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는 눈을 들어 남자의 검은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고, 그는 분명 자신을 놀리고 있었다.소희는 눈을 떨구며 침착한 척했다."관심해 줘서 고맙지만 난 안 더워요.”“그럼 얼굴은 왜 빨개진 거죠?" 남자가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두 사람은 몇 초 동안 눈을 마주쳤고 소희는 약간 화가 나서 구택의 손에서 답안지를 가져가더니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다.구택은 그녀가 화난 뒷모습을 보며 입가에 웃음을 띠었다. ‘화가 나든 부끄러워하든, 나한테 감정만 있으면 돼.’소희는 재빨리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유민의 방 앞에 이르러서야 점차 평온해졌다. 아침에는 그렇게 분명하지 않았지만 지금, 그녀는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임구택은, 그녀를 유혹하고 있다는 것을!문에 들어서자 유민은 즉시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우리 둘째 삼촌 뭐라셔?”‘그가 뭐라고 했냐고?’소희는 귀가 아직 빨갰지만 표정은 담담했다."그는, 네가 잘했으니 오후에 널 데리고 연습하러 가겠다고 말했어.”“나이스!" 유민은 손에 든 책을 위로 던졌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흥분했다. 마치 지금 이 순간 이미 우승을 따낸 것과도 같았다.11시에 소희는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아래층 거실에서 구택은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보고 있었는데 데이비드는 그의 발 옆에 누워있었다.그는 이미 가정복으로 갈아입었다. 하얀 면마 티셔츠, 베이지색 긴 바지는 평소 그의 존귀하고 우아한 기질을 나타냈다.소희의 머릿속에는 온통 방금 그의 침실에 있는 장면이었고 입이 바싹 말라 그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바로 현관으로 걸어갔다.“소희 선생님!" 구택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소희는 멈춰 섰다.구택이 말했다."이따 난 외출해야 해서 유민과 함께 점심 먹어요. 그는 혼자 있어서 아침도 먹지 않았거든요.”유민은 계단에 서서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둘째 삼촌, 지금 나가시게요? 그럼 오후에 공 안 치는 거예요?”구택이 말했다."밥 다 먹고 일단 한 시간 정도 쉬면 기사가 와서 너와
그는 이미 옷을 갈아입었다. 옅은 회색의 운동복을 입은 그는 훤칠하고 깔끔하며 귀티가 넘쳤다.두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 구택은 다가와서 유민에게 말했다."너 먼저 가서 코치하고 연습해. 난 좀 있다가 너랑 칠게.”유민은 통쾌하게 대답하고는 코치를 따라 탁구 테이블로 향했다.구택은 소희를 바라보며 물었다."공 좀 칠래요?”소희가 말했다."난 배드민턴만 칠 줄 아는데 잘 치는 편은 아니에요.”그녀는 강성에서 고3을 다닐 때 배웠다.구택은 담담하게 그녀를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난 소희 씨가 할 줄 모르는 게 없는 줄 알았는데요!”소희는 말문이 막혀 대답을 하지 않았다.“그럼 배드민턴 치러 가요." 구택은 배드민턴 구역으로 걸어갔다.소희는 미처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지 못했지만 남자가 거기로 가는 것을 보고 할 수 없이 가방을 내려놓고 따라갔다. ......유민을 가르치는 코치는 잠시 쉴 때 옆에 있던 배드민턴장을 보며 바로 눈을 떼지 못하며 배드민턴이 두 사람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면서 유민에게 물었다."네 과외 선생님은 전문적인 운동선수야?”“아니요!" 유민은 물 한 모금 마시더니 그의 둘째 삼촌과 소희가 공을 치는 것을 보았다. 10분이 지났지만 공은 줄곧 떨어진 적이 없었다.“이 수준이면 정말 대단한걸!" 코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유민은 흥미진진하게 달려가서 관전했다."둘째 삼촌 화이팅, 소희 샘 화이팅!”코치는 웃으며 말했다."도대체 누구를 응원하는 거야?”유민이 대답했다."누구 편도 아니에요. 두 사람 다 화이팅!” 코치는 농담으로 말했다."그럼 응원하든 말든 차이가 없잖아.”구택도 맞은편에 있는 소녀를 보며 다소 놀랐다. 이것이 바로 그녀가 말한 잘 치지 못하는 편이란 말인가?소희는 머리를 높게 묶었고 흰 티셔츠에 회색 캐주얼 긴 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녀는 가볍게 뛰어올라 동작은 깔끔하면서도 날렵했다.구택은 치면 칠수록 빠져들었다. 이때의 소희는 생기가 넘쳐 사람을 너무나도
