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 돌아왔을 때, 청아는 여전히 창피함을 느꼈고 심지어 자신이 허연의 시중을 들 때보다 더 창피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배달을 할 때 손님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학우들에게 보일 때도 창피하지 않았지만 오늘 시원의 면전에서 그녀는 자신의 모든 자존심이 다른 사람에게 밟혀 힘껏 깔렸다고 느꼈다.창피함 외에도 슬픔이 들어 있었고, 그것은 가난으로 인한 슬픔이었다!이 순간 그녀는 자신과 시원의 신분의 현격한 차이를 더욱 깊이 깨달았다.그녀는 한참을 울다가 휴대전화를 꺼내 집을 찾기 시작했다.그녀는 오늘 장설을 속이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시원의 집에서 계속 살 면목이 없었기에 가능한 한 빨리 이사해서 앞으로 다신 그와 만나지 않으려고 했다!......다음날 아침, 장설은 아침도 먹지 않고 떠났다.청아는 출근하지 않았고, 가능한 한 빨리 집을 구한 뒤, 이사를 마친 후에 다시 회사에 갈 계획이었다.그녀가 집을 구하는 일은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고, 심지어 소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집을 찾는 건 쉽지 않았다. 회사에서 가까운 곳은 집세가 너무 비싸서 합세해도 감당할 수 없었고 멀리 있는 집은 또 너무 외딴곳에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정말 끌고 싶지 않아 외딴곳에 있지만 임대료가 싼 집을 골랐고, 심지어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내야 했다. 다행히 함께 세낸 사람도 여자였다.집을 예약하고 집세를 지불하고서야 청아는 소희에게 이사 간다고 알려주었다.소희는 무척 놀라며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청아는 그녀에게 맛있는 거 가득 만들어 주며 웃었다."랍스터, 새우볶음, 모두 네가 좋아하는 거야. 먼저 가서 손 씻어. 아직 마지막 요리가 남았어!”소희는 청아의 손에서 접시를 받으며 그녀가 방수 장갑을 두 개나 낀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를 끌고 식탁으로 돌아왔다."하지 마, 이미 충분해!"청아는 깨끗한 미소를 지었다."하나 더 만들게 해줘, 너 앞으로 다시 내가 만든 요리 먹고 싶어도 기회 없어!"소희는 그녀의 장갑을 벗었는데, 다행히 상처에 물이
저녁에 소희는 청아가 이사 가려는 일을 구택에게 알려준 다음 생각했다."청아가 갑자기 이사하는 이유가 그 장설하고 관계가 있는 거 같아요.”구택은 핸드폰에서 정보를 찾다가 이 말을 듣고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그런 거 같은 게 아니에요!"소희는 눈을 돌렸다."구택 씨도 청아의 새언니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구택은 고개를 끄덕였다."너무 티 나잖아요! 시원은 더욱 모를 리가 없고요. 틀림없이 그가 청아 씨와 무슨 말을 했기에 그녀가 기어코 이사를 가려고 하는 것일 거예요!"소희는 쿠션을 안고 소파에 누워 눈살을 찌푸렸다."그럼 우리 시원 오빠한테 말해야 할까요?"구택은 잠시 생각했다."그래야죠. 청아 씨는 지금 그의 집에 살고 있고 그도 줄곧 그녀를 여동생으로 삼고 있었으니까요."소희는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구택 씨가 말해요!"구택은 휴대전화를 내려놓은 뒤 소희를 자신의 다리에 베게 하고는 손으로 그녀의 아랫배를 주물렀다."많이 아파요?"소희는 눈을 뜨고 찔린 듯 그의 팔을 안았다."다행히 그렇게 아프지 않아요!"그녀의 생리는 이번 달 하루 앞당겨서 확실히 심하게 아팠지만, 그녀는 참을지언정 사실을 말하려 하지 않았다.구택은 싸늘하게 웃었다."아파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는데도 발뺌하는 거예요! 아파도 싸요, 내가 곁에 없었다고 자포자기했으니 제대로 아파봐야죠!"소희는 그가 이런 말 할 줄 알았다. 그녀는 남자의 손바닥에 얼굴을 묻으며 몸을 돌려 아랫배를 누른 채 씩씩거리며 말했다."그만해요, 정말 아파요!"구택은 눈살을 찌푸리고 그녀를 품에 안고는 손을 안에 넣어 그녀의 배를 주물러 주었다."앞으로 내 말 좀 들어요.”소희는 그의 어깨에 엎드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나한테 화내지 마요!"구택은 갑자기 마음이 약해졌다."음, 앞으로 무슨 일 있어도 우리 솔직하게 말하고 화내지 마요."소희는 그의 어깨를 꼭 껴안으며 갑자기 가슴이 찔렸다.10여 분 후,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자 구택
