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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유진은 정교하게 다듬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각박한 표정을 지었다.

"당신들이 잘못을 저질렀는데, 그걸 왜 나한테 물어요?"

청아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 바꿔줘도 안 되고 환불해 줘도 안 된다니. 그녀는 눈썹을 찡그렸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펄을 골라 드릴게요."

옆에 있던 진수의 여자친구도 청아를 알아보고 허연에게 물었다.

"저 사람 네 사촌 동생이지? 이유진이 일부러 그녀 괴롭히는 것 같은데!"

허연은 청아가 창피해서 불쾌하게 말했다.

"나랑 무슨 상관이야!"

말을 마치자 그녀는 심지어 몸을 돌려 청아와 아예 모른척하려 했다.

청아는 깨끗한 컵을 찾아 장미 홍차를 안에 부은 다음 쪼그리고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숟가락으로 펄을 하나하나 씩 골라냈다.

유진은 몸을 옆으로 기울여 소파에 기대며 청아를 힐끗 보고는 계속 진혜 그들과 웃고 떠들었다.

커튼을 넘어 시원은 고개를 돌렸고 마침 청아를 보았다. 그는 손에 든 담배를 떨더니 안색이 약간 어두워졌다.

한참 지나, 청아는 펄을 모두 골라냈고 컵을 유진 앞으로 밀었다.

"여기요, 펄은 전부 골라냈어요."

유진은 고개를 옆으로 돌리더니 하찮은 표정을 지었다.

"당신이 이렇게 휘저어 놓으면 나보고 어떻게 마시라는 거죠?"

청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방금 내가 펄을 골라내겠다고 했을 때, 손님께서 분명 승낙했잖아요."

유진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당신이 그러겠다고 했지 난 승낙한 적 없어요. 그럼 이렇게 하죠. 당신이 골라낸 이 펄들을 다 먹으면, 나도 더 이상 따지지 않을 게요. 어때요?"

청아는 유진이 무엇 때문에 자신을 이토록 괴롭히는지 몰랐고 그저 고개를 흔들었다.

"미안해요. 배달원은 손님의 음식을 먹으면 안 되거든요."

"내가 당신보고 먹으라고 하는 거잖아요. 안 먹으면 나 지금 당장 디저트 가게에 전화해서 당신이 다시는 그 가게에 가서 주문을 받지 못하게 할 거예요!"

유진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협박을 했다.

청아는 잠시 침묵하다 물었다.

"내가 먹으면, 이 일을 안 따질 거예요?"

"그렇다니까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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