구택과 유민은 탁구를 칠 때, 소희는 옆에서 잠시 그들을 바라보았는데 구택이 수시로 자신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소희는 유민이 눈치챌까 봐 더는 관전하지 않고 휴식 구역으로 가서 앉았다.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시작을 확인했다. 시간이 아직 이른 것을 보고 그녀는 혼자서 잠시 스도쿠를 했다.늦여름의 햇빛은 더 이상 뜨겁지 않았지만, 유리창을 통해 몸에 떨어지자 여전히 따가웠다.구택은 공을 치면서 눈빛은 늘 무심결에 어딘가를 바라보았다. 오후의 햇빛이 소녀의 몸에 떨어지며 그녀를 밝은 햇빛에 감쌌다.그는 거의 그녀의 귀밑머리가 가볍게 날리는 볼 수 있었고 그녀의 길고 검은 속눈썹을 보았으며, 그녀의 윤기가 흐르는 얼굴이 하얗고 조금의 흠도 없는 것을 보았다.그 빛이 그녀의 몸을 비추자 그의 마음속에 반사되며 모든 불쾌감을 쓸어버렸다.소희는 스도쿠를 두 판 하고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일어나서 화장실로 갔다.유민은 방금 코치와 한 시간 연습한데다 또 구택과 30분 넘게 공을 쳤으니 얼굴이 땀투성이가 될 정도로 힘들어하며 휴식 구역으로 달려가 물을 마셨다.구택은 다가와서 소파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괜찮네, 진보가 있어!”유민이 말했다."아무튼 나 우승할 거예요!”구택은 기분이 아주 좋아서 모처럼 그를 응원했다."그래야지!”이때, 옆에 있는 핸드폰에 갑자기 문자가 들어왔고 구택은 힐끗 바라보았다. 그것은 소희의 핸드폰이었는데 그녀는 화장실에 전 핸드폰을 끄지 않아서 화면은 켜져 있었고 카카오톡 문자가 튀어나왔다.서인: [저녁에 올 거야?]구택은 눈을 가늘게 뜨고 핸드폰 화면을 주시하면서 안색은 조금씩 가라앉았다.‘서인?’ ......소희가 돌아왔을 때, 구택과 유민은 여전히 공을 치고 있었고 유민은 우승을 하려고 힘들지도 않은 듯 줄곧 이를 악물고 연습했다.소희는 핸드폰을 들고 서인이 보낸 문자를 보고 문득 구택이 오늘 저녁에 얘기하자고 한 말이 생각나 눈빛은 자신도 모르게 부드러워졌다.[저녁에 일이 있어서, 너 혼자 밥 먹어.]청아
구택은 돌핀 호텔의 꼭대기 층 창문 앞에 서서 창밖의 야경을 보며 눈빛에도 마치 어둠이 스며든 것 같았다.“대표님!" 우행이 다가왔다."설 대표의 아들이 왔습니다!”구택이 몸을 돌리자 모두 그를 따라 룸으로 돌아갔다. 오늘 식사 자리를 마련한 사람은 금빈 실업의 대표 설준서로서 그는 특별히 자신의 아들 설정원을 데리고 구택을 만나러 왔다.정원이 문에 들어서자 그의 곁에 있는 여자는 구택을 보며 안색이 하얗게 질리더니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그 여자는 바로 서이연이었다.정원은 이연의 팬이었고 지금 그녀를 추구하고 있었다. 낮에는 촬영팀에 가서 만나보고 밤에는 야식을 배달해 주며 전 촬영팀은 지금 설 씨네 도련님이 이연를 무척 총애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연의 태도는 줄곧 애매모호했다. 그녀는 설가네 집안이 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감히 정원의 미움을 사지 못했지만 속으로는 또 좀 달갑지 않았다. 필경 정원은 구택과 비교해 보면 그야말로 같은 차원에 있지 않았다.그리고 그녀가 직접 거절하지 않았던 것도 여자의 허영심 때문이었다. 돈을 아끼지 않고 또 그나마 잘생긴 재벌 집 도련님이 하루 종일 그녀가 좋다고 따라다녔으니 그녀는 체면이 섰던 것이다.그녀의 이 미적지근한 태도 때문인지 정원은 오히려 더욱 그녀에게 빠져들었다.오늘 정원이 그녀를 데리고 자신의 아버지를 만나러 가겠다고 하자 이연은 그다지 거절하지 않고 따라왔는데, 뜻밖에도 구택을 만날 줄이야.정원은 이연이 임 씨 엔터테인먼트의 연예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구택이 버는 앞에서 이연의 체면을 세워주며 부드러운 태도로 그녀에게 무슨 술을 마시냐고 물었다.이연은 구택의 안색을 살피며 그저 테이블 밑으로 숨고 싶었다.하필이면 정원은 또 고의로 사람들 앞에서 애정을 과시하며 이연을 무척 챙겨줬으니 이연은 더욱 불안해했고 정원의 아첨을 이토록 싫은 적이 없었다.동행한 사람은 또 다른 두 회사의 대표님이 있었는데 그들은 구택에게 한바탕 아첨하고 아부하며 술을 권했다.구택은 연속 몇