끓는 물의 온도가 정점에 도달했을 때, 사람들의 마음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구택은 힘껏 그녀를 키스했고 미간, 눈가에서 볼 그리고 입가까지 끝없이 그녀에게 키스했다.소희는 그의 키스에 정신이 오락가락했고 한참 뒤, 냄비 뚜껑이 떨어질 것 같을 때에야 그는 손을 내밀고 불을 껐다…....30분 뒤, 소희는 식탁 앞에 앉아 구택이 끓인 오렌지 설탕물을 천천히 마시고 있었고 구택은 주방에서 치우고 있었다.그는 남은 설탕물을 그릇에 부어 냉장고에 넣은 다음 뒤돌아서 그녀에게 당부했다."내일 점심에 꺼내서 솥에 넣고 데운 다음 마셔요. 저녁에 내가 돌아와서 다시 끓여 줄게요."소희는 숟가락을 입에 물고 중얼거렸다."내일 점심은 아마도 청아네 새 집 부근에서 먹을 거예요."구택은 냉장고를 짚고 있던 손에 힘을 주었다."소희 씨 이런 상태로 어떻게 이사를 도와줄 수 있겠어요?"소희는 개의치 않고 말했다."이 처방은 아주 효과가 있는걸요. 마시니까 많이 좋아졌어요!""그래도 안 돼요!" 구택은 그녀를 흘겨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내일 명우를 부를 테니까 소희 씨는 청아 씨 따라가서 한 번 보고, 돌아올 때 명우랑 같이 돌아와요!"소희는 인차 말했다."명우 씨 귀찮게 할 필요 없어요!""그럼 내가 직접 갈까요?" 구택은 미간을 찌푸렸다.소희는 헛웃음을 지었다."그럼 명우 씨한테 부탁할게요!"구택은 다가와서 한 손으로 의자를 등을 받치더니 몸을 굽혀 그녀를 바라보았다."내가 보고 싶지 않나봐요?"소희는 침착하게 고개를 저었다."회사 일 때문에 바쁠 거 같아서요!"구택은 다른 말 하지 않고 그릇에 있는 설탕물을 한 번 보았다."맛있어요?"소희는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엄청 맛있어요."그녀는 한 숟가락 떠서 남자의 입가에 놓았다."먹어봐요!"구택은 입을 벌려 마시고는 너무 달다고 말하려 했지만 이 탕의 효능을 떠올리더니 안색이 어두워진 채로 설탕물을 삼킨 뒤, 애써 태연하게 말했다."괜찮네요. 좀 더 마셔요.”소희는 고개를 살
청아는 마음속의 슬픔을 삼키고 고개를 들어 그와 눈을 마주쳤다."시원 오빠 말이 맞았어요. 우리는 같은 차원의 사람이 아니라서 사실 친구가 되는 것조차 어려운 일이에요."시원은 미간에 어두운 기운이 많아졌다."왜요, 친구도 하기 싫은 거예요?""나는 단지 시원 오빠를 나의 은인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난 그런 오빠를 감사하고 존경할 거고, 만약 나의 도움이 필요한다면 난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도와줄 수 있어요!" 청아는 눈빛이 깨끗하고 부드러웠다."가게 해줘요.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서 지내도 난 안심할 수 없을 거예요."시원은 잠시 침묵하다 천천히 물었다."꼭 이사 가야 하는 건가요?"청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네!"시원은 그녀를 보며 갑자기 마음이 답답해졌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고 몸을 돌려 떠났다.청아는 텅 빈 문 앞을 바라보며 갑자기 말로 할 수 없는 슬픔이 밀려왔다. 그녀는 묵묵히 문을 닫고서야 몸을 돌려 문에 기대고 눈을 가린 채 소리 없이 울었다.그녀는 자신이 왜 이렇게 괴로운지 몰랐지만, 그저 마음이 텅 빈 것 같았고 아무리 해도 채울 수 없었다.그녀는 애써 평온을 되찾은 뒤, 침실로 돌아가 계속 정리를 했다. 그녀는 물건이 별로 없었다. 일부 책, 평소에 입었던 옷, 그리고 전에 낡은 집에서 가져온 사진첩과 레고로 만든 성이었다.그녀는 그 성을 보면서 전에 시원이 깨진 성을 다시 맞춘 것을 떠올렸고 참지 못하고 또 눈물을 흘리고 싶었다.그녀는 즉시 고개를 들어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노력했다. 이 집은 그녀의 것이 아니었고 시원이라는 친구도 그녀의 생활에 나타나서는 안 되었다. 그녀가 떠나는 것도 단지 그녀의 원래 생활대로 돌아가는 것일 뿐이었다.‘슬퍼할 거 없어!’그녀는 세수를 하고 아침을 데운 뒤, 소희에게 전화를 걸어 아침 먹으러 내려오라고 했다.밥을 먹을 때 청아는 소희에게 시원이 왔었다고 알려주었고 그녀도 이미 말을 분명하게 했다고 말했다.소희가 말했다."내가 시원 오빠한테
