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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아는 여전히 매우 기뻐했다. 그녀는 자신의 꿈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꼈다.

그녀가 따르는 디자이너는 정수진이라고 하는데, 나이는 35세이고 결혼하지 않았으며 남자친구도 없는 비교적 엄숙한 여자였다.

청아가 온 첫날, 수진은 그녀가 눈에 거슬렸는지 이리저리 심부름을 시켰다. 복사, 커피, 택배…... 아무튼 그녀가 쉬고 있는 것을 보면 수진은 그녀에게 할 일을 찾아주었다.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청아를 부려먹기 시작했다.

청아는 일을 아주 잘했고 불평도 하지 않았기에 수진은 그녀를 훈계할 이유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청아에게 잘해주지도 않았다.

이날 오후, 사무실의 동료들은 함께 탕비실에서 디저트를 먹고 있었는데, 한 남자 동료는 청아가 여전히 바쁜 것을 보고 그녀를 불렀다.

"청아 씨, 와서 좀 쉬어.”

“네!"

청아는 마침 하던 일을 마쳐서 다가와서 모두에게 인사를 했다.

남자 동료는 케이크 한 조각을 그녀에게 주며 웃으며 말했다.

"이건 청아 씨한테 남겨준 거니까 얼른 먹어!”

“감사합니다!"

청아는 고마움을 표시했다.

수진은 다른 한 여자 동료와 커피를 마시며 한담을 나누다가 청아를 힐끗 보고는 시큰둥한 말투로 말했다.

"정 대리가 이렇게 상냥한 모습 처음 본 거 같은데, 청아 씨가 예쁘게 생겨서 그런가 봐!”

사무실 안의 사람들은 모두 정시후가 수진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수진의 태도는 줄곧 애매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이렇게 질질 끌고 있었다.

시후는 얼굴이 약간 빨개졌다.

"청아 씨는 그래도 신입이니까, 우리도 당연히 좀 챙겨줘야죠!”

“난 왜 예전에 당신이 이렇게 신입을 아끼는 사람인지 몰랐을까!"

수진은 콧방귀를 뀌며 커피를 들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모두들 서로 쳐다보며 어쩔 바를 몰라 할 때, 청아는 케이크를 밀어냈다.

"미안해요, 나도 먼저 돌아가서 일할게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그녀는 원래 말하는 태도가 그러니까 마음에 두지 마!”

청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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