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는 담요를 가져와 그에게 덮어주었고 또 베개를 가져와 그의 머리 밑에 놓았다.주방으로 돌아오자, 청아는 자신이 만든 음식을 보면서 입맛이 떨어졌다. ......시원이 다시 깨어났을 때, 시간은 이미 한밤중이었다. 방 안은 엄청 어두워서 그는 무의식중에 입을 열었다."청아 씨!”그는 문득 일어나며 머리가 어지러웠고 몸에 있던 담요도 땅에 떨어졌다.소파에 기대어 잠시 앉아 있던 그는 열이 내려가서인지 상태가 많이 좋아진 것 같았고 다만 코가 좀 막혔다.그는 일어나서 거실로 돌아갔다. 주방의 불은 켜져 있었고 소녀는 식탁에 엎드려 이미 잠이 들었다. 그녀의 앞에는 컴퓨터가 놓여 있었고 옆에는 보고서가 가득 있었다.그는 손을 들어 시간을 확인해 보았는데, 이미 밤 11시였다. 그는 다가가서 손을 청아의 어깨에 걸치며 살짝 흔들었다."청아 씨!”“정신 차려요, 방에 가서 자요!”청아는 고개를 들었고 왼쪽 볼은 팔을 베고 있어서 몇 갈래의 붉은 자국이 생겼으며 졸린 두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어리둥절한 표정은 왠지 모르게 시원의 마음을 녹였다.“시원 오빠." 청아가 입을 열었다."깨어났어요? 몸은 좀 나아졌고요?”그녀는 정신을 차리며 곧 그의 상태를 관심했다.시원은 웃으며 말했다."많이 좋아졌어요, 시간도 늦었으니 얼른 가서 자요!”청아는 자리에서 일어섰다."아직 식사하지 않았잖아요. 내가 가서 음식 좀 데울게요. 밥 먹고 나서 약을 한 번 더 먹으면 내일 아침에 다 나을 거예요!”시원은 그녀를 따라 주방으로 갔다."청아 씨는 먹었어요?”“아니요!”청아는 식탁에 있는 컴퓨터와 보고서를 정리하고는 주방에 가서 솥에 있는 음식을 꺼내 전자레인지에 넣고는 솥 안의 국도 데웠다.“시원 오빠 감기에 걸렸으니까 생선을 먹으면 안 돼서 내가 또 토마토 계란국을 만들었는데 비교적 담백해서 마셔도 괜찮아요." 청아는 설명했다.시원은 온몸에 아직 힘이 없어서 나른하게 주방 문에 기대어 소녀가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깊은 밤, 어
다음 날 아침.청아가 깨어났을 때, 시원은 이미 아침밥을 주문했고 그녀가 나오는 것을 보고 뒤돌아보며 말했다."좀 더 자요. 이따 나랑 같이 출근해요.”아침 햇살이 남자를 비추니 마치 그의 몸에 금색의 부드러운 빛을 입힌 것 같았고, 그는 또다시 우아하고 존귀한 도련님이 되었다.청아가 물었다."감기는 좀 어때요?”“다 나은 거 같아요, 청아 씨의 약은 정말 효과가 있군요."시원이 웃으며 말했다.청아는 얼굴을 붉혔다."그냥 보통 감기약일 뿐이에요.”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맛있겠다! 나 세수하고 바로 나와서 아침 먹을게요!”“그래요!”청아는 세수를 한 뒤 옷을 갈아입고 나왔고, 식탁에 예닐곱 가지 아침밥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뭐가 이렇게 많아요?”“청아 씨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여러 가지로 주문했어요."시원은 그녀에게 우유를 따라주며 부드럽게 설명했다.“우리 두 사람 다 못 먹을 거 같은데요. 내가 소희한테 아침 먹었냐고 물어볼게요." 청아는 핸드폰을 꺼내 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소희는 재빨리 아래층으로 내려왔고 문을 열고 들어오자 시원을 보며 멈칫했다.‘아침부터 시원 씨가 왜 여기에 있지? 설마 또 야식을 먹으려고 여기에서 지냈나?’시원은 자연스럽게 그녀와 인사를 했다."좋은 아침이에요, 소희 씨, 와서 함께 아침 먹어요!”소희는 그가 이렇게 당당한 것을 보고 자신이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세 사람은 아침을 먹은 뒤 소희는 수업하러 갔고 시원은 청아를 데리고 회사에 갔다.청아는 자신의 부서로 갔고 출근하자마자 먼저 어제 체크한 보고서를 수진에게 보냈다.수진은 원래 청아가 틀림없이 임무를 완수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사무실의 모든 사람들이 보는 데서 그녀를 한바탕 호되게 욕하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청아는 모든 것을 완성했다.청아를 꾸짖을 구실을 찾지 못한 수진은 잠시 그녀를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청아가 그녀의 밑에서 일을 하고 있는 한, 기필코 그녀에게 잘못을 잡힐 것이다!
