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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청아는 씁쓸하게 웃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백마 왕자를 말할 때, 나는 종래로 그런 것을 환상하지 않았어. 12시가 지나면 신데렐라의 마법은 사라지니까.”

소희의 눈빛은 안개라도 낀 것처럼 망연했다. 그녀와 구택의 만남, 그리고 함께 한 것은 모두 우연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는 잊었다. 구택은 그녀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을. 아마도 그는 단지 그녀를 섹스 파트너로 생각할 뿐이었고 시원의 여자친구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

그는 전부터 그들이 함께 있는 것은 즐거움을 위해서였으니 절대 그에게 감정이 생기지 말라고 말했다.

병원에서 그는 냉담하게 그녀에게 자신의 주제를 알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그는 줄곧 냉정했던 것이었다!

소희는 아이스크림 컵에 손가락이 닿으며 차가운 기운은 손끝을 따라 온몸에 퍼졌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번화한 거리는 무척 떠들썩했지만 이는 모두 유리 창문에 의해 격리되며 그녀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

저녁에 출근할 때, 그녀는 멀리서 케이슬 문밖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았다. 저녁노을에 케이슬 문 앞의 네온사인은 금방 켜지며 오색찬란했다.

지나가던 많은 행인들이 멈추며 중간에 있는 사람을 에워싸고 소곤거리며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소희는 눈앞의 이 모든 것에 대해 조금도 궁금하지 않았고 멈춰서 구경을 하고 싶지도 않아 곧장 케이슬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러나 그녀가 막 계단을 오르자마자 뒤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것을 들었다.

"소희 아가씨!”

소희는 고개를 돌리며 멈칫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사람은 진승우였다. 이 더운 날, 그는 패딩에 가죽 재킷을 입은 채 땅에 무릎을 꿇고 있었고 땀은 비처럼 쏟아졌으며 얼굴은 찜통에 들어간 랍스터처럼 빨간 것 같기도 구운 돼지고기 같기도 하며 기름이 번지르르했다.

소희를 보자 승우는 마치 구세주라도 본 듯 무릎을 꿇은 채 앞으로 몇 걸음 걸으면서 숨을 헐떡이며 소리쳤다.

"소희 아가씨, 누님, 내가 잘못했어요!”

말하면서 승우는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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