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전화를 끊었고 매니저는 이연에게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물을 건네주었다. 이연은 입술을 오므리고 웃으며 무척 득의양양했다.매니저는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되면 설정원은 너한테 더욱 충심할 거고, 또 임 대표님과 관계가 있으니 그도 감히 너를 무시하지 못할 거야. 게다가 지금 너에 대한 화제도 많아지고 있으니, 우리가 이득을 본 셈이지!”이연은 그녀를 칭찬했다."그래도 언니가 좋은 방법을 생각했는걸.”매니저는 웃으며 말했다."아이고, 나야 우리 스타님을 위해서 그런 거지!”이연은 기분이 아주 좋았고 물병을 한쪽에 놓았다."난 촬영하러 갈 테니까 언니는 가서 먹을 것과 마실 거 좀 사서 촬영팀으로 돌려.”“좋아!" 매니저는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실시간 검색어가 내려간 후, 누군가가 간섭했기 때문에, 구택에 관한 소식은 모두 삭제됐고 이 일을 토론하는 사람도 점점 줄어들며 곧 다른 뉴스에 의해 덮였다.그 후, 구택은 소희에게 설명하지 않았고, 소희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묻지 않았다.두 사람의 금방 완화된 관계도 철저히 끝났다.소희는 매일 제때에 수업하러 갔다가 돌아오면 가끔 서인을 방문했고 또 가끔 청아 찾아가서 저녁을 먹으며 평온하게 지냈다.구택이 서인을 조사하라고 한 일도 곧 결과가 나왔다.명길이 말했다."서인은 4년 전 강성에 와서 부두 주변에 운반 회사를 차렸고 부하들은 대부분 일찍 잘못을 저질러 감옥살이를 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그의 밑에서 모두 성실하게 일하며 더 이상 법을 어기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구택은 서인을 처음 본 그날을 떠올렸다. 원래 양측에서 싸우려고 했지만 소희가 차에서 내려온 후, 서인은 갑자기 그의 사람들을 데리고 철수했다.지금 생각해 보면, 그는 소희를 보았기 때문에 사람을 데리고 떠난 것이었다!그러니까 두 사람은 아는 사이일 가능성이 높았다.구택이 물었다."그는 강성에 오기 전 무슨 일을 했지?”명길이 말했다."이게 수상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아는 여전히 매우 기뻐했다. 그녀는 자신의 꿈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꼈다.그녀가 따르는 디자이너는 정수진이라고 하는데, 나이는 35세이고 결혼하지 않았으며 남자친구도 없는 비교적 엄숙한 여자였다.청아가 온 첫날, 수진은 그녀가 눈에 거슬렸는지 이리저리 심부름을 시켰다. 복사, 커피, 택배…... 아무튼 그녀가 쉬고 있는 것을 보면 수진은 그녀에게 할 일을 찾아주었다.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청아를 부려먹기 시작했다.청아는 일을 아주 잘했고 불평도 하지 않았기에 수진은 그녀를 훈계할 이유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청아에게 잘해주지도 않았다.이날 오후, 사무실의 동료들은 함께 탕비실에서 디저트를 먹고 있었는데, 한 남자 동료는 청아가 여전히 바쁜 것을 보고 그녀를 불렀다."청아 씨, 와서 좀 쉬어.”“네!" 청아는 마침 하던 일을 마쳐서 다가와서 모두에게 인사를 했다.남자 동료는 케이크 한 조각을 그녀에게 주며 웃으며 말했다."이건 청아 씨한테 남겨준 거니까 얼른 먹어!”“감사합니다!" 청아는 고마움을 표시했다.수진은 다른 한 여자 동료와 커피를 마시며 한담을 나누다가 청아를 힐끗 보고는 시큰둥한 말투로 말했다."정 대리가 이렇게 상냥한 모습 처음 본 거 같은데, 청아 씨가 예쁘게 생겨서 그런가 봐!”사무실 안의 사람들은 모두 정시후가 수진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수진의 태도는 줄곧 애매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이렇게 질질 끌고 있었다.시후는 얼굴이 약간 빨개졌다."청아 씨는 그래도 신입이니까, 우리도 당연히 좀 챙겨줘야죠!”“난 왜 예전에 당신이 이렇게 신입을 아끼는 사람인지 몰랐을까!"수진은 콧방귀를 뀌며 커피를 들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모두들 서로 쳐다보며 어쩔 바를 몰라 할 때, 청아는 케이크를 밀어냈다."미안해요, 나도 먼저 돌아가서 일할게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그녀는 원래 말하는 태도가 그러니까 마음에 두지 마!”청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하러 갔다.곧 퇴근
