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벤틀리 뮬산에서 명우는 전화 한 통을 받고는 구택에게 말했다."대표님, 방금 호텔 밖에서 기자가 있었는데, 아마도 대표님과 서이연 씨가 함께 호텔에서 나온 사진을 찍은 것 같습니다.”구택은 담담한 눈빛으로 차창 밖을 바라보면서 눈 밑은 차가운 비웃음이 스쳤다.서이연은 3류 스타라고 할 수 있었다. 비록 명성이 자자해졌지만, 기자가 몰래 따라다니며 그녀를 찍을 정도는 아니었다. 어제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의 일은 아마 모두 그녀의 자작극일 것이다.이 바닥에 들어서면 아무리 순수한 사람이라도 점점 더 교활해졌다!굳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지 않더라도 주위에서 항상 이런 걸 가르치는 사람이 있었다. 명우는 구택의 대답을 듣지 못해서 또 한 번 물었다."대표님, 사진을 없애 버릴까요?”구택은 그러라고 말하려다 갑자기 눈빛이 깊어지더니 생각을 바꾸며 낮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냥 둬.”명우는 의아함을 느끼며 잠시 멈칫하고서야 대답했다."예!” ......한 시간 뒤, 장 감독의 영화 주인공인 서이연과 임 씨 그룹 대표님이 이른 아침에 함께 호텔에서 나왔다는 뉴스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구택이 회의실에서 나왔을 때, 칼리는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을 보고 있었고 그가 오는 것을 보고 얼른 핸드폰을 내려놓는 것을 보았다.그는 물었다."뭘 보고 있지?".칼리는 머리를 세게 흔들었다.구택은 손을 내밀었다."한 번 줘봐!” 칼리는 구택에게 핸드폰을 건넬 수밖에 없었고 어색하게 웃었다."대표님, 이런 거 신경 쓰지 마세요. 이 기자들은 소문을 퍼뜨리려고 함부로 사진을 찍어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뿐입니다.”구택은 빠르게 뉴스를 읽더니 사진 속의 그가 서이연과 함께 돌핀 호텔에서 나온 것을 보았다. 이연은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고개를 숙인 채 그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는데 보기에 정말 그럴듯했다.기자도 임 씨 그룹에서 책임을 따질까 봐 구택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했다.설아는 힐끗 쳐다보더니 눈썹을 찌푸리며 칼리를 질책했다.
핸드폰이 갑자기 진동하자 구택은 본능적으로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상대방은 시원이었다.“왜!" 구택의 목소리는 낮았다.시원은 히죽거리며 물었다."뉴스 봤어?”“응." 구택은 안색이 점점 더 보기 흉해졌다. 시원까지 봤으니 그녀도 틀림없이 봤을 것이다.어젯밤 그는 그녀와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그는 밤새 가지 않았고, 아침에 또 이런 뉴스가 터져 나왔는데, 그녀는 정말 조금도 개의치 않는 단 말인가?“웬일이래? 입맛 바꿨어?" 시원은 웃으며 물었다."아니면 일부러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거야?”구택은 간파당해서 화가 좀 났지만 목소리는 무덤덤했다."누구한테 보여주라고? 그럴 필요가 있을까?”“너 이 반응을 보면 보통 두 가지 상황이 있는데, 하나는 정말 개의치 않는 것이고, 하나는 극도로 신경 쓰고 있는 거야. 상대방이 너를 상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화가 나서 개의치 않는 척하는 거지."시원이 웃으며 말했다."넌 어느 상황이지?”구택은 담담하게 말했다."너 언제 감정 전문가가 됐어?”시원이 말했다."숙능생교라고, 이것도 다년간의 경험에서 비롯된 거야.”구택이 말했다."그럼 네가 자신을 위해 계산해 봐, 어떤 여자한테 당할 거 같은지.”시원은 코웃음치며 말했다."난 경험에서 말하는 거지 점쟁이가 아니야! 그리고, 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난 평생 여자한테 당하지 않을 거라고!”구택은 싸늘하게 웃었다."너무 자신만만한 거 아니야!”“난 이런 자신감이 있어도 돼!”구택은 그와 쓸데없는 말을 하기 귀찮아서 몇 마디 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끊은 뒤, 구택은 또 명우에게 전화를 걸어 검색어를 지우게 했다.명우는 이미 준비가 다 되었고 전화를 받자마자 곧 처리하러 갔다.냉정해지자 구택은 자신이 가소롭다고 느꼈고 마음도 극도로 차가워졌다.시원은 구택과 전화를 끊자마자 은서의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그 뉴스는 어떻게 된 일이야? 구택한테 물어봤어?”시원은 농담으로 말했다."그렇게 관심을 하는
