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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시원은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문 앞에 도착하기도 전에 욕실에서 "펑"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누군가가 바닥에 쓰러진 것 같았다.

"우청아 씨?"

시원은 바로 그녀를 불렀다.

그는 재빨리 욕실 문 앞으로 걸어가서 문을 두드렸다.

"청아 씨, 왜 그래요?"

그는 두 번 소리쳤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시원은 안색이 약간 변하더니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문을 밀었다.

욕실 안에는 물기가 감돌았고 그윽한 향기는 은은하게 시원을 향해 덮쳤다. 그는 또 앞으로 두 걸음 다가가서야 욕실 안에 쓰러져 있는 소녀를 보았다. 그녀는 몸에 아무것도 입지 않았고 피부는 하얗고 머리카락은 무척 검었다. 그런 시각적 충격에 시원은 제자리에 굳어졌다.

샤워 꼭지는 켜져 있었고 콸콸 흐르는 물은 소녀의 몸에 내리쳤다. 마치 시원이 오늘 창문 앞에서 본 정경과 같았다. 큰비는 소녀를 향해 쏟아졌고 그녀의 얼굴은 비에 젖어 하얬지만 두 눈은 맑고 강인했다. 분명 그렇게 비참했지만 여전히 생활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시원은 무려 3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성큼성큼 걸어가서 물을 끈 다음 바닥에 있는 소녀를 안았다.

청아는 조용하게 그의 두 팔에 누워있었고 시원도 눈빛을 피하지 않아 모든 정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의 머릿속으로 떠오른 생각이 바로 이 여자애는 보기엔 매우 말랐지만 옷을 벗었는데도 여전히 매우 말랐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나름 괜찮았다…...

시원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매끄러운 그녀의 피부의 촉감을 최대한 무시하고 목욕 수건으로 그녀를 감싸서 욕실에서 안고 나왔다.

청아를 침대에 놓은 뒤 시원은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줬고 그는 그녀의 이마를 만져보니 무척 뜨거웠다.

그동안 청아는 배달 때문에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서 몸이 원래 허약한 데다가 오늘 또 비를 맞고 젖은 옷을 입고 배달하다 늦은 시간에 집에 돌아왔으니 감기에 걸린 것이었다.

시원은 먼저 그녀에게 이불을 잘 덮어 준 뒤 본가 쪽 개인 의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 의사는 이미 잠이 들었지만 시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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