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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화

순희는 농담을 하며 말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우리 설아는 임 대표님 곁에 잘나가는 비서잖아, 말 한마디만 되는 걸 가지고!"

시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엄마, 누가 임 씨 그룹에 들어간데요? 왜 남한테 무시당하려고 작정을 하는 건데요. 난 언젠간 북극에 들어갈 거라고요!"

연경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시연아 너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한테 무시를 당하다니, 한 집안 식구들끼리 왜 굳이 말을 그렇게 하는 거야!"

순희가 말했다.

"시연은 원래 말을 그렇게 하잖아요, 형님도 신경 쓰지 마세요!"

이때 줄곧 말을 하지 않던 진원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시연아, 너 북극 디자인 작업실에 가고 싶은 거야? 우리 연이한테 말하지 그래! 연이가 거기서 일하는데"

모두들 멈칫하더니 일제히 소연을 바라보았다.

소연은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북극 작업실에 간 지 한 달 정도 됐어요, 아직 인턴이에요. 근데 시연이 오고 싶다면 나는 시연을 도와 인사 쪽 상황을 살필 수 있어요."

순희는 놀라며 말했다.

"소연이가 북극에서 일한다고?"

소연은 옅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시연은 안색이 점점 더 보기 흉해지며 눈빛에는 질투가 묻어났지만 더욱이는 부러움이었다. 북극에 가는 것은 그녀의 꿈이었고 심지어 이미 일종의 집착으로 변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도 설백현한테 속지 않았을 것이다.

"연이 정말 대단하네!"

순희는 칭찬하며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

"우리 시연보다 훨씬 출세했는걸!"

연경은 담담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우리 소연의 재능이라면 스스로 작업실을 열어도 충분할 텐데 왜 남 밑으로 들어가서 일하는 거야?"

진원은 웃었다.

"원래 우리 연이한테 작업실 하나 차려주고 싶었지만 연이가 방금 졸업해서 경험이 부족하다고 먼저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했지 뭐예요. 경험을 쌓으려면 당연히 가장 좋은 곳에 가야 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북극으로 갔죠."

소연은 말을 하지 않았다. 오직 그녀 자신만이 알고 있었다. 그녀가 북극에 간 것은 진석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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