은서는 기뻐했다."그럼 우리 약속한 걸로 해요!”“네!”전화를 끊고 은서는 바로 단톡방에 문자를 보냈다."이미 확인했는데, 소희 씨도 토요일에 올 거야. 다들 기쁘지?”단톡방에는 동의하는 사람이 몇 명 있었지만 물론 예외도 있었다.명원, [모두 친구인데, 좀 시원하게 대답할 순 없는 거예요? 굳이 다른 사람더러 여러 번 초대하라고 하다니!]은서, [명원아, 그게 무슨 소리야? 소희 씨는 확실히 일이 있어서 미루고 온 거야.]명원은 믿지 않았고 은근히 비꼬았다, [그래요? 난 또 누군가가 일부러 억지를 부리는 줄 알았죠!]은서, [명원아, 그 말 취소해!]1분 후, 명원은 방금 보낸 문자를 취소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구택도 단톡방에 문자를 보냈다. [토요일에 난 일이 있어 못 가!]은서는 즉시 대답했다.[내가 소희 씨를 초대했는데, 아직도 나한테 화가 나는 거야?]구택, [너랑 상관없어!]시원은 핸드폰을 보다 구택에게 따로 문자를 보냈다. [나 갑자기 네가 소희 씨와 화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래야 매일 단톡방에서 구경이나 하지.]구택은 그에게 두 글자 보냈다.[꺼져!]시원은 꺼지지 않았다. [저번 토요일에 네가 소희 씨랑 배드민턴 치러 갔다고 들었는데, 왜 또 이러는 거야? 너 정말 그 서이연하고 사귀는 거야? 확실해?]구택은 대답하지 않았다.토요일 오전, 소희가 임가네에 도착했을 때, 마침 차 한 대가 별장에서 나와 멈추지도 않고 모퉁이를 돌면서 쏜살같이 질주했다.소희는 운전석에 있는 구택을 보았으니 그도 틀림없이 자신을 보았을 것이다!그녀는 안색이 담담한 채로 천천히 별장으로 걸어갔지만 속으로는 무척 씁쓸했다. 그는 지금 그녀를 만나고도 싶지 않았다!점심때 시원은 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청아 씨 집에 있어요? 그녀도 같이 불러서 함께 놀아요. 10분 후에 내가 어정에 도착할 테니 같이 별장으로 가요.”소희는 가볍게 웃었다. "고마워요 시원 오빠.”“천만에요!”소희는 청아와 점심을 먹고 있었기에 시원
백림의 별장에 도착하자 다른 사람들은 모두 도착해서 거실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소희를 보자 은서는 열정적으로 맞이하여 인사를 했다."소희 씨!”말을 마치고 그녀는 청아를 바라보았다."이 아름다운 아가씨는?”소희는 그녀들에게 서로를 소개했다.청아는 눈을 부릅 뜨며 은서를 바라보았다."당, 당신은 여우주연상 받은 구은서 씨 맞죠?”은서는 담담하게 웃었다."여기서 배우 뭐 그런 거 없으니까 청아 씨도 절대로 나를 연예인으로 생각하지 마요. 이곳에 올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친구니까요.”청아는 두 눈을 번쩍 뜨며 고개를 끄덕였다."나는 정말 팬이에요. 은서 씨가 나온 모든 영화를 좋아하는데 정말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것보다 더 예뻐요!”“고마워요! 그럼 이렇게 하죠."은서는 부드럽게 웃었다."나를 친구로 생각한다면, 내가 사인해 줄게요, 어때요?”청아는 멈칫하더니 곧 웃으며 소희를 한 번 보고는 은서가 정말 뉴스에서 보도한 것처럼 명문 출신답게 교양도 있고 고귀하다고 느꼈다.“또 미인이 한 분 오셨군요!"백림은 다가와서 눈웃음을 지으며 청아를 바라보았다."안녕하세요, 자기소개할게요. 난 성이 조 씨이고 용모도 단정하고 몸도 건강하며 신혼집도 있어요. 중요한 것은 아직 여자친구가 없다는 거죠!”백림은 원래 잘생겼는데 고운 운은 매혹적이었고 말할 때 눈 밑에 웃음기가 숨어있어 쉽게 사람들의 호감을 얻었다.시원은 그를 힐끗 보며 농담으로 말했다."거짓말하면 벼락에 맞을 거야!”백림은 즉시 말했다."어제 금방 헤어졌으니까 여자친구 없는 것도 사실이지!”“어제 금방 헤어졌는데, 오늘 줄 서서 널 쫓아다니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시원은 콧방귀를 뀌며 청아에게 말했다."그를 상대하지 마요!”“시원아, 너 지금 미녀 앞에서 나의 체면을 구기다니, 너무 한 거 아니야?"백림은 시원의 어깨를 걸치고 안으로 들어가며 뒤돌아서 청아에게 윙크를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아가씨, 줄 설래요? 내가 새치기하게 도와줄 수 있는데!”청아는 웃
