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계속 마작을 했다.그렇게 또 30분을 놀다 은서와 청아의 얼굴에는 모두 거북이 하나가 추가되었지만 오직 시원의 얼굴만이 깨끗했다.이때 소희의 전화가 갑자기 울렸다. 그녀는 번호를 확인하더니 눈빛이 싸늘해졌고 고개를 들어 말했다."백림 오빠, 나 패 좀 봐줘요. 나가서 전화 좀 받아야 해서요.”“오케이!"백림은 일어나서 소희의 자리에 앉았다.소희는 옆 문을 열고 정원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전화가 연결되자 상대방은 바로 입을 열었다."서희야, 불곰은 역시나 죽지 않았어. 그가 나타났다고!”오늘은 날씨가 맑았지만, 태양 아래에 서있는 소희는 온몸이 얼음으로 뒤덮인 것 같았다. 그녀는 방 안의 사람들을 힐끗 훑어보고는 청석으로 만든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뒤쪽의 화원으로 걸어갔고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어디에 있어?”“델리주에. 전에 삼각용을 만났지만 그 후 행방을 잃었어. 보아하니 너와 진언 보스를 피하고 있는 것 같아.”“그가 살아있다는 걸 알면 됐어!" 소희는 눈빛이 차가웠다.그는 쉽게 죽을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직접 그를 끝내리라 맹세했기에!“네가 직접 나설 필요 없어. 불곰은 삼각용의 친동생이야. 그가 4년 동안 숨을 수 있었던 것은 삼각용이 뒤에서 그를 도와준 게 틀림없어. 삼각용은 그렇게 많은 형제들이 죽을지언정 불곰을 보호했으니, 만약 그의 수하들이 이것을 알게 된다면 그들도 불곰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소희가 말했다."일단 불곰부터 찾아. 삼각용으로부터 추적할 수 있고.”“알았어, 소식이 있으면 바로 알려줄게.”“응!”전화를 끊고 소희는 별장에 돌아가지 않고 계속 오솔길을 따라 뒤뜰로 갔다. 그녀는 무려 4년을 기다렸는데, 이제 마침내 자신의 전우들을 위해 복수를 할 수 있단 말인가? ......화원 맞은편에는 별장의 작은 주차장이 있었는데 구택은 차 안에서 이미 10분이나 앉아 있었다.그는 사진을 보자마자 바로 차를 몰고 달려왔지만, 여기에 도착하자 또 망설였다.분명
조이는 그곳에 멈춰 서서 억울한 눈빛으로 구택을 보며 검은 눈동자를 굴리더니 오열하며 돌아갔다.구택은 소녀가 자신의 셔츠를 꽉 잡고 있는 것을 느꼈고 마치 그의 옷 속으로 파고 들어가려는 것만 같았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몸이 굳어지더니 숨을 깊이 들이마셨고 소희를 안고 있던 손을 놓으며 가능한 한 자신의 목소리를 가라앉혔다."이제 괜찮아요!”그는 오늘 짙은 남색의 비단 셔츠를 입고 있었고 소희는 그의 가슴에 얼굴이 닿으며 남자의 옷 밑에서 전해오는 피부의 열기를 선명하게 느꼈다. 그녀는 그의 옷을 잡으며 한동안 손을 놓으려 하지 않았다.구택은 마음속으로 화를 억누르며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왜요, 다른 남자가 나보다 못하다는 거 알고 이제 마음을 돌리려고요?”그는 결국엔 그녀를 포기할 수 없었다!소희는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시며 남자를 쳐다보는 눈빛은 약간 화가 났다.구택은 표정이 차가웠지만 소녀가 얼굴에 거북이 두 마리 찍힌 채 눈을 부릅뜨고 입술은 촉촉한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며 화가 난 거 대신 오히려 애교를 부리는 것 같았다.순간, 그는 분노가 가셨고 억지로 웃음을 참으며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의 거북이 자국을 닦아주며 일부러 냉담하게 말했다."놀 줄 모르면 놀지 마요, 내 체면 깎이게 하지 말고요!”소희는 눈썹을 찌푸리며 그의 품에서 나와 몸을 돌려 가려고 했다.구택은 그녀의 손목을 잡으며 안색이 담담해졌다."날 꼬시고 바로 떠나려는 거예요?”소희는 그를 등진 채 심쿵 했지만 눈시울은 약간 빨개졌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어떻게 하고 싶은데요?”구택은 깊고 까만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서인이 누구죠?”소희는 멈칫하며 말을 하지 않았다.구택은 얇은 입술을 오므리며 안색이 어두워진 채 또박또박 말했다."난 그가 누구든 상관없어요. 소희 씨는 그와 좀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좋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내가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내가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면
