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림은 구택 맞은편에 앉아 있었고 오늘 종업원이 유비로 바뀐 것과 시원이 소희를 언급할 때 구택이 고개도 들지 않는 것을 보고 큰일 났다는 것을 느꼈다.그날 그가 했던 전화와 관계가 있을 거라 생각한 그는 무척 불안했다.후에 구택은 연속 두 판 이겼고 얼굴에는 아무런 정서도 나타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얘기를 나누며 분위기는 무척 유쾌했다.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그 후 며칠, 구택은 가끔 와서 시원과 함께 카드놀이를 하거나 혼자 소파에 앉아 술을 마셨고 종래로 소희를 언급하지 않았다.시원은 두 사람이 정말 헤어졌다고 느꼈다.구택은 평소에도 안색이 담담했고 정서를 밖으로 드러냈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은 그가 이상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유일한 변화는 그저 그가 한동안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전보다 더 심했다.......시원은 청아를 위해 일자리를 찾았는데 그의 한 회사에서 건축설계사의 조수로 일하는 것이었다. 청아는 무척 기뻐했다. 그러나 디저트 가게에 지금 일손이 부족해서 청아는 이번 달까지 가게에서 일하고 개학 후 다시 시원의 회사에 가서 졸업 전의 정식 인턴으로 일하기로 결정했다.청아는 배달을 그만뒀으니 시간이 많아져서 계속 소희를 위해 아침밥을 해주었고 저녁에도 소희가 돌아오면 야식을 만들어 줬다.소희는 마트에 가면 식재료를 잔뜩 사서 청아의 냉장고에 넣었고, 또 자신의 냉장고에는 다시 아이스크림과 요구르트로 가득 채웠다.청아는 오랫동안 구택을 보지 못한 거 같아 소희에게 물어보았지만 소희는 그저 그가 최근에 아주 바쁘다고 말할 뿐이었다.그러나 청아는 여전히 소희가 기분 좋지 않은 것 같았다. 얼굴에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 순간의 표정과 행동만 봐도 그녀에게 걱정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병원에서는 서인의 수하 이문이 그를 돌보고 있었다. 이문은 이름이 꽤 듣기 좋았지만 사실상 아주 건장하고 위풍당당한 사나이였다. 그는 병실에 오자마자 간호침대를 차지했고 저녁에 잘 때
"그래, 가족들은 잘 지내고?" 서인이 물었다."그럼요." 소년은 해맑게 웃었다. "우리 여동생도 벌써 대학교 2학년 학생이 되었어요."서인이 물었다."근데 왜 여기에 있는 거지?"소년이 대답했다."우리 아버지가 산에 올라가다가 다리가 부러져서 여기에 입원하셨어요. 내가 그를 간병하고 있고요.""그렇군!" 서인은 그의 말에 대답하며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려 했다."나한테 현금은 이것밖에 없어서. 먼저 받아. 그리고 계좌 번호 좀 알려줘, 내가 입금해 줄게."소년은 놀라며 물었다."뭐 하시는 거예요?"서인이 말했다."너희 부모님은 너와 네 여동생 학교에 보낸다고 무척 고생했잖아. 병원에 입원하면 또 돈을 써야 하고. 나와 네 형은 아주 좋은 친구니까 너도 네 형이 너에게 준 돈이라고 생각해."소년은 거절하면서 말했다."고맙지만 그러실 필요 없어요. 우리한테도 돈이 있어요. 정말이에요!""넌 금방 졸업해서 아직 취직도 하지 않았는데 무슨 돈이 있다고." 서인은 믿지 않았다."정말이에요!" 남자는 헤헤 웃었다."요 몇 년 동안 우리 형도 줄곧 집으로 돈을 부쳤어요, 매달 부모님께 고정적으로 용돈도 주고, 나와 내 여동생이 학교 갈 돈도 모두 우리 형이 준 것이에요."서인은 멈칫했다."네 형이?""맞아요!"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서인은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스쳐 지나가더니 목소리는 점점 더 낮아졌다."매달 너희들한테 얼마 주는데?""500 만 원요!" 남자는 자랑스럽게 말했지만 한 편으로는 또 좀 유감스러웠다."형은 매달 우리 아버지에게 500만 원을 입금해 줬는데 줄곧 집에 돌아오지 않아서 밖에서 뭐 하는지 모르겠어요."서인은 머리가 윙윙거리며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소년이 말했다."우리 아버지도 링거를 거의 다 맞아가서요, 이만 가볼게요."서인은 인차 정신을 차렸다."어, 그래, 빨리 가봐!"소년은 밖으로 나가며 문을 열 때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서인에게 물었다."우리 형 아시면 형이 지금