은서는 아쉬워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요! King은 줄곧 신비주의자라서 내가 이 영화의 주인공인데도 보지 못했어요. 근데 그녀는 대본을 읽은 후, 영화 속 인물의 캐릭터에 따라 옷을 디자인했는데, 대단한 것은 우리는 만난 적이 없다는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디자인한 옷은 뜻밖에도 전부 나의 안목에 부합하고요. 정말 신기하죠?”청아는 넋을 잃었다."정말 대단해요! 그런데, King은 왜 줄곧 모습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 거죠?”은서는 눈썹을 찌푸리며 추측했다."북극 디자인 작업실의 일종의 자체 브랜드 마케팅 전력인 것 같아요. 북극은 신비한 King때문에 점점 유명해지고 King의 몸값도 점점 높아지는 거죠."그녀는 멈칫하더니 계속했다."물론 어느 정도 인기가 많아지면 King은 오히려 얼굴을 내밀지 못할 거예요.”“왜요?"청아가 물었다.소희도 궁금해서 그녀를 쳐다봤다.은서는 그녀들이 너무 단순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사람들이 그녀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이 모습을 드러내면 사람들이 실망할까 봐 차라리 얼굴을 내밀지 않는 거죠. 또 다른 가능성은 바로 King이 한 사람이 아니라 한 팀인 거죠. 북극의 디자이너가 지혜를 모아 만든 효과이기 때문에 폭로할 수 없는 거죠."청아는 탄복해하며 하게 은서를 바라보았다."그런 것 같네요!”소희는 맑고 분명한 눈빛으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또 하나의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요? 바로 King은 얼굴을 내밀고 싶지 않고 그냥 조용히 창작하기를 좋아해서?”은서는 손가락 하나를 내밀어 흔들며 웃었다."소희 씨는 여전히 인간의 욕심에 대해 모르는 거 같군요. 높은 곳에 서서 사람들의 추앙을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어딨겠어요?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남의 추앙을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겠지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모두 성공한 사람들이라고요. 그들은 그저 탈속하고 청렴한 캐릭터를 잡고 있을 뿐이에요!”“똑똑똑!”세 사람이 말할
청아는 뒤에 다른 사람이 자신을 쳐다보자 다소 불편해했다."난 잘 놀지 못해서 백림 오빠 지게 할 수도 있어요.”백림은 바로 감동을 받으며 가슴을 치며 말했다."나를 이토록 걱정하는 사람은 청아 씨가 처음이에요, 정말 너무 착해요!”청아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시원은 그를 힐끗 보더니 청아에게 말했다."그의 허튼소리 듣지도 마요. 이 말은 내가 들은 것만 해도 20명 이상의 아가씨한테 말했어요!”테이블의 사람들은 모두 웃기 시작했고 백림은 탄식했다."시원아, 우리 모두 똑같은 사람이니까 체면을 좀 남겨주지 않을래?”시원은 싸늘하게 웃었다."누가 너랑 같은 사람이란 거야? 난 그렇게 징그러운 말을 한 적이 없어!”다른 사람들은 더욱 크게 웃었고 소희마저 눈웃음을 지었다.시원은 이 기회를 틈타 핸드폰으로 사진 한 장을 찍어 구택에게 보냈다."혼자 즐기는 건 다 같이 즐기는 것보다 못하지. 우리 지금 이렇게 재밌게 노는데, 너 정말 안 올 거야?”사진에는 많은 사람들이 웃고 있었고 소희는 창문 앞에 앉아 밖에는 활짝 핀 보라색의 꽃이 그녀의 미소를 비추고 있었고 정교한 옆모습에 눈웃음을 지으며 깨끗하면서도 영롱하게 웃고 있었다.구택이 답장하지 않자 시원은 휴대전화를 한쪽에 놓고 놀기 시작했다.그들은 마작을 놀았고 세 사람이서 한 사람을 잡으며 마지막 한 사람이 지면 이마에 거북이가 찍혔다.청아는 역시나 칠 줄 몰랐다. 10여 장의 패가 이러저리 움직이며 뭐가 뭔지 몰랐다. 백림은 몸을 기울여 그녀에게 카드를 잘 정리해 주었고 또 그녀에게 작은 기교를 가르쳐 주었다.청아는 집중하고 있어서 두 사람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조금도 눈치채지 못했다. 시원은 두 사람을 힐끗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1라운드에서 진 사람은 청아였다. 시원은 웃으며 말했다."너는 군사로서 있든 없든 아무런 차이가 없는 거 같은데? 네가 청아 씨를 함부로 지휘하지 않았어도 이렇게 비참하게 지진 않았을 텐데. 가서 명원 그들이나 괴롭혀. 여기 와서 소
