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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소희는 눈을 들어 남자의 검은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고, 그는 분명 자신을 놀리고 있었다.

소희는 눈을 떨구며 침착한 척했다.

"관심해 줘서 고맙지만 난 안 더워요.”

“그럼 얼굴은 왜 빨개진 거죠?"

남자가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몇 초 동안 눈을 마주쳤고 소희는 약간 화가 나서 구택의 손에서 답안지를 가져가더니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다.

구택은 그녀가 화난 뒷모습을 보며 입가에 웃음을 띠었다.

‘화가 나든 부끄러워하든, 나한테 감정만 있으면 돼.’

소희는 재빨리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유민의 방 앞에 이르러서야 점차 평온해졌다. 아침에는 그렇게 분명하지 않았지만 지금, 그녀는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임구택은, 그녀를 유혹하고 있다는 것을!

문에 들어서자 유민은 즉시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우리 둘째 삼촌 뭐라셔?”

‘그가 뭐라고 했냐고?’

소희는 귀가 아직 빨갰지만 표정은 담담했다.

"그는, 네가 잘했으니 오후에 널 데리고 연습하러 가겠다고 말했어.”

“나이스!"

유민은 손에 든 책을 위로 던졌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흥분했다. 마치 지금 이 순간 이미 우승을 따낸 것과도 같았다.

11시에 소희는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래층 거실에서 구택은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보고 있었는데 데이비드는 그의 발 옆에 누워있었다.

그는 이미 가정복으로 갈아입었다. 하얀 면마 티셔츠, 베이지색 긴 바지는 평소 그의 존귀하고 우아한 기질을 나타냈다.

소희의 머릿속에는 온통 방금 그의 침실에 있는 장면이었고 입이 바싹 말라 그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바로 현관으로 걸어갔다.

“소희 선생님!"

구택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소희는 멈춰 섰다.

구택이 말했다.

"이따 난 외출해야 해서 유민과 함께 점심 먹어요. 그는 혼자 있어서 아침도 먹지 않았거든요.”

유민은 계단에 서서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둘째 삼촌, 지금 나가시게요? 그럼 오후에 공 안 치는 거예요?”

구택이 말했다.

"밥 다 먹고 일단 한 시간 정도 쉬면 기사가 와서 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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