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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유진은 물건을 받던 동작이 멈추더니 바로 고개를 들어 시원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오빠, 이게, 무슨 뜻이에요?"

"우리 이제 끝났어!"

시원은 쇼핑 가방을 그녀의 손에 들어주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 친구더러 청아 씨의 사진 삭제하라고 해. 그렇지 않으면, 너도 그 후과를 잘 알고 있을 텐데!"

말이 끝나자 시원은 어리둥절해진 청아를 끌고 이곳에서 떠났다.

유진의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은 "탁" 하고 땅에 떨어졌다. 그녀는 지금 몹시 당황했고 큰 소리로 시원의 이름을 불렀지만 남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허연은 다가와서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이제 알겠지? 시원 오빠는 널 전혀 좋아하지 않아. 그는 단지 널 가지고 노는 것뿐이라고!"

유진은 손을 들어 허연의 얼굴을 때렸다.

"그 우청아라는 여자, 네가 일부러 여기로 부른 거지? 나 엿 먹이려고!"

허연은 얼굴에 뺨을 맞았더니 표정이 일그러지며 일부러 그녀를 자극했다.

"그래, 맞아! 시원 오빠는 내 사촌 여동생한테도 이렇게 잘해 주는데, 이제 너도 그가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겠지? 넌 화를 내도 소용없어. 시원 오빠는 이미 너와 헤어졌으니까!"

"이 미친년이!"

유진은 험상궂은 얼굴로 달려들며 허연의 얼굴을 마구 잡았다.

허연도 피하지 않고 자신의 얼굴을 감싸면서 손을 들어 유진의 얼굴을 때렸다.

두 사람은 순간 싸우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단정하고 우아한 재벌 집 아가씨도 싸우기 시작하면 미친 여자와 다를 바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멍하니 있다가 바삐 와서 싸움을 말렸고, 방 안에는 각종 욕설과 뺨을 내리치는 소리가 나면서 무척 혼란스러웠다.

30분 후.

청아는 쇼핑카트를 밀고 시원의 뒤를 따라가며 줄곧 인상을 쓰고 있었다.

시원은 처음으로 마트에 온 거라 갈비를 파는 구역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그리고 간식을 보자 청아가 즐겨 먹는 간식을 골라 쇼핑카트에 가뜩 넣었다.

청아는 여전히 배달하는 옷을 입고 있었고 시원은 개인 맞춤형 양복을 입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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