45층은 모두 스위트룸이라서 인테리어가 럭셔리하고 고급스러우며 복도의 두꺼운 카펫도 발로 밟으면 소리가 나지 않고 무척 고요했다.그녀는 자신의 방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야식이 도착하자 도시락을 들고나가며 45층을 담당하는 웨이터를 찾아가 웃으며 말했다."임 대표님 어느 방에 있는지 알아요? 내가 야식을 가져다주려고 왔는데, 샤워하고 있는지 내 전화를 받지 않아서요.”웨이터가 말했다."4501은 임 대표님의 전용 스위트룸입니다.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아니에요, 나 혼자 가면 돼요!" 이연은 웃으며 4501호 룸으로 걸어갔다.그녀는 입구에 서서 문을 두드렸고 잠시 후 문이 열리자 구택은 다소 의외를 느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무슨 일이죠?”이연은 야식을 들고 눈을 깜빡이며 부드럽게 말했다."대표님이 저녁에 별로 드시지 않은 거 같아서 내가 특별히 야식을 주문했어요!”“필요 없어요!" 구택은 바로 문을 닫으려고 했다.“대표님!" 이연은 손으로 문을 막고 입술을 깨물었다."사실, 대표님께서 나 좀 도와줬으면 해서요. 설정원 씨가 지금 나를 따르고 있는데 자꾸 촬영팀에 가서 매달리고 있거든요. 오늘도 어쩔 수 없이 그와 함께 왔지만 그는 지금도 아래층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어요. 만약 이때 내가 내려간다면, 그는 나를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구택은 그녀를 한 번 보더니 책상 위에 있는 전화를 들고 프런트에 전화를 걸었고 프런트는 그에게 정원이 확실히 아직 로비에 앉아 있다고 알려주었다.그는 전화를 내려놓고 담담하게 말했다."겁낼 필요 없어요, 내가 지금 바로 설 대표한테 전화하죠!”“하지 마요!" 이연은 고개를 저으며 눈물을 글썽였다."대표님께서 전화를 하시면 설 대표님은 대표님이 두려워서 틀림없이 설정원 씨한테 뭐라 할 거예요. 그는 오늘 떠나도 속으로 원한을 품을 수 있고요. 그럼 나는 더 이상 촬영팀에 있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대표님도 계속 나를 보호할 수 없잖아요. 나는 여전히 촬영을 잘 하고 싶기 때문에 제발 그에게
이연은 인차 전화한 사람이 바로 자신이 아는 그 소희라는 것을 깨달았다.지난번 넘버 나인에서 구택이 소희에 대한 태도가 미적지근해서 그녀는 두 사람이 이미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그가 핸드폰에 저장한 이름이 뜻밖에도 이렇게 애정이 넘칠 줄은 몰랐다.그녀는 머리를 돌리더니 손가락으로 가볍게 수신 버튼을 눌려 일부러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여보세요, 누구세요?”그쪽은 멈칫하다 한참이 지나서야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임구택 씨 찾으려고요.”이연은 간드러진 말투로 말했다."대표님은 샤워하러 갔어요!”그쪽은 잠시 침묵하더니 "고마워요"라고 말하고는 인차 전화를 끊었다.이연은 처음에는 다소 득의양양했지만 바로 불안해지며 통화기록을 삭제하고는 핸드폰을 조심스럽게 원래대로 놓았다.구택은 샤워를 마치고 안방으로 돌아와서야 핸드폰을 밖에 뒀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는 특별히 벗은 옷을 다시 입은 다음 문을 열고 나갔다.“대, 대표님!"이연은 일어서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었다."그, 내가 방금 매니저한테 전화를 했는데, 설정원 씨가 아직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어요. 그가 언제까지 기다릴지 모르니까 나도 대표님 방해하지 않을게요. 난 이미 매니저더러 호텔에 방 하나 예약하라고 했으니까 먼저 거기로 갈게요.”구택은 자신의 핸드폰을 들고 무덤덤하게 "음"하고 대답했다."나갈 때 문 잘 닫고요.”말을 마치고 그는 바로 안방으로 들어갔다.이연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손바닥에 땀이 났고 남자가 안방으로 들어가서야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자신이 예약한 방으로 돌아오자 매니저는 즉시 다가오며 놀란 말투로 물었다."왜 돌아왔어? 너란 대표님…….”이연은 좀 당황했고 그녀의 눈빛을 피하며 소파에 앉아 물을 마시며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몸이 불편해서 먼저 돌아왔어.”그녀는 오늘 밤 원래 구택과의 관계를 확실히 하려고 했지만, 소희의 전화를 받은 후, 그녀는 유난히 겁이 났고, 게다가 구택은 그녀에 대한 태도가 냉담할 뿐만 아니라 전혀 그런 방면의 의향이
