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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구택은 돌핀 호텔의 꼭대기 층 창문 앞에 서서 창밖의 야경을 보며 눈빛에도 마치 어둠이 스며든 것 같았다.

“대표님!"

우행이 다가왔다.

"설 대표의 아들이 왔습니다!”

구택이 몸을 돌리자 모두 그를 따라 룸으로 돌아갔다. 오늘 식사 자리를 마련한 사람은 금빈 실업의 대표 설준서로서 그는 특별히 자신의 아들 설정원을 데리고 구택을 만나러 왔다.

정원이 문에 들어서자 그의 곁에 있는 여자는 구택을 보며 안색이 하얗게 질리더니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그 여자는 바로 서이연이었다.

정원은 이연의 팬이었고 지금 그녀를 추구하고 있었다. 낮에는 촬영팀에 가서 만나보고 밤에는 야식을 배달해 주며 전 촬영팀은 지금 설 씨네 도련님이 이연를 무척 총애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연의 태도는 줄곧 애매모호했다. 그녀는 설가네 집안이 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감히 정원의 미움을 사지 못했지만 속으로는 또 좀 달갑지 않았다. 필경 정원은 구택과 비교해 보면 그야말로 같은 차원에 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가 직접 거절하지 않았던 것도 여자의 허영심 때문이었다. 돈을 아끼지 않고 또 그나마 잘생긴 재벌 집 도련님이 하루 종일 그녀가 좋다고 따라다녔으니 그녀는 체면이 섰던 것이다.

그녀의 이 미적지근한 태도 때문인지 정원은 오히려 더욱 그녀에게 빠져들었다.

오늘 정원이 그녀를 데리고 자신의 아버지를 만나러 가겠다고 하자 이연은 그다지 거절하지 않고 따라왔는데, 뜻밖에도 구택을 만날 줄이야.

정원은 이연이 임 씨 엔터테인먼트의 연예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구택이 버는 앞에서 이연의 체면을 세워주며 부드러운 태도로 그녀에게 무슨 술을 마시냐고 물었다.

이연은 구택의 안색을 살피며 그저 테이블 밑으로 숨고 싶었다.

하필이면 정원은 또 고의로 사람들 앞에서 애정을 과시하며 이연을 무척 챙겨줬으니 이연은 더욱 불안해했고 정원의 아첨을 이토록 싫은 적이 없었다.

동행한 사람은 또 다른 두 회사의 대표님이 있었는데 그들은 구택에게 한바탕 아첨하고 아부하며 술을 권했다.

구택은 연속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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