금자가 말했다."서이연은 몇 달 전에 LS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는데, 그 후에 자원이 어찌나 많은지 사람들은 줄곧 그녀의 스폰서가 임 대표님이라고 하고 있어.”은서는 눈살을 찌푸렸다.‘그럼 오늘 일이 정말 사실이라고?’그녀는 안색이 어두운 채 전화를 끊었고 서이연이라는 사람을 마음속에 새겼다. ......소희는 확실히 구택과 이연의 뉴스를 보았다. 오전 첫 수업이 끝났을 때, 하나는 이 뉴스를 소희에게 보여주었고 말투는 다소 실망했다."서이연은 노력파라서 나 정말 팬이었는데. 난 지금 그녀가 따낸 모든 성적이 완전히 자신이 노력해 온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배후에 스폰서가 있을 줄은 몰랐어.”그녀는 또 이연의 인스타그램을 뒤졌다. 그녀의 인스타는 이미 터졌고 모든 사람들은 아침의 뉴스가 진짜인지 아닌지 추궁하고 있었다.이연은 최근 포스터를 올려 입장을 밝혔다. 그녀는 어젯밤 줄곧 자신의 방에서 극본을 외우고 있었고, 매니저도 함께 있었으며 아침에 임 대표님과 함께 호텔을 떠난 것은 우연으로서 소문을 퍼뜨린 기자의 법적인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일부 팬들은 믿었지만 다른 일부 팬들은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며 포스트 아래에서 끊임없이 다투고 있었다.이렇게 되자, 이연의 열기는 오히려 많이 상승했다.소희는 핸드폰을 보며 마음은 무척 차가웠다. 어제 오후, 구택은 그녀와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그 후 그는 줄곧 어정에 오지 않았다.그녀는 전화를 했지만 한 여자가 받았다. 그녀는 즉시 그 사람이 바로 서이연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오늘 아침에 뉴스에서 보도한 사진까지 더하면 또 무슨 오해가 있겠는가?소희는 전화를 걸어 질문하지 않았다. 그녀는 구택이 자신에게 그의 사적인 일에 관여할 자격도 입장도 없다고 말할까 봐 두려웠다!침대에서 내려가면, 그들의 사생활은 모두 서로와 무관했다!이미 가을이 되었지만 날씨는 여전히 매우 더웠다. 소희는 태양 아래에서 걸으며 마치 자신이 해부된 채로 태양 아래에서 굽고 있는 것만 같았다. 어딘가 아팠지
두 사람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전화를 끊었고 매니저는 이연에게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물을 건네주었다. 이연은 입술을 오므리고 웃으며 무척 득의양양했다.매니저는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되면 설정원은 너한테 더욱 충심할 거고, 또 임 대표님과 관계가 있으니 그도 감히 너를 무시하지 못할 거야. 게다가 지금 너에 대한 화제도 많아지고 있으니, 우리가 이득을 본 셈이지!”이연은 그녀를 칭찬했다."그래도 언니가 좋은 방법을 생각했는걸.”매니저는 웃으며 말했다."아이고, 나야 우리 스타님을 위해서 그런 거지!”이연은 기분이 아주 좋았고 물병을 한쪽에 놓았다."난 촬영하러 갈 테니까 언니는 가서 먹을 것과 마실 거 좀 사서 촬영팀으로 돌려.”“좋아!" 매니저는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실시간 검색어가 내려간 후, 누군가가 간섭했기 때문에, 구택에 관한 소식은 모두 삭제됐고 이 일을 토론하는 사람도 점점 줄어들며 곧 다른 뉴스에 의해 덮였다.그 후, 구택은 소희에게 설명하지 않았고, 소희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묻지 않았다.두 사람의 금방 완화된 관계도 철저히 끝났다.소희는 매일 제때에 수업하러 갔다가 돌아오면 가끔 서인을 방문했고 또 가끔 청아 찾아가서 저녁을 먹으며 평온하게 지냈다.구택이 서인을 조사하라고 한 일도 곧 결과가 나왔다.명길이 말했다."서인은 4년 전 강성에 와서 부두 주변에 운반 회사를 차렸고 부하들은 대부분 일찍 잘못을 저질러 감옥살이를 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그의 밑에서 모두 성실하게 일하며 더 이상 법을 어기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구택은 서인을 처음 본 그날을 떠올렸다. 원래 양측에서 싸우려고 했지만 소희가 차에서 내려온 후, 서인은 갑자기 그의 사람들을 데리고 철수했다.지금 생각해 보면, 그는 소희를 보았기 때문에 사람을 데리고 떠난 것이었다!그러니까 두 사람은 아는 사이일 가능성이 높았다.구택이 물었다."그는 강성에 오기 전 무슨 일을 했지?”명길이 말했다."이게 수상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아는 여전히 매우 기뻐했다. 