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가 신발을 갈아 신고 밖으로 나가자 구택이 마침 돌아왔다. 두 사람이 서로 마주치자 구택이 먼저 물었다."지금 가려고요? 내가 데려다 줄게요!"은서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기뻐해하며 말했다."구택아, 돌아왔어! 방금 아버님이 너 찾고 있었는데, 얼른 올라가봐!"소희는 자신의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나 먼저 갈게요!""응!" 구택이 대답했다.두 사람이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자 구택은 위층으로 올라갔고, 2층의 테라스 앞으로 걸어가 소희가 대문을 나와 기사의 차에 오르는 것을 보고서야 몸을 돌려 서재로 가서 어르신을 만나러 갔다.......케이슬은 이미 다시 개업해서 시원은 모두들 저녁에 케이슬에서 모이자고 약속했다.구택은 오후에 일이 있어 시원에게 소희를 데리러 가라고 했다.시원은 소희와 청아를 데리고 7시에 케이슬에 도착했고, 룸에 들어가자 백림과 명원 등은 이미 모두 도착했다. 명원은 미연을 데리고 함께 왔다.은서와 오진수 등도 속속히 도착했고, 오직 구택만이 일이 있어 좀 늦게 왔다.먹을 것과 마실 것이 올라오자 한 무리의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놀기 시작했다.소희, 청아와 미연 세 사람은 함께 한담을 나누었고, 황정아 그들은 은서를 에워싸고 있었으며 백림은 진수 등을 불러 카드놀이를 했다.시원은 그들이 카드놀이 하는 것을 보고 소희와 청아를 불렀고 은서까지 합치면 네 사람은 지난번처럼 앉으며 규칙도 전과 같았다.미연은 카드게임을 할 줄 몰라 소희 뒤에 앉아서 배우려고 했는데, 또 인차 명원에게 불려갔다.시원은 함께 앉아 있는 두 사람을 힐끗 쳐다보며 가볍게 웃었다."며칠 못 봤는데 이 녀석은 간미연 씨와 사이가 많이 좋아진 것 같군."소희만 그 속사정을 알고 있어서 말없이 웃기만 했다.구택이 왔을 때 소희는 이미 이마에 거북이가 두 마리나 찍혔다. 그가 들어오자 그녀는 마침 고개를 돌렸고, 그렇게 눈이 마주친 남자는 참지 못하고 피식 웃었다.소희는 뻘쭘해하며 바로 고개를 돌렸다.이때 은서가 불렀다."구택
그들은 한 시간 동안 카드게임을 했고, 명원은 졌는지 노래를 부르는 벌칙에 당첨됐다. 그는 룸 중간에 서서 귀신이 울부짖는 소리로 노래를 불렀고, 사람들은 너무 웃겨서 계속 놀지를 못했다.은서는 아예 카드를 던지며 말했다."그만 놀고 명원 노래하는 거 들으러 가자."사람들은 분분히 일어나 소파에 앉아 명원의 노래를 들으며 리듬을 탔다.명원이 다 부르자 은서도 한 곡 불렀는데, 이선희의 였다.그녀의 목소리는 깊고 또 약간의 완곡함을 띠고 있어서 룸 안은 점점 조용해지며 모두 그녀의 노랫소리에 잠겼다.명원은 은서의 근심을 가장 잘 알고 있었기에 저도 모르게 그녀 대신해서 마음이 아팠고 또 얼른 뒤돌아서서 차갑게 소희를 힐끗 보았다.노래 한 곡을 다 부르자 많은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좋다고 소리쳤고, 은서는 겸손하게 말했다."오랜만에 노래 불러서 잘 부르지 못했으니까 다들 대충 들어."이어서 또 누군가가 마이크를 받아 노래를 불렀다.다른 사람들이 모두 한가할 때 백림은 진실게임 하자고 제안했고 노래를 부르지 않는 사람은 모두 참여할 수 있었다.많은 사람들이 둘러앉자 구택은 아주 자연스럽게 소희의 곁에 앉았고 다른 사람들은 주의하지 못했지만 오직 은서의 안색만 갈수록 어두워졌다.다행히 원래 룸 안이 매우 떠들썩한 데다가 불빛이 어두워서 한동안 그 누구도 그녀를 주의하지 않았다.1라운드에서 백림은 북을 치고 은서부터 손에 든 장미꽃을 전하기 시작했다.백림은 매우 얍삽해서 북을 세 번만 치고는 즉시 멈췄다.명원은 깜짝 놀라 바로 옆에 있던 시원에게 꽃을 던졌다.많은 사람들은 한바탕 웃었고, 백림은 시원에게 질문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벌칙을 선택할 것인가를 물었다.시원은 질문을 선택했다.백림은 웃으며 말했다."이왕 노는 김에 좀 크게 놀자. 남자랑 자봤어?"시원은 바로 웃으며 말했다."아니, 맹세해!"많은 사람들은 또 한바탕 웃고 떠들었고 분위기는 매우 떠들썩했다.이어서 시원이 북을 쳤다. 그는 10초 동안 두드