시원은 웃으며 말했다."빨리 소희 씨 좀 도와줘. 가장 비참하게 졌다니깐!”“그래?" 구택은 소희의 뒤로 다가가 그윽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내가 군사 해줄까요?”은서는 농담으로 말했다."시원이의 기술은 말할 것도 없고, 청아 씨는 백림이 있는데 너까지 소희 씨의 군사가 된다면 나보고 어떻게 놀라는 거야!”소희는 구택을 한 번 보았다."필요 없어요, 나 혼자 놀면 돼요!”구택은 이미 의자를 당겨 그녀의 뒤에 앉았다."그들을 따라잡으면요!”은서는 두 사람을 한 번 보더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 놀았다.구택이 와서 풍수가 바뀌었는지, 이번 라운드에서 소희의 패는 유난히 좋았다. 구택이 지휘할 필요도 없이 그녀는 가볍게 이겼다.시원이 말했다."구택이 오니까 다르긴 달라!”은서는 웃으며 말했다."구택은 신 같은 기운이 있어!”구택은 담담하게 웃었다."소희 씨가 스스로 잡은 패가 좋은 거야!”이번 라운드에서 결국 청아가 졌고 그녀는 백림의 얼굴에 거북이를 찍는 것을 더 이상 보지 못하고 주동적으로 자신의 얼굴에 찍을 것을 요구했다.백림은 감동에 겨워 말했다."청아 씨, 내가 왜 일찍 청아 씨를 만나지 못했죠? 좀 일찍 알았더라면, 어쩌면 나도 우리 엄마 말을 듣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을지도 몰라요!”시원은 웃으며 욕했다."징그럽게 왜 그래!”청아는 이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고 마음에 두지 않았다.2라운드가 시작되자 은서는 선으로서 패를 낸 뒤 소희가 내기를 기다렸다.소희의 패는 비교적 어지러워서 그녀는 허둥지둥 패를 정리했고 구택은 직접 나서서 필요 없는 패를 던졌다.그다음 소희는 팔통을 가졌는데 자신의 손에 이미 8, 9, 10 통이 있는 거 보고 바로 던지려고 할 때, 구택은 갑자기 그녀의 손을 두드리더니 팔통을 남기고 다른 한 패를 던졌다.그리고 다음 라운드에 이르러 소희는 또 8통을 뽑았고 장이 있어 나는 패를 기다렸다.그녀는 의외를 느낀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구택을 한 번 보았
날이 어두워지자 구택은 손목시계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몇 시간이나 쳤는데 피곤하지도 않나 봐? 좀 쉬자!”시원은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아이고, 오후 내내 마작을 하는 게 여자를 하룻밤 달래는 것보다 더 피곤해!”청아의 얼굴이 붉어지자 은서는 웃으며 말했다."여기 여자들도 있는데 좀 자제할 순 없니?”시원은 웃으며 말했다."내가 무슨 말을 했다고, 분명 당신들이 음란한 생각을 한 거잖아!”다른 한 테이블의 사람들도 흩어졌다. 모두들 일어서며 얼굴에는 거북이가 가득했다. 특히 명원은 얼굴에 거북이가 바짝 붙어 있었고 코끝에도 찍히며 얼굴에 깨끗한 곳이 없었다.모두들 서로를 바라보며 참지 못하고 폭소를 터뜨렸다.이때 하인이 와서 저녁이 다 되었다는데 언제 식사를 하냐고 물었다.백림은 특별히 5성급 레스토랑의 셰프를 초청했고 사람들은 오후 내내 놀다가 피곤하면서도 배가 고파서 하인더리 지금 상을 차리라고 분부했다.사람들이 세수하기 전에 시원은 카메라를 꺼내 웃으며 말했다."모두들 움직이지 마. 오늘은 정말 사진을 찍어서 기념할 가치가 있으니까 우리 다 같이 사진 찍자. 나중에 서로를 비웃어도 되고.”사람들은 모두 이 아이디어가 좋다고 했고 백림은 집사를 불러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그들은 거실로 가며 여자들은 모두 소파에 앉았고, 다른 사람들은 소파 뒤에 서서 매 사람마다 얼굴에 거북이가 찍힌 채 활짝 웃고 있었다.시원은 구택이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그의 얼굴에 거북이 하나를 찍어주고는 그를 끌고 가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구택은 내색하지 않고 그와 자리를 바꾸며 소희의 뒤에 서서 손을 소파에 걸쳤고 멀리서 보면 소희의 어깨를 잡은 것 같았다.사진을 찍은 뒤, 사람들은 분분히 달려가서 세수를 했고, 그 후 만찬이 시작되었다.오늘 날씨는 아주 좋았고 밤바람도 따뜻해서 만찬은 별장 밖의 잔디밭에서 거행됐다. 깨끗하고 깔끔한 잔디밭에 거대한 긴 식탁, 그리고 위에는 정교한 식기와 각종 맛있는 음식이 놓여 있었다.사람들은 각자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친구로 지내려고." 백림은 웃으며 청아를 힐끗 보더니 아무 일 없는 척 고개를 돌려 명원 그들과 담소를 나누었다.