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는 담담하게 웃었다."죄책감 같은 거 없어요. 그녀 자신이 덤볐으니 해고된 것도 그녀 자신 때문이죠!"소희는 단지 구택을 생각하고 있을 뿐이었다.그는 틀림없이 그녀를 위해 특별히 여기로 달려왔을 것이다. 그는 그녀를 이렇게 잘 보호하고 있었으니 만약 어느 날 그가 그녀의 곁에 없다면, 그녀는 적응하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정남은 계속 옆에서 재잘거렸다."솔직히 말하면 촬영팀도 나름 기형적인 사회야. 권세에 빌붙어 약자를 괴롭히고, 강자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너무 많거든. 오늘 임 대표님한테 딱 걸렸으니 너 대신 불평을 품고 화풀이 했지, 만약 그가 없었다면 그녀가 너를 욕해도 아무도 대신해서 나서지 않을걸?""응!" 소희도 그렇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시간 있으면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네요!""에이!"정남이 농담으로 말했다."임 대표님이 무슨 보고 싶다면 볼 수 있는 사람인 줄 알아? 근데 방금 정말 패기가 넘치긴 했어. 마음도 그렇게 착하고.”소희는 정남의 말을 듣다가 핸드폰에 갑자기 문자가 들어온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확인해보니 역시 구택의 문자였다."앞으로 또 다른 사람이 자기 건드리면 그냥 때려요. 내가 있잖아요!”소희는 눈을 드리우고 가볍게 웃었다."네, 알았어요! 그리고 고마워요!""우리 사이에 고맙긴요!"소희는 귀여운 소녀의 이모티콘을 보냈다.이것은 전에 청아가 그녀에게 보낸 것인데, 그녀는 매우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저장했다.구택은 잠시 후에야 문자를 보냈다."나 갈게요. 일 있으면 전화하고요. 그리고 이정남이라는 사람하고 거리 좀 둬요. 눈에 거슬리니까요."소희는 옆에서 구택을 칭찬하고 있는 정남을 힐끗 쳐다보며 천천히 답장을 보냈다."둘째 삼촌! 나 일하고 있잖아요. 일할 때 이성과 접촉하는 것은 정상적인 일 아닌가요? 그리고 그 사람은 당신의 팬이에요. 당신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으면 슬퍼할 걸요.""몰라요, 아무튼 나 마음이 불편해요."소희는 남자의 도도하면서도 억지를 부리는 표정을 상상
은서는 눈을 들더니 살짝 눈썹을 찡그렸다."그럴 리가, 주 감독님이 정말 때리라고 하셨기에 나도 그 요구에 따라 했을 뿐이야."이연은 눈을 드리우며 가볍게 웃었다."은서 언니는 전의 신에서 기본적으로 한 번에 통과했는데, 하필 여기에서 실수를 하다니, 은서 언니 속도 많이 후련하겠죠?”은서는 그녀를 한 번 보더니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대본을 보았다."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여기에는 카메라도, 기자도 없으니 솔직하게 얘기해 봐요."이연은 몸을 기울여 눈썹을 들고 은서를 바라보았다."만약 내 예감이 틀리지 않았다면, 은서 언니는 임 대표님 때문에 나를 싫어하는 거죠?”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녀는 자신을 향한 은서의 적의를 느꼈다. 나중에 생각해 보면 연회 이후의 기사도 은서의 팀이 냈을 것이다.은서는 눈을 들더니 침착하고 여유로웠다."너 너무 예민한 것 같은데!""그래요?" 이연은 비웃었다. "만약 임 대표님 때문이라면, 은서 언니는 사람 잘못 찾았어요. 진정으로 맞아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고요!”은서는 눈살을 찌푸렸다."무슨 뜻이야?""설마 아직도 모르겠어요? 대표님이 좋아하는 사람은 소희라고요!" 이연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고 은근히 불쾌함을 드러냈다.은서는 눈을 천천히 가늘게 떴다."네 추측이야?""그럴 리가요!"이연은 싸늘하게 웃었다."소희는 비록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 가장 앙큼한 사람이예요. 언니는 그녀를 친구로 여길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녀는 오래전부터 대표님을 꼬셨다고요!"은서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이연의 음울한 눈빛에는 질투가 배어 있었다."전에 언니가 아직 귀국하지 않았을 때, 소희와 대표님은 이미 아는 사이였어요. 당시 그녀는 뜻밖에도 나에게 자신은 대표님의 조카딸이라고 말했고요. 사실 그녀는 그저 임가네의 과외 샘이었죠. 난 너무 어리석어서 그 말을 믿었고요. 심지어 연회에서 대표님이 사람들 앞에서 그녀를 안고 떠나는 것을 보고도 의심하지
