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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조이는 그곳에 멈춰 서서 억울한 눈빛으로 구택을 보며 검은 눈동자를 굴리더니 오열하며 돌아갔다.

구택은 소녀가 자신의 셔츠를 꽉 잡고 있는 것을 느꼈고 마치 그의 옷 속으로 파고 들어가려는 것만 같았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몸이 굳어지더니 숨을 깊이 들이마셨고 소희를 안고 있던 손을 놓으며 가능한 한 자신의 목소리를 가라앉혔다.

"이제 괜찮아요!”

그는 오늘 짙은 남색의 비단 셔츠를 입고 있었고 소희는 그의 가슴에 얼굴이 닿으며 남자의 옷 밑에서 전해오는 피부의 열기를 선명하게 느꼈다. 그녀는 그의 옷을 잡으며 한동안 손을 놓으려 하지 않았다.

구택은 마음속으로 화를 억누르며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왜요, 다른 남자가 나보다 못하다는 거 알고 이제 마음을 돌리려고요?”

그는 결국엔 그녀를 포기할 수 없었다!

소희는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시며 남자를 쳐다보는 눈빛은 약간 화가 났다.

구택은 표정이 차가웠지만 소녀가 얼굴에 거북이 두 마리 찍힌 채 눈을 부릅뜨고 입술은 촉촉한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며 화가 난 거 대신 오히려 애교를 부리는 것 같았다.

순간, 그는 분노가 가셨고 억지로 웃음을 참으며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의 거북이 자국을 닦아주며 일부러 냉담하게 말했다.

"놀 줄 모르면 놀지 마요, 내 체면 깎이게 하지 말고요!”

소희는 눈썹을 찌푸리며 그의 품에서 나와 몸을 돌려 가려고 했다.

구택은 그녀의 손목을 잡으며 안색이 담담해졌다.

"날 꼬시고 바로 떠나려는 거예요?”

소희는 그를 등진 채 심쿵 했지만 눈시울은 약간 빨개졌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하고 싶은데요?”

구택은 깊고 까만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서인이 누구죠?”

소희는 멈칫하며 말을 하지 않았다.

구택은 얇은 입술을 오므리며 안색이 어두워진 채 또박또박 말했다.

"난 그가 누구든 상관없어요. 소희 씨는 그와 좀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좋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내가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내가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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