청아는 트렁크를 끌고 작은방으로 갈 때, 그 남자와 눈이 마주쳤고 어색함에 얼굴이 빨개지더니 곧바로 고개를 돌렸다.남자는 청아의 몸을 힐끗 훑어보더니 건들건들 안방으로 들어갔다.소희는 다가와서 담담하게 고장미에게 물었다."청아가 돈 낼 때, 집주인은 분명 당신 혼자만 산다고 했는데.”고장미는 개의치 않고 웃었다. "내 남자 친군데, 자주 오지 않아."말이 끝나자 그녀는 고개를 돌려 방으로 들어갔다.청아도 마음이 좀 불편했다. 그러나 이미 3개월의 집세를 낸 데다 집주인은 환불할 수 없다고 했으니 그녀도 잠시 이렇게 지낼 수밖에 없었다.두 사람은 작은방에 들어가자마자 다시 한번 멍해졌다.작은방에는 침대 하나, 책상 하나, 나무 옷장 하나밖에 없었고 이때 침대 위에는 시트가 깔려 있었는데 시트는 한데 뭉쳐 있었고 바닥에는 쓰던 콘돔과 휴지가 가득 널려 있었다. 딱 봐도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었다.소희는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고개를 돌려 고장미를 찾아가려 했지만 청아가 그녀를 막았다."됐어, 그들이 이 방을 썼다고 해도 내가 이사 오기 전의 일이야. 내가 깨끗이 치우면 돼!"소희는 타당하지 않다고 느꼈다."난 여기가 그다지 안전하지 못하다고 생각해. 다른 집으로 바꾸자!"청아는 웃으며 말했다."우리 대학 동창들도 다른 사람들과 합세하는 경우가 많은데, 별의별 상황을 다 겪어서 사실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이야. 집을 바꾼다 해도 어떤 사람을 만날지 아무도 몰라. 그리고 난 이미 3개월의 집세를 냈으니 먼저 여기서 지내다가 그때 가서 다시 보자."그녀는 소매를 걷어올렸다."넌 깨끗한 곳에 앉아서 좀 쉬어. 내가 방 치울게."소희는 빗자루를 가지러 갔다. "같이 치우자!"옆방의 남자는 웃통을 벗고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게임을 하고 있었고 고장미는 화장대 앞에 앉아 머리를 빗고 있었다. 그녀는 무심한 듯 남자에게 말했다."새로 온 두 여자 꽤 예쁜걸!"남자는 담배를 물고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그럭저럭이야!""개뿔,
청아는 들어오자 좀 뻘쭘해하며 소희를 밖으로 밀어냈다."내가 청소할 테니 넌 나가서 기다려."소희가 아직 말을 하지 않을 때, 전화가 들어왔다.그녀는 구택의 전화인 것을 보고 밖에 나가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베란다까지 걸어가서 창밖의 신선한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여보세요?""자기야, 도착했어요?" 구택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소희가 대답했다."응!"“지금 뭐 해요?”"집 청소요!"구택은 눈살을 찌푸렸다."방에 오랫동안 사람 살지 않았나요?"소희는 구택이 사람 사는 집이 도대체 어느 정도로 더러울지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청소에 몰두하고 있는 청아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명우 씨 먼저 가보라고 해요. 난 오후에야 돌아갈 것 같으니까 기다리게 하지 말고요.""그렇게 오래 있어야 해요?" 구택은 잠시 멈칫했다."주소 나한테 보내요. 오후에 시간이 있으면, 내가 소희 씨 데리러 갈게요!"소희는 "응" 하고 대답을 한 뒤 전화를 끊고 주소를 구택에게 보냈다.문자를 보낸 뒤, 소희는 청아를 도와 함께 청소했다. 두 사람은 먼저 바닥 청소를 했다. 방\마다 바닥은 모두 엄청 더러웠고 마치 몇 달 동안 땅을 닦지 않은 것 같았다. 두꺼운 한 층의 때는 아무리 닦아도 닦아낼 수 없었다.청아는 매우 쑥스러웠지만 소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그녀와 함께 치웠다.두 사람은 10여 분 동안 일했지만 방 한 칸의 땅도 깨끗하게 하지 못했고, 한창 바쁠 때 갑자기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소희가 문을 열자 밖에 통일된 작업복을 입은 네 사람이 서서 공손하게 말했다."소희 아가씨 맞습니까?"소희는 멈칫했다."맞아요!"밖에 있는 사람은 웃으며 말했다."저희는 푸른 하늘 가사 서비스입니다. 성이 임 씨인 선생님께서 저희더러 이곳에 와서 방을 치우러 오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들어가도 될까요?"소희는 멍해졌다. 구택이 방금 그녀더러 주소를 달라고 한 것은 단지 그녀를 데리러 오려고 한 게 아니었다
