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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그는 구택이 귀국한 후 어떻게 임 씨 그룹의 다른 경영진들을 신복시켰는지, 어떻게 짧은 시간내에 적을 물리치고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했는지, 그 수단은 또 어떻게 맹렬하고 신속한지를 말했다.

소희도 그런 일들을 몰랐기에 간식을 먹으며 정남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한참 뒤, 정남은 말하느라 입이 바싹 말랐지만 소희가 조금도 구택을 숭배하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감탄했다.

"이야, 당신을 그 여자들과 정말 다르네!"

"뭐가 달라요?"

소희가 물었다.

정남은 가볍게 웃었다.

"다른 여자들은 임구택의 이름만 들어도 그에게 달려들고 싶은데, 사모하는 감정을 아주 다 드러냈지."

소희는 과자를 먹으며 말했다.

"그건 과찬이에요. 나도 그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정남, "…..."

그는 헤벌쭉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넌 그녀들과 달라!"

소희는 정남에게 자신도 다른 사람과 똑같고, 그녀도 구택을 좋아한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해야 할지 몰랐다.

......

은서는 구택이 왔다는 것을 알고 다른 사람들더러 먼저 찍으라고 하고는 자기는 뒤쪽 사무실에 가서 구택을 찾으러 갔다.

문에 들어서자 그녀는 눈빛이 반짝이더니 얼른 소리쳤다.

"구택아!"

그녀는 베이지색의 치파오에 하얀 얇은 스웨터를 입고 있었는데, 머리를 뒤로 감아 온화하고 대범할 뿐만 아니라 소녀의 청아함과 아름다움을 드러냈다.

구택은 뒤를 돌아보며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촬영은 잘 돼가?"

"응, 주 감독님이 내가 찾는 느낌이 좋다고 했어!"

은서가 부드럽게 웃었다.

"은서는 한국 사람이지만 그 시절 민국 대갓집 규수의 그런 기질이 타고났다니깐요. 연기는 더 말할 것도 없고요."

주 감독도 기세를 몰아 은서를 몇 마디 칭찬했다.

몇 사람이 말을 할 때, 바깥 로비에서 누군가가 소리를 외쳤다.

"북극 작업실 사람은? 얼른 그 여자 불러와!"

구택은 고개를 돌려 밖을 내다보았다.

곧, 소희와 정남이 같이 걸어왔다."

회색 운동복을 입은 여자가 손에 치파오를 들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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