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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저녁에 소희는 청아가 이사 가려는 일을 구택에게 알려준 다음 생각했다.

"청아가 갑자기 이사하는 이유가 그 장설하고 관계가 있는 거 같아요.”

구택은 핸드폰에서 정보를 찾다가 이 말을 듣고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그런 거 같은 게 아니에요!"

소희는 눈을 돌렸다.

"구택 씨도 청아의 새언니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구택은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티 나잖아요! 시원은 더욱 모를 리가 없고요. 틀림없이 그가 청아 씨와 무슨 말을 했기에 그녀가 기어코 이사를 가려고 하는 것일 거예요!"

소희는 쿠션을 안고 소파에 누워 눈살을 찌푸렸다.

"그럼 우리 시원 오빠한테 말해야 할까요?"

구택은 잠시 생각했다.

"그래야죠. 청아 씨는 지금 그의 집에 살고 있고 그도 줄곧 그녀를 여동생으로 삼고 있었으니까요."

소희는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구택 씨가 말해요!"

구택은 휴대전화를 내려놓은 뒤 소희를 자신의 다리에 베게 하고는 손으로 그녀의 아랫배를 주물렀다.

"많이 아파요?"

소희는 눈을 뜨고 찔린 듯 그의 팔을 안았다.

"다행히 그렇게 아프지 않아요!"

그녀의 생리는 이번 달 하루 앞당겨서 확실히 심하게 아팠지만, 그녀는 참을지언정 사실을 말하려 하지 않았다.

구택은 싸늘하게 웃었다.

"아파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는데도 발뺌하는 거예요! 아파도 싸요, 내가 곁에 없었다고 자포자기했으니 제대로 아파봐야죠!"

소희는 그가 이런 말 할 줄 알았다. 그녀는 남자의 손바닥에 얼굴을 묻으며 몸을 돌려 아랫배를 누른 채 씩씩거리며 말했다.

"그만해요, 정말 아파요!"

구택은 눈살을 찌푸리고 그녀를 품에 안고는 손을 안에 넣어 그녀의 배를 주물러 주었다.

"앞으로 내 말 좀 들어요.”

소희는 그의 어깨에 엎드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나한테 화내지 마요!"

구택은 갑자기 마음이 약해졌다.

"음, 앞으로 무슨 일 있어도 우리 솔직하게 말하고 화내지 마요."

소희는 그의 어깨를 꼭 껴안으며 갑자기 가슴이 찔렸다.

10여 분 후,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자 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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