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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별장 밖에서 내리자 구택은 마침 맞은편에서 조깅을 하며 달려오고 있었다. 그는 하얀 운동복을 입고 있었고 햇살은 그의 몸을 환하게 비추며 말이 안 될 정도로 멋있어 보였다.

  그러나 소희는 그의 뒤에 있는 데이비드를 보자 몸이 굳어지더니 꼼짝도 하지 못했다.

  구택은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그의 이마에는 땀이 났고 그의 얼굴을 따라 흘러내리며 하얀 티셔츠에 떨어졌다. 햇빛 아래에서 남자의 건장한 몸은 늘씬하며 남자 호르몬을 풍겨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가슴이 뛰게 했다.

그는 소희 맞은편에 서서 그녀를 쳐다보았다.

"나는 화가 나서 잠이 오지 않을 때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조깅을 하거든요. 내가 왜 화났는지 알아요?”

햇빛은 너무 눈부셔서 소희는 남자의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아 그저 굳은 채 서 있었다.

첫 번째 이유는 그의 뒤에 있는 데이비드 때문이었고, 두 번째 이유는 그들이 서 있는 위치가 별장의 문밖이기 때문에 임가네 사람들은 수시로 나올 수 있었다.

아니, 굳이 나오지 않아도 별장의 2층, 3층에서 입구를 그들을 볼 수 있었다.

  구택은 그녀가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일부러 또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며 한쪽 팔로 자동차를 받친 채 그녀를 자신의 몸 아래로 가리며 물끄러미 소희를 바라보았다.

"아냐고요?”

  소희는 차에 바짝 붙었고 기사가 아직 차 안에 있다는 생각에 더욱 긴장해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임구택 씨!”

“알아맞히면 가게 해줄게요!"

남자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소희는 입술을 깨물고 눈알을 굴렸고 목소리는 더욱 낮아졌다.

"내가, 어젯밤에 당신을 거절해서요.”

한 번도 거절당한 적이 없는 사람이었으니 아마 처음으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구택은 눈빛이 그윽하고 목소리가 애매했다.

"소희 씨는요, 잠 잘 잤어요?”

소희는 멈칫하더니 목부터 얼굴까지 살짝 빨개졌다.

구택은 그녀의 핑크빛으로 변한 볼을 힐끗 보더니 눈빛에 교활함이 스쳤지만 더 이상 그녀를 난처하게 하지 않고, 일어나서 데이비드를 방 안으로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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