은서는 소희와 청아에게 술을 따르며 온아하게 웃었다."비록 여긴 백림의 별장이지만, 우리는 이전에 자주 이곳에서 모임을 가져서 모두 자신의 집으로 여기고 있어요. 너희 두 사람들도 너무 사양하지 말고 편하게 지내요.”청아는 즉시 말했다."그럼요, 모두들 너무 좋아요.”은서는 말했다."그들은 함께 있으면 농담을 하기 좋아하니까 만약 무슨 과분한 말을 했다면, 나한테 말해요. 내가 그들을 혼내 줄게요!”원래 청아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은서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오히려 긴장해지며 인자 괜찮다고 말했다.긴 탁자 다른 한쪽에 있는 구택은 의자에 기대어 담담하게 백림과 명원 그들이 웃고 떠드는 것을 들으며 가끔 소희의 방향을 보더니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시원은 그의 옆에 앉아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전에는 우는 얼굴을 하며 만나기도 싫었는데, 왜 또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 거야?”구택은 일부러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난 줄곧 이런 표정이었어. 다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너만 눈이 독하군!”“그냥 인정해라!" 시원은 비웃었다.이때 하인이 음식을 들고 왔는데 그중 빙설 치즈라는 디저트를 보며 구택은 눈빛이 부드러워지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디저트는 레이디 쪽으로!”“예!" 하인은 즉시 대답하며 디저트를 가져갔다.시원은 그를 보며 놀렸다."네가 오는 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말 궁금한데.”구택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며 사악하게 웃었다."안 알려 줄 거야!”시원은 남자의 득의양양한 표정을 보고, 순간 솔로인 자신이 비웃음을 당했다고 느꼈다. 그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너 이제 끝났어!”구택은 영문 몰라 하며 그를 바라보았다.시원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소희 씨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넌 오히려 기뻐서 어쩔 바를 몰랐으니. 너 지금 소희 씨한테 끌려가고
청아는 멈칫하더니 바로 소희를 쳐다보았다.소희는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접시에 있는 쇠고기를 먹고 있었다.옆에는 진수의 여자친구도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비위를 맞추기 위해 디저트를 은서 앞으로 밀며 웃으며 말했다."임 대표님의 마음인 이상 은서 씨가 먹어요!”“아니에요, 같이 먹어요!"은서는 웃으며 또 은근히 무척 자랑스러워했다.해가 지자 잔디밭의 등불이 하나둘씩 켜졌고 밤바람은 따뜻하고 공기는 맑았으며 많은 사람들은 낮은 소리로 담소하고 있었고 음식의 향기는 공기 속에 가득 퍼져 분위기는 더욱 즐겁고 편안했다.마음이 맞는 젊은이들이 함께 모이는 것만큼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은 없었다. ......저녁을 먹은 뒤, 날은 완전히 어두워졌고 사람들은 별장으로 돌아와 분장 파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은서는 여자들을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었다. 그녀는 이미 자신의 옷을 골랐다. 그것은 개량된 검은색 벨벳 치파오였는데 어깨와 목 사이에는 레이스가 있었고 작은 케이프 과도 같은 모양이었으며 아래는 튜브탑이었다. 쇄골과 튜브탑 사이에는 공간이 있었는데 그녀의 하얀 피부를 드러날 듯 나지 않을 듯 만들어 맵시 있으면서도 섹시했다.파티의 주제는 옛날 풍격이라 청아는 자신이 비교적 말라서 치파오를 입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옛날의 학생복을 선택했다.은서는 짙은 남색의 금색에 빨간 꽃을 수놓은 치파오 한 벌을 소희에게 가져다주었다."소희 씨, 이거 입으면 엄청 예쁠 거 같은데요!”청아는 즉시 말했다."소희가 입으면 너무 늙은 티 나지 않을까요?”은서는 자신의 몸에 비교해 보았다."늙어 보여요? 난 괜찮은 것 같은데요!”진수의 여자 친구는 즉시 맞장구를 쳤다."조금도 늙지 않아 보이는데요, 이 치파오는 딱 봐도 고급스러워 보여요!”“그렇게 좋아하는 이상 그럼 당신이 입어봐요!"소희는 가볍게 웃으며 입을 열었고 청아를 한 번 보았다."난 청아처럼 학생복 입을게요.”은서는 멋쩍게 웃었다."좋아요.”그녀는 자신이