서인은 수하더러 계속 조사하게 했다. 그의 사람은 하루 만에 표용 그들 가족들에게 입금한 계좌 번호가 모두 같은 계좌 번호라는 것을 알아냈다.이미 알아맞힌 이름을 보고 서인은 고개를 들어 눈을 감았고 몸을 가볍게 떨었다.소희, 그는 그녀를 매우 증오했다. 그녀는 그들의 죽음에 대해 조금도 슬퍼하지 않았고 영원히 담담하고 평온한 모습이었다. 마치 그들은 그녀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인 것 같았다.그는 그녀를 용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요 몇 년 동안 설령 그녀가 강성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더라도 그는 결코 그녀를 만나려고 하지 않았다!설령 두 사람이 다시 만났다 하더라도 그는 쌀쌀했고 자신의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이 날카로운 칼이 되어 그녀를 찔러 죽였으면 했다!요 몇 년 동안 그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며 멍청하게 살아갔고, 오직 이렇게 해야만 죽은 표용 그들에게 대한 죄책감이 줄어들 거라 생각했지만, 소희는 표용 그들이 그들의 가족의 마음속에서 줄곧 살아있게 도와주고 있었다.진정으로 버림받은 사람은 그인데, 그는 줄곧 정의로 자임하여 그녀를 심판하려고 했다!그는 무슨 자격이 있을까? 무슨 자격으로!남자는 주먹을 꽉 쥐며 무한한 후회가 밀려왔다. 그는 자신의 뺨을 두 대 때리고 싶었다.이문이 다가오며 놀란 표정으로 서인을 바라보았다."형님, 왜 그러십니까? 변비에 걸리신 겁니까?"서인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눈을 떴고 눈빛은 온통 핏발이 섰다. 그는 굵고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꺼지지 못해!"이문은 헤헤 웃으며 재빨리 커튼을 당겨 간병침대에 가서 게임을 했다.서인은 감정을 가라앉히고 옆에 있는 핸드폰으로 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뭐해?"소희는 6616에 술을 갖다주었고 나오자마자 핸드폰 벨 소리를 듣고 발신자가 서인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구석으로 걸어가서 담담하게 받았다."무슨 일이야?"서인은 그녀 쪽에서 전해오는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또 물었다."어디야?"그동안 소희의 일에 무관심했던 그는 지금 소희가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
소희와 이문은 동시에 고개를 돌려 서인을 바라보며 모두 어리둥절해졌다.서인은 소희의 눈빛에 다소 어색해지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나는, 네 말이 옳다고 생각해!"소희는 마음속의 의혹을 참고 이문에게 말했다."당신은 그를 휠체어로 옮겨요. 난 퇴원 수속 밟으러 갈게요.""네!" 이문은 서인의 생각을 잘 몰랐기에 얼버무리며 대답했다.소희가 떠나자 이문은 서인에게 물었다."형님, 지금 이게 무슨 뜻입니까? 그 계집애를 싫어하지 않았습니까? 게다가 그녀는 또 임구택의 사람이잖습니까!"서인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정색하며 말했다."내가 아주 진지하게 말하는데, 너희들 앞으로 그녀를 공손하게 대해! 나를 어떻게 대하면 그녀한테도 어떻게 대하고. 누가 감히 그녀한테 버릇없게 굴면, 내가 아주 가만 안 둘 거야!"이문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어쩔 바를 몰랐다. 그들의 형님은 지금 그 소녀한테 홀렸나?"알아 들었어?" 서인이 물었다."네, 알아 들었습니다!" 이문은 헤헤 웃었다.소희가 돌아왔을 때, 이문 그들은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180도 변했다. 말할 때 공손했고 그녀가 물건을 들자 즉시 누군가가 달려가며 그녀가 직접 손쓸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대신 들어줬다. 소희는 서인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녀는 이 사람들이 왜 모두 이렇게 호들갑인지 몰랐다.서인은 소희를 따라가면서 이문에게 따로 장소를 찾아 다시 회사를 차리라고 당부했고 그가 없을 때 될수록 임 씨의 사람들과 싸우지 말라고 타일렀다.모든 것은 그가 돌아가서 다시 얘기하자고.이문 등 사람들은 고분고분 대답하며 그들은 병원 밖에서 헤어졌다.소희는 차를 몰고 서인을 데리고 어정에 있는 진석의 집으로 들어갔다.그녀가 휠체어를 밀고 문을 열자 방 안에서 한 남자가 다가와서 웃으며 물었다."소희 씨, 이분이 바로 서인 도련님이죠?"서인은 소희를 바라보았다.소희는 그에게 소개했다."이 분은 오 씨 아주버니인데 전문적인 간병인이야. 네 일상생활을 돌봐줄 거야."서인은 담담하게 고개를