파란색 벤틀리 뮬산에서 명우는 전화 한 통을 받고는 구택에게 말했다."대표님, 방금 호텔 밖에서 기자가 있었는데, 아마도 대표님과 서이연 씨가 함께 호텔에서 나온 사진을 찍은 것 같습니다.”구택은 담담한 눈빛으로 차창 밖을 바라보면서 눈 밑은 차가운 비웃음이 스쳤다.서이연은 3류 스타라고 할 수 있었다. 비록 명성이 자자해졌지만, 기자가 몰래 따라다니며 그녀를 찍을 정도는 아니었다. 어제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의 일은 아마 모두 그녀의 자작극일 것이다.이 바닥에 들어서면 아무리 순수한 사람이라도 점점 더 교활해졌다!굳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지 않더라도 주위에서 항상 이런 걸 가르치는 사람이 있었다. 명우는 구택의 대답을 듣지 못해서 또 한 번 물었다."대표님, 사진을 없애 버릴까요?”구택은 그러라고 말하려다 갑자기 눈빛이 깊어지더니 생각을 바꾸며 낮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냥 둬.”명우는 의아함을 느끼며 잠시 멈칫하고서야 대답했다."예!” ......한 시간 뒤, 장 감독의 영화 주인공인 서이연과 임 씨 그룹 대표님이 이른 아침에 함께 호텔에서 나왔다는 뉴스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구택이 회의실에서 나왔을 때, 칼리는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을 보고 있었고 그가 오는 것을 보고 얼른 핸드폰을 내려놓는 것을 보았다.그는 물었다."뭘 보고 있지?".칼리는 머리를 세게 흔들었다.구택은 손을 내밀었다."한 번 줘봐!” 칼리는 구택에게 핸드폰을 건넬 수밖에 없었고 어색하게 웃었다."대표님, 이런 거 신경 쓰지 마세요. 이 기자들은 소문을 퍼뜨리려고 함부로 사진을 찍어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뿐입니다.”구택은 빠르게 뉴스를 읽더니 사진 속의 그가 서이연과 함께 돌핀 호텔에서 나온 것을 보았다. 이연은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고개를 숙인 채 그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는데 보기에 정말 그럴듯했다.기자도 임 씨 그룹에서 책임을 따질까 봐 구택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했다.설아는 힐끗 쳐다보더니 눈썹을 찌푸리며 칼리를 질책했다.
핸드폰이 갑자기 진동하자 구택은 본능적으로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상대방은 시원이었다.“왜!" 구택의 목소리는 낮았다.시원은 히죽거리며 물었다."뉴스 봤어?”“응." 구택은 안색이 점점 더 보기 흉해졌다. 시원까지 봤으니 그녀도 틀림없이 봤을 것이다.어젯밤 그는 그녀와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그는 밤새 가지 않았고, 아침에 또 이런 뉴스가 터져 나왔는데, 그녀는 정말 조금도 개의치 않는 단 말인가?“웬일이래? 입맛 바꿨어?" 시원은 웃으며 물었다."아니면 일부러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거야?”구택은 간파당해서 화가 좀 났지만 목소리는 무덤덤했다."누구한테 보여주라고? 그럴 필요가 있을까?”“너 이 반응을 보면 보통 두 가지 상황이 있는데, 하나는 정말 개의치 않는 것이고, 하나는 극도로 신경 쓰고 있는 거야. 상대방이 너를 상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화가 나서 개의치 않는 척하는 거지."시원이 웃으며 말했다."넌 어느 상황이지?”구택은 담담하게 말했다."너 언제 감정 전문가가 됐어?”시원이 말했다."숙능생교라고, 이것도 다년간의 경험에서 비롯된 거야.”구택이 말했다."그럼 네가 자신을 위해 계산해 봐, 어떤 여자한테 당할 거 같은지.”시원은 코웃음치며 말했다."난 경험에서 말하는 거지 점쟁이가 아니야! 그리고, 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난 평생 여자한테 당하지 않을 거라고!”구택은 싸늘하게 웃었다."너무 자신만만한 거 아니야!”“난 이런 자신감이 있어도 돼!”구택은 그와 쓸데없는 말을 하기 귀찮아서 몇 마디 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끊은 뒤, 구택은 또 명우에게 전화를 걸어 검색어를 지우게 했다.명우는 이미 준비가 다 되었고 전화를 받자마자 곧 처리하러 갔다.냉정해지자 구택은 자신이 가소롭다고 느꼈고 마음도 극도로 차가워졌다.시원은 구택과 전화를 끊자마자 은서의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그 뉴스는 어떻게 된 일이야? 구택한테 물어봤어?”시원은 농담으로 말했다."그렇게 관심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