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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임가네.

유민은 지난번 생일 소원으로 구택의 하루 스케줄을 바꿨고 토요일에 자신과 함께 승마장에 가서 말 타자고 요구했다.

구택은 시원과 지능 로봇 개발에 대해 얘기할 게 있어서 시원을 승마장으로 불렀다.

몇 사람은 승마장을 에워싸고 한 바퀴 뛰었고, 별장으로 돌아가기 전에 구택은 시원과 얘기를 나누며 유민은 스스로 낚시를 하러 갔다.

잠시 후, 유민이 다가왔다.

"둘째 삼촌, 소희 샘한테 전화해서 시간 있냐고 물어보면 안 돼요?”

그는 혼자 낚시를 하다 지루해서 거의 잠이 들 지경이었다.

구택은 파라솔 아래에 앉아 있었고 선글라스로 눈을 가려 그를 더욱 도도하고 차가워 보이게 했다. 유민의 말을 들은 그는 잠시 멈칫하다 얇은 입술을 가볍게 열었다.

"소희 샘은 오늘 일이 있어서 너 혼자 가서 놀아!”

시원은 웃으며 말했다.

"이왕 유민이 데리고 온 이상, 우리 유민이랑 같이 놀자. 일은 나중에 돌아가서 계속 이야기하고.”

구택은 "응" 하고 대답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강가로 걸어가면서 유민에게 물었다.

"너 몇 마리 낚았어? 점심때 먹기엔 충분한 거야?”

유민은 콧방귀를 뀌었다.

"오늘 강 속의 물고기는 모두 수컷이에요!”

“뭐?"

시원은 어리둥절해졌다.

"낚시하는 것도 암컷 수컷 나누는 거야?”

오직 구택만이 유민의 말을 알아들었고 자기도 모르게 또 소희를 생각했다. 그녀의 교활하고 해맑은 웃음을 떠올리며 그는 문득 답답해졌고 목소리도 약간 가라앉았다.

"암컷 수컷은 무슨, 분명 네 낚시 기술이 안 되는 거야.”

“그럼 둘째 삼촌이 해봐요, 그들이 낚이는지?"

유민은 야유하며 웃었다.

구택은 의자에 앉아 미끼를 낀 뒤 낚싯대를 물속에 던졌다. 반짝이는 수면을 보면서 그는 자기도 모르게 지난번 숲속에서 그녀가 자신의 품에 부딪치며 웃음을 머금고 수줍게 웃는 모습을 떠올렸다.

낚시는 마음을 가라앉혀야 하지만 하필이면 그의 마음속은 잠시도 평온하지 못했다.

오후에 그들은 승마장을 떠났고 시원은 그들과 함께 임가네 본가로 갔다.

3층 서재에서 두 사람은 또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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