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42화

구택은 멈칫하다 곧 고운 눈썹을 찌푸리며 눈빛이 차가워졌다.

소희와 심명은 탁자 앞에 앉아 있었다. 소희는 펜을 들고 글을 쓰고 있었고 심명도 한 손에 책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펜을 들며 글을 쓰고 있었다. 옆에는 케이크가 놓여 있었고 그의 입가에도 크림이 좀 묻었다.

심명은 핑크색 양복 외투를 의자에 걸쳤고 오직 옅은 회색 셔츠만 입고 있었다. 그는 손을 들어 입가를 닦았으며 매혹적이게 눈웃음 지으며 구택을 바라보았다.

"임 대표님은 내가 예상한 것보다 30분이나 늦었군요!”

구택은 심명을 넘어 소희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움직이지 않고 그저 차분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소희의 냉정하고 무관심한 눈빛은 찬물처럼 그의 머리에 끼얹었다.

화가 치밀어 올랐던 마음은 순식간에 차가워졌고 마치 다 타버린 초목처럼 푸른 연기가 한 줄기 뿜어져 나오며 바람에 흩어져 재만 남았다.

그는 점점 평온을 되찾았고, 눈 밑은 고요하며 잔잔했다. 그는 담담하게 소희와 심명을 한 번 보더니 입을 열었다.

"이런, 내가 잘못 찾아왔군요. 두 분 하던 거 계속하죠!”

말을 마치고 그는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

시원은 밖에서 기다리다가 구택이 나오는 것을 보고 의미심장하게 그를 힐끗 쳐다보며 안색은 담담했다.

백림은 구택이 이대로 가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시원에게 물었다.

"택이 형하고 소희 씨 정말 헤어졌어?”

시원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싸늘하게 웃었다.

"만약 소희 씨와 심명이 안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면, 구택이 저렇게 냉정할 수 있을 거 같아?”

백림은 웃었다.

"그래도 이건 택이 형 답지가 않잖아!”

시원은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이런 일은 그 자신만이 깨달을 수 있어.”

백림은 그날 병원에서 본 일을 시원에게 알릴까 망설였지만 끝내 말하지 않았다.

문이 다시 닫히자 소희의 안색은 약간 하얘졌고 맑디맑은 눈동자도 안개가 낀 것 같았다.

심명은 놀라움을 느꼈고 고개를 돌려 소희를 바라보며 눈썹을 치켜세웠다.

"임구택과 헤어졌어요?”

소희는 그를 무시하고 고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