백림은 다섯 번째 벌칙을 한 번 보더니 단번에 기뻐하며 큰 소리로 읽었다."현장에 있는 이성 한 명을 골라 입가에 대고 3분 동안 키스하기."다른 사람들도 웃기 시작했는데, 이 벌칙은 정말 짜릿했다!"시원아, 빨리 선택해. 이렇게 많은 미녀들 있는데!"백림이 웃으며 말했다.시원은 담담하게 웃었다."나한테 선택할 여지가 있어? 그냥 청아 씨로 해야지. 누가 그녀더러 북을 치래? 그러니 한 번 희생할 수밖에 없지!"그는 확실히 선택할 여지가 없었다. 여기의 이성은 청아와 은서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모두 남자친구가 있었고, 은서는 구택을 좋아했으니 그도 그녀를 선택할 리가 없었다!청아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우물쭈물했다."다른 거로 바꿀 순 없어요?""안 돼요!" 은서는 웃으며 말했다."이것을 선택했으니 규칙대로 해야죠!"시원은 이미 일어섰다."청아 씨, 이리 와요!"청아는 소희를 바라보았지만 소희도 그녀를 도와줄 수 없었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일어나 시원을 향해 걸어갔다. 시원은 맞은편 벽 아래로 가서 위의 불을 끄고 청아를 벽에 누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긴장하지 마요!"청아는 벽에 바짝 붙어 있었고 등을 곧게 펴며 잔뜩 긴장한 채 남자를 보았다. 그녀는 어차피 이 각도에서 다른 사람들도 그들이 키스 했는지 안 했는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었다.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시원은 팔로 벽을 받치며 몸을 숙이고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눈 감아요!"청아는 즉시 말을 듣고 눈을 감았고 곧 남자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입술이 자신의 입가에 닿은 것을 느꼈다. 그녀는 숨이 멎은 채 가슴이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다른 사람들은 모두 웃고 있었고 진수가 외쳤다."딱 3분이야, 1초도 적어선 안 된다고!"청아는 다른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를 듣고 자신이 멍해질 정도 그들과 멀리 떨어져 있다고 느꼈다. 그녀의 숨결 사이에는 모두 남자의 따뜻한 향기, 그리고 자신의 입술에 떨어진 촉감이었다. 따뜻함에서 뜨거워진 키스는 그녀오
소희는 바로 구택을 바라보았다.구택은 반쯤 취한 눈동자로 은서를 바라보며 추억에 빠진 듯 경악을 금치 못했다.은서는 재빨리 시선을 돌렸고, 마치 방금 그 한순간의 슬픔은 착각에 지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녀는 북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내 차례니까 너희들 조심해!"그녀는 안대를 쓰고 북을 치기 시작했다.이번에 장미꽃은 소희의 손에 떨어졌고 그녀는 생각하다 벌칙을 선택했다.은서는 농담으로 소리쳤다."방금 그 노트 나에게 줘봐. 내가 직접 문제를 고를 거야. 절대 안 봐준다고."누군가가 벌칙이 적힌 노트를 그녀에게 주자 은서는 닥치는 대로 한 벌칙을 가리켰다."이것으로 하자!"옆에 있는 사람은 다가가서 그녀가 무엇을 선택했는지 보았고, 명원은 바로 읽어냈다."왼쪽으로부터 세 번째 이성과 1분 동안 키스하기!"그의 말이 떨어지자 여러 사람 중 몇 명은 바로 안색이 변했다.소희도 좀 의외였다. 그녀는 방금 그 노트를 보았는데, 그 안에는 대부분 팔굽혀펴기나 술 마시기, 그리고 창밖을 향해 소리치는 이런 벌칙이었다. 뜻밖에도 은서는 하필이면 그녀가 이성과 친밀하게 접촉할 수 있는 벌칙을 골랐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왼쪽에 있는 세 번째 남자를 보았다.명원은 백림을 가리키며 말했다."백림이 형, 형이예요!"백림은 구택의 눈치를 살피더니 멋쩍게 웃었다."이건 좀 지나친 거 아니야? 나는 낯가죽이 얇으니 다른 걸로 바꾸자!""형이 만약 낯가죽이 얇다면, 아무도 형보다 두껍다고 말할 수 없을걸요! 하나도 지나치지 않으니까 빨리요!"명원은 백림을 비웃다가 고개를 돌려 소희를 보며 웃는 듯 마는 듯 입을 열었다."방금 시원 형과 청아 씨 두 사람도 키스까지 했는데, 소희 씨, 당신이 선택한 벌칙이니 억지를 부리고 싶은 건 아니겠죠!"미연은 그를 노려보았다. "네가 왜 흥분해, 당장 앉지 못해!"명원은 입을 삐죽거리며 미연을 반박하지 못하고 소희의 대답을 기다렸다.소희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구택이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말을 마치고 청아는 급히 소희를 쫓아갔다.미연도 뒤따라 일어섰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의 외투와 키를 들고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는데 뒷모습은 무척 쿨하고 멋있었다.명원은 미연의 뒷모습을 보고 잠깐 망설였지만 따라 나가지 않았다.시원은 피식 웃었다."그럼 모두들 집에 가자!"은서는 갑자기 술병을 잡고 바로 들이마셨고, 명원은 서둘러 그녀를 막았다."은서 누나!"다른 사람들도 모두 은서를 에워싸고 설득했다.은서는 창백한 얼굴에 눈물을 머금고 억울하기 짝이 없었다."