명원은 멈칫하더니 즉시 물었다."당연하죠, 무슨 일 생겼어요?""그래!" 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나에게 소희 씨와 구택이 도대체 어떤 관계인지 말해줘!"명원은 한참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은서는 목이 메었다."너 진작에 알고 있었지? 너까지 나를 속이다니!""아니에요!" 명원은 다급하게 설명했다."택이 형은 그저 소희를 갖고 노는 것 뿐이에요. 내가 택이 형이 우리 형에게 말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고요! 은서 누나, 너무 조급해하지 마요. 택이 형은 조만간 소희를 버리고 누나 곁으로 돌아갈 거예요."은서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니까, 그들은 지금 정말 사귀고 있는 거야?"명원은 잠시 멈추다 침울하게 말했다."응.""언제 부터?""그건 잘 모르겠어요. 나도 누나보다 몇 달 일찍 돌아왔을 뿐인걸요. 그때 소희는 케이슬에서 종업원으로 일했고, 택이 형이 자주 놀러 갔거든요. 그때부터 나는 두 사람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형에게 물어보니 그제야 그들이 사귀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은서는 눈을 가리고 울음을 터뜨렸다."너희들 다 알고 있었고, 나 혼자만 몰랐구나!""우리도 누나가 슬퍼할까 봐 걱정해서 그래. 게다가 나는 정말 택이 형이 소희랑 오래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도 소희를 그렇게까진 좋아하지 않거든요."명원은 걱정해하며 말했다."누나, 울지 마요. 이게 다 소희가 뻔뻔스럽게 택이 형 꼬셔서 그런 거예요. 택이 형도 그녀에게 잠시 현혹된 거뿐이라고요."은서는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알겠어. 나중에 구택에게 내가 너에게 전화했다고 말하지 마.""누나, 슬퍼하지 마요. 내가 장담하는데, 택이 형이 좋아하는 사람은 누나뿐이에요. 그 소희랑은 잠깐 노는 것뿐이라고요."명원이 걱정했다."응, 알아!" 은서는 휴지를 뽑아 눈물을 닦았다."가서 일봐, 끊을게!"전화를 끊고 은서는 휴지로 자신의 차가운 눈빛을 가렸다.그녀는 구택과 그렇게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데, 그녀는 그를 위해 외국에서 분투해
소희는 다가와서 인사했다. "할머님, 구은서 씨 안녕하세요!"은서는 고개를 돌려 노부인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어머님, 아직 모르시죠? 소희 씨 지금 우리 촬영팀에서 디자이너 조수로 일하는데, 엄청 대단한 걸요!""그래?" 노부인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웃음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소희는 아주 재능이 있지. 나도 줄곧 그런 소희가 마음에 들고!”소희는 온화하고 얌전했다."칭찬해주셔서 감사해요!"은서는 노부인의 팔을 껴안고 더욱 즐겁게 웃었다."소희 씨는 재능도 있고 매력도 있다니까요. 촬영팀에 들어온 첫날부터 남자들이 소희 씨 연락처 구하느라 바빴어요. 요며칠 또 남자친구 사귄 것 같은데, 이정남이라고 아주 잘 생겼어요. 모두들 잘 어울린다고 난리예요!”소희는 담담하게 은서를 한 번 보았다."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남녀가 같이 일하면 사귀는 걸로 돼죠?"은서는 눈에 차가운 빛이 번쩍였지만 여전히 대범하게 웃었다."다른 사람은 그렇다쳐도 이정남은 확실히 소희 씨에게 너무 관심이 많잖아요. 점심에 밥을 가지고 오지, 비가 오면 우산 챙겨주지, 내가 보기에 그는 하루 종일 소희 씨랑 붙어있어 하길 원하는 거 같아요!"소희는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난 지금 촬영팀에 속하니까 함께 일하고 접촉이 있는 것도 정상이죠."노부인은 명랑하게 웃었다."우리 소희는 너무 예쁘게 생겼으니까 남자들이 좋아할 법하지. 내가 남자라면 나도 소희가 좋다고 쫓아다닐걸!”은서는 멋쩍게 웃었다."그런가요!""할머님, 농담 그만 하세요!" 소희는 가볍게 웃었다."이제 유민에게 수업하러 갈게요.""그래!" 노부인은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섰다.유민의 방에 들어서자 그는 한창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소희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바로 말했다."샘 나한테 밥 사줘요 하는 걸요!""내가 왜?" 소희는 영문을 몰랐다.유민은 책가방에서 답안지 한 장을 꺼내 소파에 놓았는데, 그 우에는 새빨간 필로 적은 100점이라고 있었다!