그녀는 자신의 꿈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꼈다.그녀가 따르는 디자이너는 정수진이라고 하는데, 나이는 35세이고 결혼하지 않았으며 남자친구도 없는 비교적 엄숙한 여자였다.청아가 온 첫날, 수진은 그녀가 눈에 거슬렸는지 이리저리 심부름을 시켰다. 복사, 커피, 택배…... 아무튼 그녀가 쉬고 있는 것을 보면 수진은 그녀에게 할 일을 찾아주었다.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청아를 부려먹기 시작했다.청아는 일을 아주 잘했고 불평도 하지 않았기에 수진은 그녀를 훈계할 이유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청아에게 잘해주지도 않았다.이날 오후, 사무실의 동료들은 함께 탕비실에서 디저트를 먹고 있었는데, 한 남자 동료는 청아가 여전히 바쁜 것을 보고 그녀를 불렀다."청아 씨, 와서 좀 쉬어.”“네!" 청아는 마침 하던 일을 마쳐서 다가와서 모두에게 인사를 했다.남자 동료는 케이크 한 조각을 그녀에게 주며 웃으며 말했다."이건 청아 씨한테 남겨준 거니까 얼른 먹어!”“감사합니다!" 청아는 고마움을 표시했다.수진은 다른 한 여자 동료와 커피를 마시며 한담을 나누다가 청아를 힐끗 보고는 시큰둥한 말투로 말했다."정 대리가 이렇게 상냥한 모습 처음 본 거 같은데, 청아 씨가 예쁘게 생겨서 그런가 봐!”사무실 안의 사람들은 모두 정시후가 수진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수진의 태도는 줄곧 애매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이렇게 질질 끌고 있었다.시후는 얼굴이 약간 빨개졌다."청아 씨는 그래도 신입이니까, 우리도 당연히 좀 챙겨줘야죠!”“난 왜 예전에 당신이 이렇게 신입을 아끼는 사람인지 몰랐을까!"수진은 콧방귀를 뀌며 커피를 들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모두들 서로 쳐다보며 어쩔 바를 몰라 할 때, 청아는 케이크를 밀어냈다."미안해요, 나도 먼저 돌아가서 일할게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그녀는 원래 말하는 태도가 그러니까 마음에 두지 마!”청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하러 갔다.곧 퇴근
시원은 그 목소리가 익숙한 것 같아 안으로 들어왔고 점차 소녀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을 띠었다."언제 출근했어요? 왜 나한테 말도 하지 않고?”“나……." 청아는 무의식적으로 대답하려고 하다가 문득 고개를 돌렸다.시원은 이미 그녀의 앞에 도착했고 잘생기고 온화한 얼굴에 큰 키는 무척 존귀해 보이는 그는 팔에 양복 외투를 걸치고 웃음을 머금으며 그녀를 보고 있었다.청아는 허둥지둥 일어섰다."시원 오빠!”“언제 왔어요?"시원이 웃으며 물었다.청아는 얼른 대답했다."일주일 됐어요, 근데 줄곧 시원 오빠 보지 못했네요.”회사 안에는 부서가 많아서 일부러 차지 않는다면 같은 건물에 있는 사람들은 몇 개월 동안 만나지 못할 수 있었다.시원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청아의 책상을 힐끗 쳐다보며 눈썹을 찌푸렸다."왜 아직도 일하고 있는 거예요? 내가 이렇게 못된 사장님인가요?”청아는 겸연쩍게 웃었다."아니에요, 내가 임무를 완성하지 못해서 야근을 하고 싶었을 뿐이에요.”“이제 하지 마요. 청아 씨 보니까 또 당신이 만든 갈비찜과 붕어탕이 먹고 싶네요. 집에 데려다줄게요, 청아 씨는 나한테 밥해주는 걸로 고마움을 표시하고요."시원은 농담으로 말했다.청아는 웃으며 보조개 두 개를 드러냈다."그럼 나 기다려요!”“음!" 시원은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서 책상에 기대어 청아가 물건을 정리하기를 기다렸다.청아는 보고서를 모두 가방에 넣고 웃으며 말했다."됐어요, 이제 가요!”시원은 몸을 곧게 펴며 그녀의 둔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말투는 부드러웠다."그래요!”남자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고 청아는 얼굴이 빨개지더니 인차 숨을 깊이 들이쉬며 차분해지려고 노력했다.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직접 지하 주차장으로 갔다. 시원은 차 문을 열고 들어가자 청아가 뒤에 앉으려는 것을 보고 고개를 돌렸다."앞에 앉아요. 뒤에 앉으면 내가 기사로 된