시원은 그 목소리가 익숙한 것 같아 안으로 들어왔고 점차 소녀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을 띠었다."언제 출근했어요? 왜 나한테 말도 하지 않고?”“나……." 청아는 무의식적으로 대답하려고 하다가 문득 고개를 돌렸다.시원은 이미 그녀의 앞에 도착했고 잘생기고 온화한 얼굴에 큰 키는 무척 존귀해 보이는 그는 팔에 양복 외투를 걸치고 웃음을 머금으며 그녀를 보고 있었다.청아는 허둥지둥 일어섰다."시원 오빠!”“언제 왔어요?"시원이 웃으며 물었다.청아는 얼른 대답했다."일주일 됐어요, 근데 줄곧 시원 오빠 보지 못했네요.”회사 안에는 부서가 많아서 일부러 차지 않는다면 같은 건물에 있는 사람들은 몇 개월 동안 만나지 못할 수 있었다.시원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청아의 책상을 힐끗 쳐다보며 눈썹을 찌푸렸다."왜 아직도 일하고 있는 거예요? 내가 이렇게 못된 사장님인가요?”청아는 겸연쩍게 웃었다."아니에요, 내가 임무를 완성하지 못해서 야근을 하고 싶었을 뿐이에요.”“이제 하지 마요. 청아 씨 보니까 또 당신이 만든 갈비찜과 붕어탕이 먹고 싶네요. 집에 데려다줄게요, 청아 씨는 나한테 밥해주는 걸로 고마움을 표시하고요."시원은 농담으로 말했다.청아는 웃으며 보조개 두 개를 드러냈다."그럼 나 기다려요!”“음!" 시원은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서 책상에 기대어 청아가 물건을 정리하기를 기다렸다.청아는 보고서를 모두 가방에 넣고 웃으며 말했다."됐어요, 이제 가요!”시원은 몸을 곧게 펴며 그녀의 둔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말투는 부드러웠다."그래요!”남자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고 청아는 얼굴이 빨개지더니 인차 숨을 깊이 들이쉬며 차분해지려고 노력했다.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직접 지하 주차장으로 갔다. 시원은 차 문을 열고 들어가자 청아가 뒤에 앉으려는 것을 보고 고개를 돌렸다."앞에 앉아요. 뒤에 앉으면 내가 기사로 된
시원은 청아의 새빨간 얼굴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오해하지 마요. 내가 만약 청아 씨의 손을 잡지 않았다면, 그 아주머니는 아마 쫓아와서 내가 물고기만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할걸요!”청아는 피식하고 웃었고 방금 전의 어색함도 많이 사라졌다. 그녀는 입술을 오므리며 웃었다."아주머니는 그냥 너무 다정해서 그런 거니까 마음에 두지 마요.”“그 정도는 아니에요." 시원은 카트를 밀며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청아가 계산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지난번에 아예 300만 원 적금했고, 계산할 때 직접 회원 카드에서 비용을 긁었다.계산이 끝나자 그는 큰 비닐 가방 두 개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청아는 급히 그의 손에 있는 가방을 가지러 갔다."내가 하나 들게요.”“아뇨!"시원은 눈썹을 찌푸리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물고기 파는 아주머니는 아직 우리가 보인다고요!”청아는 참지 못하고 입을 가리고 웃었다.어정에 돌아온 청아는 자기 방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식재료를 들고 주방에 들어갔고 소희에게 전화를 걸어 밥 먹었냐고 물어보며 먹지 않았으면 내려와서 밥 먹으라고 불렀다.소희는 서인의 집에서 이미 먹었다고 말했다.그녀가 전화를 끊자마자 시원은 주방으로 들어왔다."내가 뭐 도우면 되죠?”청아는 인차 대답했다."아니에요, 가서 좀 쉬어요, 나 혼자 하면 돼요!”“매번 청아 씨 혼자 푸짐하게 요리를 만들게 해서 정말 미안해서 그래요. 무슨 분부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요. 나를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는 재벌 집 큰 도련님으로 생각하지 말고요!"시원은 웃으며 브로콜리와 당근을 비닐 가방에서 꺼냈다."이거 씻을까요?”“네." 청아는 그에게 바구니 하나를 건넸다."다 씻고 여기에 넣으면 돼요.”시원은 수도꼭지 앞으로 걸어가서 채소를 씻기 시작했다.그는 양복 외투를 벗고 흰색 셔츠를 입고 있었고, 소매를 말아 올려 무척 존귀하고 우아한 모습이었지만 채소를 씻는 동작과도 정말 어긋났다.청아는 또 웃고 싶어서 얼른 고개를 돌려 물건
