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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어정을 떠난 후 시원은 구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야, 케이슬 갈래?"

구택이 말했다.

"오늘은 됐어. 집에서 우리 아버지 모셔야 해서."

시원은 의외를 느꼈다.

"너 집에 갔어? 웬일이래!"

구택은 그의 야유를 아랑곳하지 않았다.

"끊어!"

핸드폰을 내려놓고 구택은 서재로 돌아가서 계속 자신의 아버지와 바둑을 두었다.

어르신은 매일 일찍 잠자리에 들었기에 9시에 구택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베란다에 서서 담배를 피우려 했지만 담배를 꺼내자 또 피우기 싫어졌다.

담배를 손에 쥐며 한 바퀴 돌린 후, 그는 핸드폰을 꺼내 천천히 타자했다.

[할아버지는 좀 어때요?]

소희는 뜨거운 물을 받아와서 서인더러 얼굴을 닦으라고 하고 있었다. 책상 위에 놓여 있던 핸드폰이 울릴 때, 그녀는 유민이 게임하자고 부른 줄 알고 서인이 얼굴을 닦은 뒤 그 물을 붓고 돌아와서야 문자를 확인했다. 뜻밖에도 구택이었다.

[많이 좋아졌어요.]

[언제 돌아와요?]

[이틀 더 기다려야 할 거 같아요.]

[네, 돌아올 때 미리 알려줘요.]

[그럴게요.]

두 사람은 문자를 거의 하지 않았기에 몇 마디 인사 나눈 후, 두 사람은 모두 핸드폰을 쳐다보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핸드폰 화면이 자동으로 꺼져서야 구택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불을 붙이지 않은 담배를 재떨이에 놓은 뒤 어둠 속 어딘가를 바라보며 눈빛은 깊고 부드러웠다.

시원은 케이슬에 가서야 소희가 휴가를 내고 운성으로 돌아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어쩐지.

다음날.

청아의 어머니 허홍연은 낯선 전화 하나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우청아 씨의 어머니시죠?"

홍연은 얼른 대답했다.

"맞아요, 누구시죠?"

"저는 청아의 친구예요. 청아가 전에 저를 너무 많이 도와줘서 감사를 표시하고 싶은데 청아가 받아들이려 하지 않아서요. 그래서 어머님을 찾은 거고요. 제가 그 돈을 청아 어머니께 드려서 어머님께서 청아에게 전해줬으면 해서요."

홍연은 상냥하게 말했다.

"그렇군요. 우리 청아는 원래 마음씨가 따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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