백림은 청아를 초청했고 청아는 그가 줄곧 자신을 돌보던 것을 생각하며 거절하기 어려워 그와 함께 춤을 추러 갔다.다행히 대학교 1학년 때 그녀는 동아리에 참가한 적이 있었고, 이런 춤도 배운 적이 있었다.진수와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여자 친구를 데리고 춤을 추러 갔는데, 사람들은 소희와 구택의 관계를 알고 있었기에 아무도 감히 소희를 초대하지 못했다.소희는 춤을 출 줄 몰랐고 옷을 갈아입은 것도 이 상황에 맞게 행동하려고 그랬다. 이때 그녀는 혼자 한쪽 소파에 가서 앉아 주스를 들고 천천히 마셨다.밥 먹을 때 그녀는 칵테일 두 잔을 마셔서 지금은 머리가 약간 어지러웠다.이때, 커다란 그림자가 다가오며 그녀를 가렸고, 소희는 고개를 들어 구택의 담담하지만 잘생긴 얼굴을 보았다.구택은 손을 내밀었다."춤추러 갈래요?”소희는 고개를 저었다. "춤출 줄 몰라요.”“내가 가르쳐 줄게요!" 남자는 눈을 드리우며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소희는 고개를 들어 구택을 바라보다가 그가 집요하게 손을 계속 내미는 것을 보고 입술을 오므리고 일어서서 자신의 손을 내밀었다.구택은 즉시 그녀의 손을 꼭 잡고 그녀를 데리고 한 걸음 한 걸음 사람들 사이로 걸어갔다.“내 어깨에 손 얹어요!" 구택은 한 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소희는 다른 사람들을 한 번 보더니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구택은 그녀를 데리고 천천히 움직이며 회전했고 소희는 인차 발걸음을 잘못 디뎌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녀의 허리를 잡은 남자의 손은 바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그녀를 자신의 품에 안고 몸을 숙여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우리 전에 스케이트 탈 때 기억해요? 나한테 완전히 자신을 맡겨요. 날 믿어요!”불빛은 어두워지며 남자의 뚜렷한 옆모습을 비추었고 짙은 남자의 숨결은 그녀의 귓가를 스치며 전율은 그녀의 귓가를 따라 빠르게 내려가며 몸은 반쯤 저렸다.그녀는 약간 멍해지며 순간 사고력을 잃은 듯 그가 말한
“지난 일은 이미 지나갔잖아요. 누나도 지금 돌아왔고요."명원이 그녀를 위로했다.은서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난 돌아왔지. 돌아와서 전에 저지른 잘못을 만회하려고”그녀는 말을 마치고 당부했다."나와 구택의 일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 특히 구택한테 말이야. 두 사람의 감정인 이상, 난 우리 두 사람이 해결했으면 좋겠어!”“알아요!"명원은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필요하면 얼마든지 말해요. 난 항상 누나 편이니까!”은서는 농담을 하며 말했다."내가 중요해 아니면 네 택이 형이 중요해?”명원의 인형 같은 얼굴에는 어수룩한 웃음이 드러났다."모두 중요해요. 내 마음속에서 누나와 택이 형은 같은 존재니까요!”은서는 감동을 받았다."고마워 명원아!”“에이, 천만에요!" 명원은 해맑게 웃었다.노래 한 곡이 끝나자 불빛은 밝아졌고, 모두들 흥이 가시지 않았지만 천천히 흩어져 쉬러 갔다.구택은 아직 소희의 손을 놓지 않았고 이때 갑자기 누군가가 소리쳤다."어둠의 3분, 시작!”방 안의 모든 불이 순식간에 꺼지며 어둠에 빠지자 사람들은 놀라다 곧 웃음을 터뜨렸다.이것은 파티 때 일부러 불을 3분 동안 끄고 사람들더러 어둠 속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임이었다.바깥 정원의 불도 모두 꺼졌고, 방 안은 엄청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때 누군가가 외쳤다."누가 내 머리 때렸어?”“누구야 나 안은 사람이? 잘못 안은 거 아니야? 난 남자라고!”“나는 조백림이다, 이제 사람을 때릴 거야!”어차피 누가 누군지 몰랐기에 모두들 한바탕 웃고 떠들었다. 명원은 은서가 자신의 곁에 있다는 것을 알고 그녀를 감싸며 소파 쪽으로 숨었다.청아는 누군가에 의해 눈을 가리며 속으로 당황했지만 그 사람이 문득 자신의 손을 잡고 그녀를 데리고 옆으로 걸어갔다.그녀는 그 사람의 얼굴조차 볼 수 없었고, 심지어 몸도 볼 수 없었지만,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손을 잡은 사람이 시원이라고 생각했다.소희는 움직이지 않았기에 구택도 움직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