시원은 청아의 새빨간 얼굴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오해하지 마요. 내가 만약 청아 씨의 손을 잡지 않았다면, 그 아주머니는 아마 쫓아와서 내가 물고기만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할걸요!”청아는 피식하고 웃었고 방금 전의 어색함도 많이 사라졌다. 그녀는 입술을 오므리며 웃었다."아주머니는 그냥 너무 다정해서 그런 거니까 마음에 두지 마요.”“그 정도는 아니에요." 시원은 카트를 밀며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청아가 계산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지난번에 아예 300만 원 적금했고, 계산할 때 직접 회원 카드에서 비용을 긁었다.계산이 끝나자 그는 큰 비닐 가방 두 개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청아는 급히 그의 손에 있는 가방을 가지러 갔다."내가 하나 들게요.”“아뇨!"시원은 눈썹을 찌푸리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물고기 파는 아주머니는 아직 우리가 보인다고요!”청아는 참지 못하고 입을 가리고 웃었다.어정에 돌아온 청아는 자기 방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식재료를 들고 주방에 들어갔고 소희에게 전화를 걸어 밥 먹었냐고 물어보며 먹지 않았으면 내려와서 밥 먹으라고 불렀다.소희는 서인의 집에서 이미 먹었다고 말했다.그녀가 전화를 끊자마자 시원은 주방으로 들어왔다."내가 뭐 도우면 되죠?”청아는 인차 대답했다."아니에요, 가서 좀 쉬어요, 나 혼자 하면 돼요!”“매번 청아 씨 혼자 푸짐하게 요리를 만들게 해서 정말 미안해서 그래요. 무슨 분부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요. 나를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는 재벌 집 큰 도련님으로 생각하지 말고요!"시원은 웃으며 브로콜리와 당근을 비닐 가방에서 꺼냈다."이거 씻을까요?”“네." 청아는 그에게 바구니 하나를 건넸다."다 씻고 여기에 넣으면 돼요.”시원은 수도꼭지 앞으로 걸어가서 채소를 씻기 시작했다.그는 양복 외투를 벗고 흰색 셔츠를 입고 있었고, 소매를 말아 올려 무척 존귀하고 우아한 모습이었지만 채소를 씻는 동작과도 정말 어긋났다.청아는 또 웃고 싶어서 얼른 고개를 돌려 물건
시원은 고개를 돌려 그녀가 멍하니 있는 것을 보고 또 자신이 손에 들고 있는 컵을 한 번 보더니 그제야 깨달으며 그녀에게 사과했다."청아 씨 컵이었어요? 미안해요, 내가 머리가 좀 어지러워서.”“괜찮아요!" 청아는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싫어하지 않으면 돼요. 마음대로 써요!”말을 마치고 그녀는 몸을 돌려 주방으로 돌아가며 물어볼 말조차도 잊어버렸다.시원은 물을 마신 뒤, 청아에게 감기를 옮길까 봐 물컵을 세척하고 소독한 후 제자리에 놓았고 베란다의 소파에 앉아 저녁 바람을 쐬며 눈을 감았다.청아는 한 시간 동안 바삐 돌아치며 4개의 요리와 붕어탕을 만들었고 나올 때 시원을 몇 번 불렀지만 그의 대답을 듣지 못했다.그녀는 베란다의 그림자를 보고 다가가서야 시원이 소파에 기대어 잠든 것을 발견했다.늦여름과 초가을의 밤바람은 여전히 좀 차가워서 청아는 창문을 닫고 나서야 몸을 돌려 작은 소리로 외쳤다."시원 오빠?”“시원 오빠!”“응!" 시원은 천천히 눈을 뜨며 어렴풋이 청아를 바라보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났다.“밥 다 됐어요, 먼저 식사할래요?" 청아는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시원은 일어나려고 했지만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아찔해서 다시 앉았다. 그는 눈을 감으며 자신이 정말 감기에 걸린 것 같았다.청아는 그제야 그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다가와서 물었다."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시원은 소파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은 채 물었다."청아 씨, 한 번 만져봐요, 나 지금 열나고 있죠?”청아는 안색이 변하더니 소파에 무릎을 꿇고 앉아 남자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이마는 무척 뜨거웠다. 그녀는 손을 거두고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열나고 있어요.”시원은 오한이 났지만 머리는 또 무척 뜨거웠다. 청아의 약간 차가우면서도 부드러운 손이 자신의 이마에 닿자 그는 편안하게 한숨을 쉬고 싶었지만 채 쉬지도 못할 때, 그녀는 손을 뗐다.그는 갑자기 마음이 허전해지며 그녀의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