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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소연은 시연의 말에 난감했지만 눈을 부릅뜨고 반박할 방법이 없었다.

시연은 또 진원을 바라보았다.

"소희 언니는 큰엄마 같은 엄마 없으니까 큰엄마도 그냥 그 가식적인 소연의 엄마해요. 내가 보기에 당신들이야말로 친모녀 같으니까. 어쩜 그렇게 가식적일까요!"

진원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소시연, 나는 네 윗사람인데, 네가 감히 나를 욕하다니, 누가 너를 이렇게 버릇없이 가르쳤니?"

시연은 냉소했다.

"내가 아무리 나빠도 시비를 분명히 가릴 수 있고, 호불호를 분명히 가릴 수 있죠. 오히려 큰엄마는 나이만 헛 드셔서 하루 종일 위선적이고 독한 천인을 보배로 여겼으니!"

"너,"

진원은 화가 나서 거의 기절할 뻔했다.

소연은 진원을 부축하며 눈물을 머금고 소희를 바라보았다.

"언니, 무슨 불만이 있으면 나한테 말해, 엄마는 그래도 23년 전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언니를 낳았는데, 왜 이런 날에 사람을 찾아 엄마를 화나게 하는 거야!"

시연은 소연의 반박에 화가 나서 다가가서 바로 그녀의 얼굴을 때렸다.

"넌 이런 말을 할 낯짝이나 있는 거야? 너도 남이야말로 친 딸이란 것을 알면서 왜 소희 언니의 자리를 차지하는 건데? 당장 너의 그 가난한 시골로 꺼져!"

소연은 미처 막지 못하고 따귀를 맞아 멍하더니 얼굴을 가리고 억울하게 울었다.

"연아!"

진원은 마음이 아프면서도 화가 나서 즉시 달려들어 시연을 때리려 했다.

"이 버릇 없는 나쁜 년, 네 부모님이 가르치지 않은 이상 내가 그들을 대신해서 가르치마!"

소희는 시연을 뒤로 잡아당기더니 손을 들어 진원의 팔을 잡고 담담하게 말했다.

"더 이상 소란을 피우면 당신이 청한 손님들도 모두 나와서 구경할 거예요!"

진원은 멈칫하더니 소희를 증오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이를 갈며 말했다.

"23년 전에 나는 너를 낳지 말았어야 했어!"

소희는 동공이 움츠러들더니 눈빛이 점점 차가워지며 또박또박 말했다.

"그럼 나를 낳은 적이 없는 걸로 해요!"

그녀는 진원의 손을 놓고 몸을 돌려 시연의 손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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