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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저녁에 소희가 어정으로 돌아왔을 때 시간은 이미 11시가 넘었고 문 앞에는 보온병이 하나 놓여 있었는데 청아가 자신에게 남겨준 야식이었다.

소희는 보온병을 들고 방에 들어간 다음 거실의 착지등만 켜고 소파에 앉았는데 문득 방이 무척 쓸쓸하다고 느꼈다.

창밖의 등불조차도 방 안을 비출 수 없었다.

그녀는 이전에도 늘 혼자였다. 여태껏 그녀는 이게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시간이 힘들고 길어졌다고 느꼈다. 습관이란 정말 무서운 일이었다.

두 사람이 함께 지내는 것에 익숙해지며 또다시 한 사람이 되었을 때, 밤은 뜻밖에도 이렇게 쓸쓸하고 외로웠다.

소희는 밤새도록 설계도를 그리다 날이 밝아서야 잠을 자러 갔고 점심까지 잤다.

그리고 그녀는 일어나서 하면을 대충 끓여 먹은 뒤, 청아의 디저트 가게로 걸어갔다.

8월 중순, 이미 가을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날씨는 여전히 무더워서 견디기 어려웠다. 소희는 그렇게 햇빛 아래서 걸어갔지만 손은 여전히 차가웠고 이마에는 땀방울조차 없었다.

가게에 들어서자 그녀는 그들 가게의 스페셜인 치즈 아이스크림 하나, 초콜릿 케이크 하나 그리고 생강 홍차 하나를 시켰다.

생강 홍차의 열기로 아이스크림의 차가움을 억제하는 것은 소희가 최근에 연구한 것이었다.

미연은 다가와서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또 보네!”

소희는 부드럽게 웃었다.

"안녕하세요!”

미연은 디저트를 하나하나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녀의 뒤에 있는 머리카락은 짧았지만 앞머리는 눈을 가릴 정도로 길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차갑고 냉정한 눈동자로 소희를 바라보았다.

"소희 씨는 학생인가?”

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곧 대학교 4학년이에요.”

“걸어서 가게로 온 것 같은데, 이 근처에 살아?”

“네!"

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정에 살아요. 청아 위층에요.”

“혼자 사는 건가?”

“네!”

미연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웃었다.

"청아는 옆집에 가서 디저트 배달하러 갔으니 곧 돌아올 거야. 잠깐 기다려.”

“그럴게요."

소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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