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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잠자리에 들 때 이미 새벽 1시였다. 이불 속에는 여전히 남자의 기운이 남아 있었다. 소희는 이불을 품에 안고 참지 못하고 핸드폰으로 한 글자 한 글자 문자를 보냈다.

[속여서 미안해요. 하지만 그는 나의 친구일 뿐이에요.]

그녀는 남자가 이미 잠든 줄 알았지만 곧 답장이 왔다.

그녀는 즉시 핸드폰을 들고 확인했고 안색은 점점 하얗게 질렸다.

[나한테 설명할 필요 없어요. 우리의 관계로 말하자면 더욱 설명할 필요가 없고요.]

그날 병원에서 소희는 그의 말에 상처를 받았지만 어정으로 돌아오니 두 사람이 함께 지내는 정경이 눈앞에 떠올랐다. 그녀는 그가 아마도 홧김에 그렇게 말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용기를 내어 먼저 다가갔지만 남자의 답장은 한 글자마다 그녀의 마음을 짓밟는 것 같았다.

그의 말이 맞았다. 그녀가 두 사람의 관계를 잘못 파악했고 자신의 주제를 몰라서 이 감정을 사랑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

이튿날, 소희는 하루 종일 방에 있었다. 전에 다른 사람을 도와 고친다는 논문도 미처 다 고치지 못했다. 그녀는 정신을 가다듬고 재빨리 완성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틈만 나면 멍을 때렸고 오후가 돼도 논문에는 아무런 진도가 없었다.

저녁에 그녀는 케이슬로 가서 출근했다.

시원은 복도에서 소희를 보고 웃으며 그녀를 불렀다.

"소희 씨, 언제 돌아왔어요?"

소희는 고개를 돌려 부드럽게 웃었다.

"오늘 금방 돌아와서 출근하는 거예요."

"집안일은 해결됐어요? 방금 돌아왔으면 며칠 더 쉬지 그래요."

시원이 걱정해하며 말했다.

"괜찮아요, 시원 오빠 오늘 무슨 술 마실래요? 이따가 내가 갖다 줄게요."

소희가 말했다.

시원은 그녀와 몇 마디 말을 한 뒤, 룸에 돌아오자마자 구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희 씨가 돌아왔는데, 너 오늘 저녁 올 거야 안 올 거야?"

"안 가!"

구택은 목소리가 차가웠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시원은 끊긴 전화를 보고 어리둥절해졌다. 왜 이러는 거지?

전에 구택의 태도를 생각해 보면 그는 그제야 깨달았다. 구택은 지금 화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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