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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소희는 목이 메더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는 머리를 홱 돌려 차창 밖을 바라보며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당신과 무슨 상관이라고!”

구택은 목소리가 담담했다.

"확실히 나와 관계가 없는 일이지만 소희 씨와도 상관없어요. 성연희 씨와의 관계가 아무리 좋아도 그녀는 노명성 씨의 아내하고요.”

소희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어째서 이 남자가 지금 이간질하는 것 같지?

구택은 그녀의 생각을 꿰뚫은 듯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말한 건 사실이에요!”

소희는 눈을 드리우며 말을 하지 않았다.

구택은 몸을 기울이며 소희에게 다가갔고 소희는 본능적으로 뒤로 기대며 흑백이 분명한 눈동자는 경계심이 가득한 채로 구택을 바라보았다.

지척의 거리에서 남자는 안색이 어두워지며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은 방금 자신을 피해서 약간의 분노를 띠었다.

그는 안전벨트를 잡아당겨 소희에게 매주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에 시동을 걸며 어정을 향했다.

길가의 행인은 많이 줄었지만 구택은 차를 빨리 운전하지 않았고 심지어 평소보다 더 느렸다.

어정에 거의 도착했을 때, 소희는 핸드폰으로 연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한참 울렸지만 그녀는 받지 않았고, 소희는 연희가 잠든 줄 알고 끊으려던 참에 전화가 연결되었다.

전화에서 무엇을 들었는지 소희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전화를 뚝 끊었다.

구택은 소희의 궁색한 표정을 보고 그녀가 전화에서 무엇을 들었는지 알아차리고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흘겨보며 입가에 웃음을 머금었다.

그 눈빛은 마치 그의 말이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고 자신에게 도발하는 것 같았다!

소희는 화가 나서 속으로 술만 마시면 자신을 “배신”하는 연희를 은근히 욕했다.

차가 어정의 지하 차고에서 멈추자 구택은 앞을 보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나도 같이 올라갈까요?”

소희는 연희가 줏대가 없어서 화가 났다. 남자가 살짝 꼬드기면 바로 넘어가다니. 그래서 그녀도 구택을 대할 때 친절하지 못했다. 그녀는 안전벨트를 풀고 차갑게 한 마디 내뱉었다.

"싫어요!”

말을 마치고 그녀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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