시원은 고개를 돌려 그녀가 멍하니 있는 것을 보고 또 자신이 손에 들고 있는 컵을 한 번 보더니 그제야 깨달으며 그녀에게 사과했다."청아 씨 컵이었어요? 미안해요, 내가 머리가 좀 어지러워서.”“괜찮아요!" 청아는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싫어하지 않으면 돼요. 마음대로 써요!”말을 마치고 그녀는 몸을 돌려 주방으로 돌아가며 물어볼 말조차도 잊어버렸다.시원은 물을 마신 뒤, 청아에게 감기를 옮길까 봐 물컵을 세척하고 소독한 후 제자리에 놓았고 베란다의 소파에 앉아 저녁 바람을 쐬며 눈을 감았다.청아는 한 시간 동안 바삐 돌아치며 4개의 요리와 붕어탕을 만들었고 나올 때 시원을 몇 번 불렀지만 그의 대답을 듣지 못했다.그녀는 베란다의 그림자를 보고 다가가서야 시원이 소파에 기대어 잠든 것을 발견했다.늦여름과 초가을의 밤바람은 여전히 좀 차가워서 청아는 창문을 닫고 나서야 몸을 돌려 작은 소리로 외쳤다."시원 오빠?”“시원 오빠!”“응!" 시원은 천천히 눈을 뜨며 어렴풋이 청아를 바라보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났다.“밥 다 됐어요, 먼저 식사할래요?" 청아는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시원은 일어나려고 했지만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아찔해서 다시 앉았다. 그는 눈을 감으며 자신이 정말 감기에 걸린 것 같았다.청아는 그제야 그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다가와서 물었다."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시원은 소파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은 채 물었다."청아 씨, 한 번 만져봐요, 나 지금 열나고 있죠?”청아는 안색이 변하더니 소파에 무릎을 꿇고 앉아 남자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이마는 무척 뜨거웠다. 그녀는 손을 거두고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열나고 있어요.”시원은 오한이 났지만 머리는 또 무척 뜨거웠다. 청아의 약간 차가우면서도 부드러운 손이 자신의 이마에 닿자 그는 편안하게 한숨을 쉬고 싶었지만 채 쉬지도 못할 때, 그녀는 손을 뗐다.그는 갑자기 마음이 허전해지며 그녀의 손
청아는 담요를 가져와 그에게 덮어주었고 또 베개를 가져와 그의 머리 밑에 놓았다.주방으로 돌아오자, 청아는 자신이 만든 음식을 보면서 입맛이 떨어졌다. ......시원이 다시 깨어났을 때, 시간은 이미 한밤중이었다. 방 안은 엄청 어두워서 그는 무의식중에 입을 열었다."청아 씨!”그는 문득 일어나며 머리가 어지러웠고 몸에 있던 담요도 땅에 떨어졌다.소파에 기대어 잠시 앉아 있던 그는 열이 내려가서인지 상태가 많이 좋아진 것 같았고 다만 코가 좀 막혔다.그는 일어나서 거실로 돌아갔다. 주방의 불은 켜져 있었고 소녀는 식탁에 엎드려 이미 잠이 들었다. 그녀의 앞에는 컴퓨터가 놓여 있었고 옆에는 보고서가 가득 있었다.그는 손을 들어 시간을 확인해 보았는데, 이미 밤 11시였다. 그는 다가가서 손을 청아의 어깨에 걸치며 살짝 흔들었다."청아 씨!”“정신 차려요, 방에 가서 자요!”청아는 고개를 들었고 왼쪽 볼은 팔을 베고 있어서 몇 갈래의 붉은 자국이 생겼으며 졸린 두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어리둥절한 표정은 왠지 모르게 시원의 마음을 녹였다.“시원 오빠." 청아가 입을 열었다."깨어났어요? 몸은 좀 나아졌고요?”그녀는 정신을 차리며 곧 그의 상태를 관심했다.시원은 웃으며 말했다."많이 좋아졌어요, 시간도 늦었으니 얼른 가서 자요!”청아는 자리에서 일어섰다."아직 식사하지 않았잖아요. 내가 가서 음식 좀 데울게요. 밥 먹고 나서 약을 한 번 더 먹으면 내일 아침에 다 나을 거예요!”시원은 그녀를 따라 주방으로 갔다."청아 씨는 먹었어요?”“아니요!”청아는 식탁에 있는 컴퓨터와 보고서를 정리하고는 주방에 가서 솥에 있는 음식을 꺼내 전자레인지에 넣고는 솥 안의 국도 데웠다.“시원 오빠 감기에 걸렸으니까 생선을 먹으면 안 돼서 내가 또 토마토 계란국을 만들었는데 비교적 담백해서 마셔도 괜찮아요." 청아는 설명했다.시원은 온몸에 아직 힘이 없어서 나른하게 주방 문에 기대어 소녀가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깊은 밤, 어