내가 뭘 잘못했니? 단지 게임일 뿐인데, 굳이 이렇게 소희를 감싸며 나를 난처하게 할 필요가 있냐고?"시원은 갈까 말까 하다가 고개를 돌려 은서를 힐끗 보더니 명원에게 분부했다."은서 데려다 줘."은서는 고개를 저었다."아니, 나 혼자 좀 있고 싶어, 너희들 모두 가봐!""내가 같이 있어줄게요!"명원은 즉시 대답하며 또 고개를 돌려 다른 사람에게 말했다."너희들 모두 가봐, 내가 남아서 누나랑 함께 있을게!"이번 소란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모두 불안해하며 더는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아 분분히 일어나 작별을 고했다.모두가 떠나자 은서는 명원의 어깨에 기대어 눈물을 흘렸다."명원아, 나 정말 너밖에 없다!"명원은 위로하며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누나, 안심해요.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누나 편이에요."은서는 통곡했고, 무척 슬프고 억울했다.명원은 은서가 이렇게 슬퍼하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소희를 미워했고, 더욱 소희가 구택과 은서의 감정에 개입하여 지금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생각했다.......청아는 소희와 함께 어정으로 돌아갔다. 그녀도 당연히 은서가 구택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다른 사람들 역시 모두 은서와 구택이 한 쌍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도중에 몇 사람은 말을 하지 않았고, 어정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릴 때, 청아는 다가가서 소희의 손을 잡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괜찮아, 둘째 삼촌은 그래도 너를 좋아하니까!"소희는 가
청아가 간 후, 엘리베이터 문은 닫히고 계속 올라갔다.구택은 눈동자를 반쯤 드리우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집에 돌아와서 문을 열고 들어가자 두 사람은 신발을 갈아신고 침묵하며 거실로 향했다. 소희는 앞에서 걷다가 문득 뒤에서 남자가 낮은 소리로 외치는 것을 들었다. "자기야."소희는 고개를 돌려 남자가 긴장하고 있는 것을 보았고, 그녀는 약간 멈칫했다.구택은 그녀를 주시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나와 구은서 사이에 정말 아무 일도 없었어요. 나 믿어요."소희는 가슴이 떨렸다. 원래 그들은 줄곧 침묵하면서 서로의 마음이 불편할까 봐 긴장하고 있었다.그녀는 천천히 걸어가서 팔을 뻗어 남자의 허리를 안았다."알아요. 그냥 좀 후회되서 그래요.”구택은 즉시 긴장하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나지막이 말했다."뭐가 후회되는데요? 만약 나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한다면, 나 화 낼 거예요!""누가 당신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한데요?" 소희는 그의 품에서 고개를 들어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질문을 선택하지 않아서 후회된다고요!"그들이 사적인 문제를 묻더라도 그녀는 사실대로 대답할 것이다.오늘 이런 일이 생겼으니 그녀와 구택의 관계는 완전히 공개된 것과 같았다. 이렇게 되면 은서는 임가네로 가서 소란을 피울지도.다가올 문제를 생각하면, 그녀는 좀 머리가 아팠다!‘선배 말이 맞았어. 난 간단하게 사는 게 습관 되어서 번거로운 일에 대해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끼고 있어!’특히 이런 세상 물정에 대해서!구택은 그녀의 말을 듣고 참지 못하고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머리를 키스했다."잘못 선택하지 않았어요. 자기가 어떤 선택을 하든, 나는 자기를 위해 수습을 할 거예용. 설령 규칙을 어겨 모든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더라도!"그는 그녀의 볼을 따라 키스를 하며 그녀의 턱을 잡고 그녀의 입술에 머물었다."단, 다른 사람은 절대 자기 건드려서는 안 돼요. 그렇지 않으면, 나 정말 미쳐버릴지도 몰라요!"소희는 팔을 들어
