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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이연은 인차 전화한 사람이 바로 자신이 아는 그 소희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난번 넘버 나인에서 구택이 소희에 대한 태도가 미적지근해서 그녀는 두 사람이 이미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그가 핸드폰에 저장한 이름이 뜻밖에도 이렇게 애정이 넘칠 줄은 몰랐다.

그녀는 머리를 돌리더니 손가락으로 가볍게 수신 버튼을 눌려 일부러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그쪽은 멈칫하다 한참이 지나서야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임구택 씨 찾으려고요.”

이연은 간드러진 말투로 말했다.

"대표님은 샤워하러 갔어요!”

그쪽은 잠시 침묵하더니 "고마워요"라고 말하고는 인차 전화를 끊었다.

이연은 처음에는 다소 득의양양했지만 바로 불안해지며 통화기록을 삭제하고는 핸드폰을 조심스럽게 원래대로 놓았다.

구택은 샤워를 마치고 안방으로 돌아와서야 핸드폰을 밖에 뒀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는 특별히 벗은 옷을 다시 입은 다음 문을 열고 나갔다.

“대, 대표님!"

이연은 일어서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었다.

"그, 내가 방금 매니저한테 전화를 했는데, 설정원 씨가 아직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어요. 그가 언제까지 기다릴지 모르니까 나도 대표님 방해하지 않을게요. 난 이미 매니저더러 호텔에 방 하나 예약하라고 했으니까 먼저 거기로 갈게요.”

구택은 자신의 핸드폰을 들고 무덤덤하게 "음"하고 대답했다.

"나갈 때 문 잘 닫고요.”

말을 마치고 그는 바로 안방으로 들어갔다.

이연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손바닥에 땀이 났고 남자가 안방으로 들어가서야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자신이 예약한 방으로 돌아오자 매니저는 즉시 다가오며 놀란 말투로 물었다.

"왜 돌아왔어? 너란 대표님…….”

이연은 좀 당황했고 그녀의 눈빛을 피하며 소파에 앉아 물을 마시며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몸이 불편해서 먼저 돌아왔어.”

그녀는 오늘 밤 원래 구택과의 관계를 확실히 하려고 했지만, 소희의 전화를 받은 후, 그녀는 유난히 겁이 났고, 게다가 구택은 그녀에 대한 태도가 냉담할 뿐만 아니라 전혀 그런 방면의 의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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