했고, 정교한 눈매가 등불 아래에서 반짝였다.

"그렇게 빨리요? 토끼를 낳는 줄 아나 봐요?"

"오늘 밤부터 열심히 노력하면, 하나도 안 빨라요!"

소희는 그가 말을 하면 할수록 심해지는 것을 보고 아예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토끼의 귀를 쥐고 일어서며 말했다.

"이제 가요!"

구택은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를 끌고 방으로 갔다.

이때 뒤에서 갑자기 토끼가 쫓아왔는데, 소희는 뒤를 돌아보니, 쫓아온 이 토끼가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다른 한 마리는 이미 등을 돌리고 몇 번 뛰어올라 나무 그림자 아래로 뛰어내려 보이지 않았다.

소희는 가슴이 두근거리더니 이유 없이 당황했다.

"왜 그래요?"

구택이 물었다.

"아니에요!"

소희는 고개를 저으며 구택의 손을 꼭 잡았다.

......

다음날 오후, 날씨가 맑아서 은서는 임가네 노부인과 함께 꽃을 꽂고 있었다.

그녀는 붉은 장미 몇 개를 도자기 꽃병에 넣었는데, 좀 단조롭다고 생각하여 또 백합 두 개를 꺼내 넣은 다음 노부인에게 물었다.

"어머님, 어때요?"

노부인은 웃으며 말했다.

"예쁘네!"

그녀는 눈빛이 깊어지더니 은서를 보다 자신에게 차 한 잔 따라주라고 한 다음 웃으며 말했다.

"구택이 여자친구를 사귀었는데, 너는 알고 있니?"

은서는 멈칫하더니 미소는 입가에 굳어진 채 고개를 들어 물었다.

"그래요? 여자친구를 사귀었다고요? 구택이 직접 말했어요?"

노부인은 단지 떠본 것이었다. 그녀는 원래 구택의 여자친구가 은서라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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