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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청아는 고개를 들어 억지로 웃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나이도 어린데 자꾸 인상 쓰지 마요!"

미연이 말했다.

청아는 웃었다.

"점장님도 그냥 나보다 세 살 위일 뿐이에요!"

미연은 담담하게 웃었다.

"생사와 같은 큰일이 아니라면 힘내요!"

청아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일자리를 잃었을 뿐, 알바는 얼마든지 다시 찾을 수 있었으니 초조할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미연 언니 고마워요!"

청아는 헤헤 웃으며 보조개 두 개를 드러냈다.

"천만에!"

미연은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일어섰다.

청아가 일하러 가려고 할 때, 앞치마의 주머니에 있는 전화가 울렸다. 그녀의 어머니인 것을 보자 그녀는 휴게실 쪽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엄마, 무슨 일 있어요?"

"청아야, 너 출근하고 있는 거야?"

홍연은 관심을 가지고 물었다.

"네."

"그게 말이다, 그 사람들이 집 파는 돈을 입금해 줬는데, 내가 전에 너한테 일부 주겠다고 했잖아. 2000만 원, 내가 지금 입금해 줄게."

청아는 멈칫했다. 그녀도 홍연이 자신에게 이렇게 많은 돈을 줄 줄은 생각지도 못한 것 같았다.

"2000만 원이나 주면, 오빠 집 살 돈은 있어요?"

청아가 물었다.

"어차피 선불금 내는 거뿐이니까 충분해!"

홍연은 가슴이 좀 찔렸다. 원래 홍연은 청아에게 100만 원 정도 주려고 했지만 지금 남의 돈을 받아서 그녀에게 주는 것이었으니 홍연은 집 파는 돈을 한 푼도 청아에게 주지 않은 셈이었다.

"그럼 엄마는요? 오빠한테 집 사줬으니 엄마한테 무슨 돈이 있다고?"

청아는 근심해하며 물었다.

홍연은 청아가 자신을 걱정하는 것을 보고 더욱 죄책감을 느꼈다.

"엄마도 돈 좀 있어. 그리고 나도 일자리 하나 구했는데 평소에 먹고 자는 거 다 포함하니까 돈 쓸 일이 없어. 넌 여자아이가 밖에서 혼자 사니까 돈 쓰는 곳이 많잖아. 그리고 또 곧 개학할 예정이니 학비까지 내야 하고."

청아는 더 이상 사양하지 않았다.

홍연은 떠보며 물었다.

"청아야, 너 남자친구 사귀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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