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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소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괜찮아요! 참, 시원 씨한테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그냥 오빠라고 부르라니까요, 왜 또 이렇게 존댓말 쓰는 거예요? 소희 씨가 날 시원 오빠라 부르면 구택은 기껏해야 기분이 안 좋겠지만 이렇게 존댓말 쓰면 구택은 정말 나한테 화낼 거라니까요!"

시원은 농담을 하며 소파를 가리켰다.

"무슨 일이에요, 앉아서 말해봐요!"

소희는 소파에 앉아 카드 한 장을 꺼내 시원 앞으로 건네주었다.

"이 안에는 2000만 원이에요. 내가 청아 대신해서 그 돈 갚을게요."

시원은 의외라 느끼며 테이블 위의 카드를 보고 웃었다.

"소희 씨, 지금 내 체면을 구기는 거예요!"

소희는 즉시 말했다.

"그런 거 아니에요, 나는 단지 청아가 너무 고생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녀 대신해서 이 돈을 갚으려는 거예요. 이 일은 구택 씨와도, 우리의 관계와도 상관이 없어요."

시원은 소파에 기대며 부드럽고 우아했다.

"소희 씨는 청아 씨의 친구니까 틀림없이 그녀의 성격을 잘 알고 있을 거 아니에요. 그녀가 원한다면 나는 아예 그녀더러 이 2000만 원을 갚지 말라고 할 거예요. 그래서 내가 소희 씨의 돈을 받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내가 이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 그녀는 들을 수 있겠어요? 소희 씨가 이 돈을 대신해서 갚았다는 것을 알면 그녀는 틀림없이 또 소희 씨한테 갚으려고 할 거예요!"

그는 잠시 멈추다 계속 말했다.

"아니면 소희 씨는 청아 씨가 소희 씨에게 빚진 돈을 급하게 갚을 필요가 없으니 자신을 이렇게 힘들게 강요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힘들 거예요!"

소희는 눈을 떨구었다. 시원의 말이 맞았다. 청아의 성격은 집요하고 또 솔직해서 소희한테 돈을 빚지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갚도록 자신을 강요할 것이다.

"그녀의 성격으로 다른 사람이 베푸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건 사실 좋은 일이에요. 앞으로 그녀가 사회에 나가면 적어도 이 방면의 손해를 보지 않을 테니까요!"

시원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녀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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