소희는 눈빛을 반짝였다."며칠 뒤 알려줄게!""음." 서인은 담담한 말투로 대답하고는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을 수 있었고 뭐든지 할 수 있었다오 씨 아주버니는 이미 밥을 차려 놓았고, 소희는 남아서 서인과 함께 밥을 먹었다.소희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전화가 들어왔다. 그녀는 전화하는 사람을 한 번 보고 즉시 전화를 받았다."사모님, 안녕하세요!"그녀에게 전화를 한 사람은 유민이의 어머니 우정숙이었다.그녀의 목소리는 무척 부드러웠다."소희 씨, 내일 시간 있어요?""네, 무슨 일 있나요? 말씀하세요!"소희가 담담하게 말했다."내일 유민이 생일인데 소희 씨를 집으로 초대하고 싶어서요."정숙이 웃으며 말했다."원래 유민더러 전화드리라고 했는데, 유민이가 글쎄 자기가 하면 소희 씨 오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굳이 나보고 전화하라고 하네요. 만약 시간 되면 우리 집으로 오는 것을 환영해요."소희는 가볍게 웃었다."유민이 생일이요? 알았어요, 꼭 갈게요!""그럼 꼭 와요."정숙이 웃으며 말했다."내일 봬요!""네!"전화를 끊자 엘리베이터도 마침 31층에 도착했다. 소희는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유민에게 문자를 보냈다. [생일선물로 뭘 갖고 싶어? 무엇이든 가능!]유민은 곧 그녀에게 답장했다.[샘만 오면 돼요.]소희는 부드럽게 웃으며 문을 열었고 집으로 들어가는 찰나 문득 동작을 멈췄다. 내일, 구택도 있겠지!......임 씨네 본가에서. 정숙은 전화를 끊고 임지언에게 말했다."소희 씨 내일 오겠다고 했어요."지언은 소파에 앉아 책을 보다 고개를 들었다."당신 소희 씨더러 선물 준비할 필요 없다고 말 안 했어요? 아니면 소희 씨가 괜히 돈 쓰잖아요."정숙이 대답했다."원래 말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말하면 또 너무 티 나는 것 같아서요. 꼭 선물 사들고 오라는 말 같잖아요."지언은 잠시 생각했다. "그럼 나중에 소희 씨의 월급에 보너스 좀 넣어줘요."정숙은 그의 곁에
남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매부리는 2년 전 삼각용의 사람들을 모두 죽일 뻔했고 올해에는 아무런 소식도 없었어요. 아마 그는 아닐 거예요!"성 대표는 어두운 얼굴로 말을 하지 않았다.6616호는 술을 한 번만 주문했고 10시 30분에 떠났다. 소희도 별일 없어서 일찍 어정으로 돌아갔다.이튿날, 소희는 9시에 임가네에 도착했는데, 집안은 이미 매우 떠들썩했다.화원, 잔디밭에는 모두 전문적인 사람이 장식했고 남자아이이기 때문에 컬러는 전체적으로 회색과 파란색이었으며 장식품도 모두 남자아이가 좋아하는 것이었다.유민은 평소에 사이가 괜찮은 학우 몇 명을 초대했고, 집에는 또 다른 손님들을 초대했기에 지금 잔디밭과 거실에는 모두 사람들로 붐볐다.하인은 소희를 데리고 들어갔고 거실에는 임가네가 초대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소희는 힐끗 보니 구택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정숙은 바로 소희를 알아보고 곧 다가와서 그녀를 데리고 손님에게 소개했다."이 분은 유민이의 과외 샘이에요. 유민이가 이번에 이렇게 좋은 성적을 볼 수 있었던 건 모두 소희 선생님의 공로죠."손님 중에는 유민 학우의 학부모가 있었는데, 모두 강성에서 권세가 있는 인물들이었기에 평소라면 과외 샘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임 씨네 가문 때문에 그들은 소희에게도 각별히 예의가 있었다."소희 선생님은 생긴 것도 예쁜 데다 또 이렇게 재능이 있으니, 정말 대단하네요.""소희 선생님은 어느 과외 회사에 다니세요? 다음 학기에 시간 있나요? 우리 아들한테도 좀 지도해 줘요.""우리 딸의 과외 샘도 형편없어서 마침 바꾸고 싶었는데. 나도 소희 선생님을 청하고 싶네요."......소희는 완곡하게 거절했다."죄송해요. 저는 정규 과외 샘이 아니라 아직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라서요. 그렇게 많은 시간이 없을 거 같네요. 정말 죄송해요."몇몇 학부모들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그랬군요, 그럼 그저 우리한테 이런 행운이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네요!""정말 안타깝군요!""그럼 우