소희가 신발을 갈아 신고 밖으로 나가자 구택이 마침 돌아왔다. 두 사람이 서로 마주치자 구택이 먼저 물었다."지금 가려고요? 내가 데려다 줄게요!"은서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기뻐해하며 말했다."구택아, 돌아왔어! 방금 아버님이 너 찾고 있었는데, 얼른 올라가봐!"소희는 자신의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나 먼저 갈게요!""응!" 구택이 대답했다.두 사람이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자 구택은 위층으로 올라갔고, 2층의 테라스 앞으로 걸어가 소희가 대문을 나와 기사의 차에 오르는 것을 보고서야 몸을 돌려 서재로 가서 어르신을 만나러 갔다.......케이슬은 이미 다시 개업해서 시원은 모두들 저녁에 케이슬에서 모이자고 약속했다.구택은 오후에 일이 있어 시원에게 소희를 데리러 가라고 했다.시원은 소희와 청아를 데리고 7시에 케이슬에 도착했고, 룸에 들어가자 백림과 명원 등은 이미 모두 도착했다. 명원은 미연을 데리고 함께 왔다.은서와 오진수 등도 속속히 도착했고, 오직 구택만이 일이 있어 좀 늦게 왔다.먹을 것과 마실 것이 올라오자 한 무리의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놀기 시작했다.소희, 청아와 미연 세 사람은 함께 한담을 나누었고, 황정아 그들은 은서를 에워싸고 있었으며 백림은 진수 등을 불러 카드놀이를 했다.시원은 그들이 카드놀이 하는 것을 보고 소희와 청아를 불렀고 은서까지 합치면 네 사람은 지난번처럼 앉으며 규칙도 전과 같았다.미연은 카드게임을 할 줄 몰라 소희 뒤에 앉아서 배우려고 했는데, 또 인차 명원에게 불려갔다.시원은 함께 앉아 있는 두 사람을 힐끗 쳐다보며 가볍게 웃었다."며칠 못 봤는데 이 녀석은 간미연 씨와 사이가 많이 좋아진 것 같군."소희만 그 속사정을 알고 있어서 말없이 웃기만 했다.구택이 왔을 때 소희는 이미 이마에 거북이가 두 마리나 찍혔다. 그가 들어오자 그녀는 마침 고개를 돌렸고, 그렇게 눈이 마주친 남자는 참지 못하고 피식 웃었다.소희는 뻘쭘해하며 바로 고개를 돌렸다.이때 은서가 불렀다."구택
그들은 한 시간 동안 카드게임을 했고, 명원은 졌는지 노래를 부르는 벌칙에 당첨됐다. 그는 룸 중간에 서서 귀신이 울부짖는 소리로 노래를 불렀고, 사람들은 너무 웃겨서 계속 놀지를 못했다.은서는 아예 카드를 던지며 말했다."그만 놀고 명원 노래하는 거 들으러 가자."사람들은 분분히 일어나 소파에 앉아 명원의 노래를 들으며 리듬을 탔다.명원이 다 부르자 은서도 한 곡 불렀는데, 이선희의 였다.그녀의 목소리는 깊고 또 약간의 완곡함을 띠고 있어서 룸 안은 점점 조용해지며 모두 그녀의 노랫소리에 잠겼다.명원은 은서의 근심을 가장 잘 알고 있었기에 저도 모르게 그녀 대신해서 마음이 아팠고 또 얼른 뒤돌아서서 차갑게 소희를 힐끗 보았다.노래 한 곡을 다 부르자 많은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좋다고 소리쳤고, 은서는 겸손하게 말했다."오랜만에 노래 불러서 잘 부르지 못했으니까 다들 대충 들어."이어서 또 누군가가 마이크를 받아 노래를 불렀다.다른 사람들이 모두 한가할 때 백림은 진실게임 하자고 제안했고 노래를 부르지 않는 사람은 모두 참여할 수 있었다.많은 사람들이 둘러앉자 구택은 아주 자연스럽게 소희의 곁에 앉았고 다른 사람들은 주의하지 못했지만 오직 은서의 안색만 갈수록 어두워졌다.다행히 원래 룸 안이 매우 떠들썩한 데다가 불빛이 어두워서 한동안 그 누구도 그녀를 주의하지 않았다.1라운드에서 백림은 북을 치고 은서부터 손에 든 장미꽃을 전하기 시작했다.백림은 매우 얍삽해서 북을 세 번만 치고는 즉시 멈췄다.명원은 깜짝 놀라 바로 옆에 있던 시원에게 꽃을 던졌다.많은 사람들은 한바탕 웃었고, 백림은 시원에게 질문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벌칙을 선택할 것인가를 물었다.시원은 질문을 선택했다.백림은 웃으며 말했다."이왕 노는 김에 좀 크게 놀자. 남자랑 자봤어?"시원은 바로 웃으며 말했다."아니, 맹세해!"많은 사람들은 또 한바탕 웃고 떠들었고 분위기는 매우 떠들썩했다.이어서 시원이 북을 쳤다. 그는 10초 동안 두드