시원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계속 마작을 했다.그렇게 또 30분을 놀다 은서와 청아의 얼굴에는 모두 거북이 하나가 추가되었지만 오직 시원의 얼굴만이 깨끗했다.이때 소희의 전화가 갑자기 울렸다. 그녀는 번호를 확인하더니 눈빛이 싸늘해졌고 고개를 들어 말했다."백림 오빠, 나 패 좀 봐줘요. 나가서 전화 좀 받아야 해서요.”“오케이!"백림은 일어나서 소희의 자리에 앉았다.소희는 옆 문을 열고 정원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전화가 연결되자 상대방은 바로 입을 열었다."서희야, 불곰은 역시나 죽지 않았어. 그가 나타났다고!”오늘은 날씨가 맑았지만, 태양 아래에 서있는 소희는 온몸이 얼음으로 뒤덮인 것 같았다. 그녀는 방 안의 사람들을 힐끗 훑어보고는 청석으로 만든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뒤쪽의 화원으로 걸어갔고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어디에 있어?”“델리주에. 전에 삼각용을 만났지만 그 후 행방을 잃었어. 보아하니 너와 진언 보스를 피하고 있는 것 같아.”“그가 살아있다는 걸 알면 됐어!" 소희는 눈빛이 차가웠다.그는 쉽게 죽을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직접 그를 끝내리라 맹세했기에!“네가 직접 나설 필요 없어. 불곰은 삼각용의 친동생이야. 그가 4년 동안 숨을 수 있었던 것은 삼각용이 뒤에서 그를 도와준 게 틀림없어. 삼각용은 그렇게 많은 형제들이 죽을지언정 불곰을 보호했으니, 만약 그의 수하들이 이것을 알게 된다면 그들도 불곰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소희가 말했다."일단 불곰부터 찾아. 삼각용으로부터 추적할 수 있고.”“알았어, 소식이 있으면 바로 알려줄게.”“응!”전화를 끊고 소희는 별장에 돌아가지 않고 계속 오솔길을 따라 뒤뜰로 갔다. 그녀는 무려 4년을 기다렸는데, 이제 마침내 자신의 전우들을 위해 복수를 할 수 있단 말인가? ......화원 맞은편에는 별장의 작은 주차장이 있었는데 구택은 차 안에서 이미 10분이나 앉아 있었다.그는 사진을 보자마자 바로 차를 몰고 달려왔지만, 여기에 도착하자 또 망설였다.분명
조이는 그곳에 멈춰 서서 억울한 눈빛으로 구택을 보며 검은 눈동자를 굴리더니 오열하며 돌아갔다.구택은 소녀가 자신의 셔츠를 꽉 잡고 있는 것을 느꼈고 마치 그의 옷 속으로 파고 들어가려는 것만 같았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몸이 굳어지더니 숨을 깊이 들이마셨고 소희를 안고 있던 손을 놓으며 가능한 한 자신의 목소리를 가라앉혔다."이제 괜찮아요!”그는 오늘 짙은 남색의 비단 셔츠를 입고 있었고 소희는 그의 가슴에 얼굴이 닿으며 남자의 옷 밑에서 전해오는 피부의 열기를 선명하게 느꼈다. 그녀는 그의 옷을 잡으며 한동안 손을 놓으려 하지 않았다.구택은 마음속으로 화를 억누르며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왜요, 다른 남자가 나보다 못하다는 거 알고 이제 마음을 돌리려고요?”그는 결국엔 그녀를 포기할 수 없었다!소희는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시며 남자를 쳐다보는 눈빛은 약간 화가 났다.구택은 표정이 차가웠지만 소녀가 얼굴에 거북이 두 마리 찍힌 채 눈을 부릅뜨고 입술은 촉촉한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며 화가 난 거 대신 오히려 애교를 부리는 것 같았다.순간, 그는 분노가 가셨고 억지로 웃음을 참으며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의 거북이 자국을 닦아주며 일부러 냉담하게 말했다."놀 줄 모르면 놀지 마요, 내 체면 깎이게 하지 말고요!”소희는 눈썹을 찌푸리며 그의 품에서 나와 몸을 돌려 가려고 했다.구택은 그녀의 손목을 잡으며 안색이 담담해졌다."날 꼬시고 바로 떠나려는 거예요?”소희는 그를 등진 채 심쿵 했지만 눈시울은 약간 빨개졌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어떻게 하고 싶은데요?”구택은 깊고 까만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서인이 누구죠?”소희는 멈칫하며 말을 하지 않았다.구택은 얇은 입술을 오므리며 안색이 어두워진 채 또박또박 말했다."난 그가 누구든 상관없어요. 소희 씨는 그와 좀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좋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내가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내가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