구택은 차를 든 동작을 멈칫하더니 고개를 반쯤 숙이고 얼굴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목소리는 거의 알아볼 수 없이 낮아졌다."그래요?"노부인은 웃으며 말했다."우가네 사람들은 모두 연구 사업을 하잖아. 중일은 아주 우수하고 소희도 사람 됨됨이가 좋고. 가문을 제외하면, 두 사람도 아주 잘 어울리지."구택은 눈을 떨구고 차를 마시며 입술을 오므리고 말을 하지 않았다.노부인은 한바탕 말한 뒤 그제야 본론을 얘기했다."너보다 훨씬 어린 중일도 여자친구를 사귀려 하는데, 넌 언제 시간 좀 내서 결혼에 대해 생각할 거야?"구택은 눈빛이 담담해지더니 농담으로 말했다."형수님은 그래도 자신의 가문을 먼저 생각하고 계시군요. 저와 중일은 모두 여자친구가 없는데 형수님은 괜찮은 사람 보면 먼저 중일을 생각했으니까요."노부인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네 형수님이 어찌 감히 네 사적인 일에 관여하겠어. 네가 만약 중일처럼 말을 잘 듣는다면 진작에 결혼했어."구택은 손을 들어 미간을 비볐고 떨군 눈동자 속에는 초조함이 들어 있었다."어젯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해서 먼저 위층으로 올라가서 잠시 쉴게요. 유민이가 물어보면 제가 이미 돌아왔다고 전해줘요. 전 그가 케이크 먹을 때 다시 내려올게요."노부인은 관심 어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이 씨는 어젯밤 2시가 됐는데도 네 방의 불이 켜져 있다더구나. 잠이 안 오는 거야 아니면 회사의 일로 바쁜 거야?""해외 쪽에 회의가 있어서요." 구택은 말하며 일어섰다."먼저 올라갈게요!"노부인이 말했다."그래, 이따 내가 사람더러 너 부르라고 할게!"구택은 가볍게 응답하고는 위층으로 올라갔다.3층 서재에 들어서자 구택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양복 외투를 벗고 곧장 긴 창문을 향했다.창밖은 잔디밭을 마주하고 있었다. 잔디밭 한쪽은 유민의 친구가 있었고, 다른 한쪽은 유림이 초대한 동창들이었다.소희는 파란색 운동 치마를 입고 있었고 가늘고 하얀 긴 다리를 드러내며 벤치에 앉아 유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
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나는 평소에도 이 방면의 책을 거의 보지 않아서요.""몇 권만 찾아줘요, 날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정숙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나도 아래층에 손님이 있으니까 두 사람 먼저 얘기해요. 이따가 봐요!"정숙은 말하면서 소희의 어깨를 두드리고 몸을 돌려 나갔다.중일은 소희를 향해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소희 씨한테 부탁할게요!"소희는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다가가서 책을 찾아주며 물었다."우중일 도련님은 평소에 좋아하는 작가가 있나요? 산문 아니면 소설을 좋아하나요?"중일은 웃으며 말했다."제발 나를 도련님이라 부르지 마요. 소희 씨와 유림이는 동창이니까 그냥 내 이름 불러요. 나도 강성대에서 나왔으니까 선배님이라 불러도 되고요."소희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중일은 계속해서 말했다."산문은 됐어요. 소설이 있으면 한 권 추천해 줘요."소희는 찾다가 소포클레스의 소설이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대표작 을 꺼냈는데 영문으로 된 것이었다."이건 어때요? 영어로 된 거예요.""네, 나도 영어를 꽤 잘 하거든요."중일은 겸손하게 소희가 건네주는 책을 받았다."고마워요."그는 손에 책을 들고 소희에게 말했다."소희 씨, 이쪽으로 앉으세요."그는 소희에게 꽃차 한 잔을 따라주며 점잖게 말했다."전에 우리 고모한테서 소희 씨에 관한 얘기 많이 들었어요. 정말 대단한걸요. 유민이를 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성적도 많이 좋아지게 할 수 있다뇨."소희는 담담한 눈빛으로 말했다."유민이도 사실 엄청 철이 든 아이예요. 가끔 성질부리는 것도 그냥 부모님의 주의를 받고 싶어서 그런 거고요. 사실 사모님께서 평소에 유민이와 자주 놀아주면 되거든요."중일은 찬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고모와 고모부의 매우 바쁘셔서 자주 출장을 갔으니 확실히 유민이를 소홀히 했죠."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선배님이 책 보는 거 방해하지 않을게요. 먼저 나갈게요!""잠깐만요!"중일은 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