백림은 다섯 번째 벌칙을 한 번 보더니 단번에 기뻐하며 큰 소리로 읽었다."현장에 있는 이성 한 명을 골라 입가에 대고 3분 동안 키스하기."다른 사람들도 웃기 시작했는데, 이 벌칙은 정말 짜릿했다!"시원아, 빨리 선택해. 이렇게 많은 미녀들 있는데!"백림이 웃으며 말했다.시원은 담담하게 웃었다."나한테 선택할 여지가 있어? 그냥 청아 씨로 해야지. 누가 그녀더러 북을 치래? 그러니 한 번 희생할 수밖에 없지!"그는 확실히 선택할 여지가 없었다. 여기의 이성은 청아와 은서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모두 남자친구가 있었고, 은서는 구택을 좋아했으니 그도 그녀를 선택할 리가 없었다!청아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우물쭈물했다."다른 거로 바꿀 순 없어요?""안 돼요!" 은서는 웃으며 말했다."이것을 선택했으니 규칙대로 해야죠!"시원은 이미 일어섰다."청아 씨, 이리 와요!"청아는 소희를 바라보았지만 소희도 그녀를 도와줄 수 없었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일어나 시원을 향해 걸어갔다. 시원은 맞은편 벽 아래로 가서 위의 불을 끄고 청아를 벽에 누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긴장하지 마요!"청아는 벽에 바짝 붙어 있었고 등을 곧게 펴며 잔뜩 긴장한 채 남자를 보았다. 그녀는 어차피 이 각도에서 다른 사람들도 그들이 키스 했는지 안 했는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었다.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시원은 팔로 벽을 받치며 몸을 숙이고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눈 감아요!"청아는 즉시 말을 듣고 눈을 감았고 곧 남자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입술이 자신의 입가에 닿은 것을 느꼈다. 그녀는 숨이 멎은 채 가슴이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다른 사람들은 모두 웃고 있었고 진수가 외쳤다."딱 3분이야, 1초도 적어선 안 된다고!"청아는 다른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를 듣고 자신이 멍해질 정도 그들과 멀리 떨어져 있다고 느꼈다. 그녀의 숨결 사이에는 모두 남자의 따뜻한 향기, 그리고 자신의 입술에 떨어진 촉감이었다. 따뜻함에서 뜨거워진 키스는 그녀오
소희는 바로 구택을 바라보았다.구택은 반쯤 취한 눈동자로 은서를 바라보며 추억에 빠진 듯 경악을 금치 못했다.은서는 재빨리 시선을 돌렸고, 마치 방금 그 한순간의 슬픔은 착각에 지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녀는 북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내 차례니까 너희들 조심해!"그녀는 안대를 쓰고 북을 치기 시작했다.이번에 장미꽃은 소희의 손에 떨어졌고 그녀는 생각하다 벌칙을 선택했다.은서는 농담으로 소리쳤다."방금 그 노트 나에게 줘봐. 내가 직접 문제를 고를 거야. 절대 안 봐준다고."누군가가 벌칙이 적힌 노트를 그녀에게 주자 은서는 닥치는 대로 한 벌칙을 가리켰다."이것으로 하자!"옆에 있는 사람은 다가가서 그녀가 무엇을 선택했는지 보았고, 명원은 바로 읽어냈다."왼쪽으로부터 세 번째 이성과 1분 동안 키스하기!"그의 말이 떨어지자 여러 사람 중 몇 명은 바로 안색이 변했다.소희도 좀 의외였다. 그녀는 방금 그 노트를 보았는데, 그 안에는 대부분 팔굽혀펴기나 술 마시기, 그리고 창밖을 향해 소리치는 이런 벌칙이었다. 뜻밖에도 은서는 하필이면 그녀가 이성과 친밀하게 접촉할 수 있는 벌칙을 골랐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왼쪽에 있는 세 번째 남자를 보았다.명원은 백림을 가리키며 말했다."백림이 형, 형이예요!"백림은 구택의 눈치를 살피더니 멋쩍게 웃었다."이건 좀 지나친 거 아니야? 나는 낯가죽이 얇으니 다른 걸로 바꾸자!""형이 만약 낯가죽이 얇다면, 아무도 형보다 두껍다고 말할 수 없을걸요! 하나도 지나치지 않으니까 빨리요!"명원은 백림을 비웃다가 고개를 돌려 소희를 보며 웃는 듯 마는 듯 입을 열었다."방금 시원 형과 청아 씨 두 사람도 키스까지 했는데, 소희 씨, 당신이 선택한 벌칙이니 억지를 부리고 싶은 건 아니겠죠!"미연은 그를 노려보았다. "네가 왜 흥분해, 당장 앉지 못해!"명원은 입을 삐죽거리며 미연을 반박하지 못하고 소희의 대답을 기다렸다.소희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구택이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