소희와 청아는 가사도우미가 청소할 때 마트에 가서 침대 시트, 이불과 기타 생활용품을 샀다.계산할 때, 소희는 청아 대신 돈을 지불했다.마트를 나서자 청아는 기필코 소희에게 돈을 돌려준다고 했지만 소희는 받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너 새집으로 이사 가면서 난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으니 그냥 내가 너에게 주는 집들이 선물이라고 생각해.”청아는 감격에 겨운 눈빛으로 소희를 바라보았다."소희야, 나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소희는 부드럽게 웃었다."아무 말 할 필요 없어. 친구들끼리는 원래 이런 거 따지는 거 아니야!"청아는 물건을 들고 감동을 받은 채 소희를 향해 웃으며 보조개 두 개를 드러냈다."그럼 이따가 내가 밥 살 테니까 꼭 내가 계산하게 놔둬!”소희는 입술을 구부렸다."좋아!"두 사람이 위층으로 올라가자 가사도우미는 이미 청소를 마쳤다. 역시 프로라서 그런지 방 구석구석마다 깨끗해졌고, 유리도 먼지 하나 없을 정도로 깨끗이 닦았다. 두 사람은 들어갔을 때 집이 바뀐 줄 알았다.가사도우미가 떠난 후 소희와 청아는 내려가서 밥을 먹었다.청아는 전에 푸드 앱에서 운성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을 찾았는데 두 사람은 들어가서 청아의 집들이를 경축하는 의미에서 몇 가지 요리를 주문했다.두 사람이 밥을 먹을 때, 이미 식사 시간이 지났고, 나올 때 이미 오후 2시였다.청아의 집에 돌아오자마자 그녀들은 고장미와 그녀의 남자친구가 소파에 앉아 배달 음식을 먹으면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남자는 두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반갑게 인사했다."밥 먹었어? 같이 먹을래?"고장미는 자신의 남자친구를 흘겨보고는 말을 하지 않았다.청아는 얼른 대답했다."우리는 이미 먹었어. 고마워!"말을 마치고 그녀는 소희를 데리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은 짐을 정리하다, 소희는 구택의 전화를 받았고, 그는 이미 차를 몰고 오는 길이라며 대략 30분 후에 도착한다고 했다.소희는 전화를 끊고 청아에게 당부했다."만약 고
남자가 차에 올라타서 시동을 걸고 떠나며 점점 멀어져 갈 때까지 고장미와 그의 남자친구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차가 보이지 않자 남자는 문득 깨달은 듯 추측했다."방금 그 남자가 등처가 아니야?"스타보다 더 잘생긴 데다, 몸매도 남자 모델처럼 좋았으며 또 소희의 비위를 그렇게 맞췄으니 아무리 봐도 등처가 같았다!‘틀림없어, 정말 부자라면 혼자 운전을 할 이유가 없잖아?’......이때, "등처가"인 구택은 차를 몰고 자신의 "스폰서"를 어정으로 데려다주고 있었다. 그는 소희의 손을 잡고 입을 열었다."청아 씨가 이사 갔으니 저녁에 아무도 소희 씨한테 밥해줄 사람 없잖아요. 내가 아주머니 한 분 청할게요."소희는 돌아보며 말했다."싫어요!""항의 무효에요, 난 단지 소희 씨에게 통지하는 거뿐이에요!" 구택은 앞을 보며 가볍게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었다.소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를 바라보았다."구택 씨도 나 이사 가는 거 보고 싶어요?"구택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이사요? 그럼 저녁에 배가 아플 때 다시 나랑 이사에 대해 말해봐요."소희는 고개를 돌려 차창 밖을 보며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한참 뒤, 소희는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정말 그럴 필요 없어요. 난 스스로 밥하는 거 배울 수 있으니까요. 설마 내가 만든 밥 맛없다고 싫어하진 않겠죠!"구택은 전에 탄 계란 프라이를 떠올리며 눈썹을 찌푸리고 말을 하지 않았다."응?" 소희는 아직도 그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럴 리가요!" 구택은 처음으로 이렇게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면서 침착한 표정을 지었다."그럼 우리 먼저 며칠 동안 요리해봐요. 정 안 되면 아주머니 부르고요!""그래요!" 이번에 소희는 흔쾌히 승낙했다.시내로 돌아오자 구택은 먼저 차를 몰고 마트에 갔다가 소희가 의혹해하는 것을 보고 설명했다. "밥하는 거 배운 다면서요? 그럼 지금 식재료 사러 가서 오후에 배우면 되잖아요.”소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회사에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