다음 날 아침.청아가 깨어났을 때, 시원은 이미 아침밥을 주문했고 그녀가 나오는 것을 보고 뒤돌아보며 말했다."좀 더 자요. 이따 나랑 같이 출근해요.”아침 햇살이 남자를 비추니 마치 그의 몸에 금색의 부드러운 빛을 입힌 것 같았고, 그는 또다시 우아하고 존귀한 도련님이 되었다.청아가 물었다."감기는 좀 어때요?”“다 나은 거 같아요, 청아 씨의 약은 정말 효과가 있군요."시원이 웃으며 말했다.청아는 얼굴을 붉혔다."그냥 보통 감기약일 뿐이에요.”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맛있겠다! 나 세수하고 바로 나와서 아침 먹을게요!”“그래요!”청아는 세수를 한 뒤 옷을 갈아입고 나왔고, 식탁에 예닐곱 가지 아침밥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뭐가 이렇게 많아요?”“청아 씨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여러 가지로 주문했어요."시원은 그녀에게 우유를 따라주며 부드럽게 설명했다.“우리 두 사람 다 못 먹을 거 같은데요. 내가 소희한테 아침 먹었냐고 물어볼게요." 청아는 핸드폰을 꺼내 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소희는 재빨리 아래층으로 내려왔고 문을 열고 들어오자 시원을 보며 멈칫했다.‘아침부터 시원 씨가 왜 여기에 있지? 설마 또 야식을 먹으려고 여기에서 지냈나?’시원은 자연스럽게 그녀와 인사를 했다."좋은 아침이에요, 소희 씨, 와서 함께 아침 먹어요!”소희는 그가 이렇게 당당한 것을 보고 자신이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세 사람은 아침을 먹은 뒤 소희는 수업하러 갔고 시원은 청아를 데리고 회사에 갔다.청아는 자신의 부서로 갔고 출근하자마자 먼저 어제 체크한 보고서를 수진에게 보냈다.수진은 원래 청아가 틀림없이 임무를 완수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사무실의 모든 사람들이 보는 데서 그녀를 한바탕 호되게 욕하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청아는 모든 것을 완성했다.청아를 꾸짖을 구실을 찾지 못한 수진은 잠시 그녀를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청아가 그녀의 밑에서 일을 하고 있는 한, 기필코 그녀에게 잘못을 잡힐 것이다!
은서는 기뻐했다."그럼 우리 약속한 걸로 해요!”“네!”전화를 끊고 은서는 바로 단톡방에 문자를 보냈다."이미 확인했는데, 소희 씨도 토요일에 올 거야. 다들 기쁘지?”단톡방에는 동의하는 사람이 몇 명 있었지만 물론 예외도 있었다.명원, [모두 친구인데, 좀 시원하게 대답할 순 없는 거예요? 굳이 다른 사람더러 여러 번 초대하라고 하다니!]은서, [명원아, 그게 무슨 소리야? 소희 씨는 확실히 일이 있어서 미루고 온 거야.]명원은 믿지 않았고 은근히 비꼬았다, [그래요? 난 또 누군가가 일부러 억지를 부리는 줄 알았죠!]은서, [명원아, 그 말 취소해!]1분 후, 명원은 방금 보낸 문자를 취소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구택도 단톡방에 문자를 보냈다. [토요일에 난 일이 있어 못 가!]은서는 즉시 대답했다.[내가 소희 씨를 초대했는데, 아직도 나한테 화가 나는 거야?]구택, [너랑 상관없어!]시원은 핸드폰을 보다 구택에게 따로 문자를 보냈다. [나 갑자기 네가 소희 씨와 화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래야 매일 단톡방에서 구경이나 하지.]구택은 그에게 두 글자 보냈다.[꺼져!]시원은 꺼지지 않았다. [저번 토요일에 네가 소희 씨랑 배드민턴 치러 갔다고 들었는데, 왜 또 이러는 거야? 너 정말 그 서이연하고 사귀는 거야? 확실해?]구택은 대답하지 않았다.토요일 오전, 소희가 임가네에 도착했을 때, 마침 차 한 대가 별장에서 나와 멈추지도 않고 모퉁이를 돌면서 쏜살같이 질주했다.소희는 운전석에 있는 구택을 보았으니 그도 틀림없이 자신을 보았을 것이다!그녀는 안색이 담담한 채로 천천히 별장으로 걸어갔지만 속으로는 무척 씁쓸했다. 그는 지금 그녀를 만나고도 싶지 않았다!점심때 시원은 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청아 씨 집에 있어요? 그녀도 같이 불러서 함께 놀아요. 10분 후에 내가 어정에 도착할 테니 같이 별장으로 가요.”소희는 가볍게 웃었다. "고마워요 시원 오빠.”“천만에요!”소희는 청아와 점심을 먹고 있었기에 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