미연은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왜 집에 돌아가지 않고?"명원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우리 엄마랑 싸웠어!"미연은 눈동자를 돌려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차 몰고 나왔어? 너 지금 자신이 술 마신 거 몰라?"명원은 멈칫하더니 약간 감동을 받았다."미연아, 그래도 네가 나를 관심하는구나!""관심은 개뿔, 너 만약 다른 사람과 부딪치면, 그 사람은 너무 억울하잖아!"미연은 냉담하게 그를 쏘아보았다.명원,"..."그는 입술을 깨물고 눈을 부릅뜨고 미연을 바라보았다."미연아, 나 지금 괴로우니까 훈계하지 말아줄래?"미연은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었다."구은서 대신해서 괴로운 거야? 그럼 넌 스스로 자초한 거니까 내 위로를 받을 생각하지 마."명원은 입을 삐죽거렸다."나도 네가 소희와 친하다는 거 잘 알지만, 은서 누나는 정말 택이 형을 좋아한다고!""좋아하면 뭐해, 임구택이 좋아하는 사람은 소희야. 좋아한다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함부로 강요한다면 이 세상은 엉망이 될 거야!"미연은 무표정하게 말했다.모든 사람이 좋아한다고 다 뜻대로 죌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단지 일방적인 바람일 뿐이고, 상대방이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스스로 물러나야 하지 무모하게 계속 견지하는 것은 일종의 어리석음과 잘못이다!그러나 명원은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는 선입견 때문에 구택이 은서와 함께 있어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다.그는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일어서서 밖으로 나갔다."뭐하러 가는데?" 미연이 물었다."술 가지러, 내가 자신을 취하게 만들려고!"명원은 주방으로 갔고, 미연은 게임을 마치고 일어나 베란다에 가서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곧 연결됐고, 그녀는 장 부인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것을 들었다."미연이니?"미연이 말했다. "어머님, 명원은 지금 저랑 같이 있어요!"장 부인은 즉시 한숨을 돌렸다. 사실 그녀는 명원과 말다툼 한 뒤 매우 후회했고 또 그가 술을 마시고 차를 몰고 나가서 사고라도 날까
미연은 담담하게 소리냈다."없어!"그녀는 힐끗 눈을 돌렸다."넌 키스한 적 있어?"명원의 준수한 얼굴에는 다소 방탕하고 하찮은 표정이 드러났다."물론이지, 그것도 여러 번!"미연의 목소리는 여전히 담담했다."그럼 경험이 많겠네.""당연하지!" 명원은 반쯤 취한 눈을 뜨며 말했다."내가 가르쳐줄까? 이 몸 한 번 희생하지."미연은 고개를 돌려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일어나서 그의 앞에 가서 앉아 팔을 소파에 걸치고, 도발적인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래!"명원은 술을 한 모금 머금고 있었고 새빨간 입술은 반짝이며 눈빛은 점점 곧아지고 있는 가운데 술기운이 점점 솟아올라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진짜로?"미연은 몸을 숙여 지척에 있는 거리에서 가벼운 목소리로 몰했다."못하겠어?""말도 안 돼는 소리!"명원은 소녀의 요염하고 도도한 얼굴을 주시하면서 군침을 삼키더니 손을 들어 그녀의 옷을 잡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명원은 술을 마셔서 입술은 갈수록 빨개졌고 이빨은 하얘졌으며 말도 안될 정도로 잘생겼다. 그의 길고 촘촘한 속눈썹은 마치 여자애와도 같았고 줄곧 떨고 있었다.미연은 눈썹을 약간 찌푸리더니 그의 어깨를 잡고 그를 소파로 눌렀고 오히려 그보다 훨씬 냉정했다.명원은 갑자기 온몸이 팽팽해지더니 주도권은 거의 미연에게 빼앗겨 눈도 감히 뜨지 못하고 호흡이 거칠어질 정도로 긴장했다.약 1분 뒤, 미연은 뒤로 물러섰고 차분하게 손을 들어 입술을 오므리고 비웃었다."많은 여자랑 키스했다고? 경험이 풍부해?"명원은 소파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 원래 입술만 빨걔진 그는 지금 얼굴까지 서서히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부끄러운 안색은 미연의 말에 다소 화가 났다. 그는 갑자기 폭발하여 다시 달려들더니 미연에게 키스하려 했다.그는 방금 확실히 너무 긴장했기 때문에 허점을 드러냈는데, 이때 그는 승부욕만 남았고, 아무렇게나 힘껏 미연에게 키스하며 그녀가 방금 자신을 비웃은 것에 대해 복수했다.두 사람은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