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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구택은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됐어, 난 그래도 익숙한 사람이 편해."

시원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백림이 와서 구택과 시원더러 같이 카드 게임하자고 불렀다. 구택이 말했다.

"너희들끼리 놀아. 난 앉아 있다 바로 갈 거라서."

시원은 비웃었다.

"뭐야, 소희 씨도 없는데, 우리랑 같이 못 놀겠다 이거야?"

구택은 태연했다.

"내가 너희들 보고 싶어서 매일 여기로 오는 줄 아니?"

많은 사람들이 한바탕 떠들고 웃을 때, 시원은 일부러 상심한 척했다.

"20년 친구인 내가 들어도 너무 슬퍼서 가슴에 산산조각 날 거 같아."

구택은 코웃음쳤다.

"주워서 테이프로 좀 붙여. 계속해서 여자 꼬셔도 되는걸!"

시원은 웃었다.

"난 그 누구도 꼬신 적 없어. 나 모함하지 마!"

몇 마디 나눈 뒤, 시원은 진지하게 물었다.

"소희 씨는 언제 돌아온데?"

"2, 3일 정도 더 있어야 할 거 같아!"

구택은 고개를 숙이고 손에 든 라이터를 만지작거렸다. 잘생기고 완벽한 얼굴은 남들이 쉽게 알아보지 못할 부드러운 기색을 드러냈다.

......

이때, 병실에 또 교통사고로 다리가 부러진 남자가 들어왔다. 그를 간호하는 여자는 오자마자 바로 남은 침대 하나를 차지했고 소희는 그녀와 다투기 귀찮아서 저녁에 그냥 의자에 기대어 잠을 잤다.

한밤중에 서인은 의자에 웅크려서 자고 있는 소희를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간호사를 불렀다.

"임시로 침대 하나 추가해 줄 순 없어요?"

간호사가 말했다.

"죄송해요. 요즘 입원한 환자들이 많아서 침대가 많이 부족하네요."

서인은 얼굴이 차가워졌다.

"그럼 담요 좀 가져올 순 없을까요?"

간호사는 그의 안색을 보고 겁에 질렸다.

"네, 곧 가지러 갈게요."

간호사가 담요를 가져오자 서인은 침대 옆으로 움직이며 말했다.

"올라와, 침대에서 자."

소희는 담요를 가지러 오며 안색은 담담했다.

"아니야!"

그녀가 담요를 들고 가려고 하자, 서인은 그녀를 붙잡고 놓으려 하지 않았다.

"침대는 충분히 크고, 넌 또 원숭이처럼 말랐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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