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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오동리는 주로 강성 특색요리를 만들어서 배달도 하지만 주문받는 데로 바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청아는 밖에서 잠시 기다리는 틈을 타서 서둘러 음식을 좀 먹었다.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배달 구역에서 웨이터는 포장된 요리를 그녀에게 건네주며 타일렀다.

"그중 두 개는 디저트라서 절대 비에 젖으면 안 돼요!"

청아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음식을 모두 배달통에 넣었다.

그녀는 배달통을 메고 몸을 돌려 밖으로 걸어갔고 문득 고개를 돌려 창가를 바라보니 마침 그녀를 보고 있던 시원과 눈이 마주쳤다.

시원은 그녀를 보며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청아는 원래 가서 그와 인사를 하며 그더러 돈을 받으라고 말하려 했지만 시원의 옆에 그의 친구처럼 보이는 양복 차림의 남자 두 명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그저 그를 향해 머리를 끄덕이고는 재빨리 떠났다.

시원이 어정에서 지내는 동안 두 사람은 함께 지내면서 못하는 말이 없었다.

그러나 오래간만에 두 사람이 다시 만나자 전의 익숙함은 사라졌고 두 사람은 단지 가볍게 인사나 하는 친구 사이로 변한 것 같았다.

청아는 이게 아주 정상이라고 느꼈다. 그녀와 시원은 원래 신분 차이가 있어서 같은 세상의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문을 나서자마자 밖에 이미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무더운 날의 비는 마치 용왕이 잠에서 깨어나며 문득 비를 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난 듯 바로 쏟아졌다.

청아는 레스토랑의 문밖에서 잠시 비를 피하려고 했지만 곧 고객의 재촉 전화를 받았고 늦으면 그녀는 혹평을 받아야 했다.

청아는 그저 옷을 벗어 배달통을 덮은 뒤 배달통을 안고 빗속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금방 그녀의 차 앞으로 달려가자 그녀는 온몸이 이미 흠뻑 젖었다.

그녀는 배달통을 차에 놓고 비에 맞지 않는 것을 확인한 뒤 얼굴에 가득한 빗물을 아무렇게나 닦으며 차에 타고 고객에게 배달하러 갔다.

시원은 줄곧 창밖을 보고 있었다. 어두컴컴한 가로등 아래에서 큰비는 땅의 등불 그림자를 박살 냈다. 소녀는 비바람 속에 낭패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빗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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