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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소희는 내색하지 않고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

"네 부모님도 집에 계신데, 왜 둘째 삼촌은 아직도 네 공부에 신경 쓰는 거야?”

유민은 웃으며 말했다.

"우리 학교에서 탁구 시합을 할 건데, 나도 신청했거든. 그래서 둘째 삼촌더러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고. 그는 내가 공부 잘하면 배워주겠다고 했어. 그러니까 이따가 샘도 칭찬 몇 마디 좀 해줘.”

소희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네 둘째 삼촌 탁구도 할 줄 알아?”

유민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물론이지, 우리 둘째 삼촌은 할 줄 모르는 게 없다니깐!”

소희는 눈썹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

"내가 굳이 칭찬해 줄 필요가 없어. 이 답안지만 그에게 보여주면 되잖아!”

유민은 헤벌쭉 웃었다.

"내가 우승하면 밥 사줄게!”

소희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먼저 고맙다는 말 할게!”

그녀는 답안지에 점수를 매긴 다음 유민더러 예습하라 하고는 스스로 답안지를 들고 위층에 가서 구택을 찾았다.

그녀는 먼저 그의 서재로 가서 문을 두 번 두드렸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이때 하인이 다가와서 공손하게 말했다.

"소희 선생님, 둘째 도련님은 서재에 안 계시고 안방에 계십니다. 위층에 올라가셔서 바로 들어가면 됩니다.”

“그래요!"

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인이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소희는 그의 침실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그녀가 두드리자 바로 문이 닫기지 않는 것을 발견했지만 선뜻 들어가지 않고 남자가 대답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들어와요!"

남자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희는 답안지를 든 손에 힘을 주더니 문을 밀고 들어갔다.

남자의 침실은 엄청 컸고 안에는 연결된 작은 서재가 있었다. 서재 맞은편은 휴식 구역이었고 소파와 탁자가 놓여 있었다. 침실 침대도 무척 컸는데 차분한 색조였고 안으로 들어가면 드레스룸이었으며 궤짝을 제외하고는 다른 장식이 없었다.

베란다는 매우 커서 뜨거운 햇빛이 하얀 카펫을 비추며 부드러우면서도 방 안의 서늘함을 부드럽게 녹였다.

소희는 들어가자마자 남자의 몸에서 나는 익숙한 냉천향을 맡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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