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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구택은 아침을 시켰고 소희는 몇 가지 담백한 채소를 골라 청아에게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그녀가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물을 건네주며 약을 먹으라고 했다.

청아는 속으로 매우 미안했다. 그녀는 아픈 적이 거의 없었지만 열 한 번 났다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더러 그녀를 신경 쓰게 하다니. 그녀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소희야, 나 괜찮아. 너도 얼른 가서 일봐!"

소희가 말했다.

"구택 씨는 출근했으니까 내가 너랑 같이 있어줄게. 어차피 나도 낮엔 할 일 없으니까."

청아는 약을 먹은 뒤 상태가 좀 나아진 것 같아 출근하려 했지만 소희가 그녀를 막았다.

"시원 오빠가 나한테 부탁했어. 네가 완전히 다 나을 때까지 지켜보라고. 그래야 너 다시 아르바이트하러 가게 할 수 있어."

시원을 언급하자 청아는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그녀는 뻘쭘하게 말했다.

"난 괜찮아, 정말이야, 그렇게 신경 안 써도 돼!"

소희는 응하지 않았다.

"어쨌든 적어도 하루는 쉬어야 해. 너 방금 약 먹었으니 일단 좀 자!"

청아는 어쩔 수 없이 누웠고 고운 한 쌍의 눈은 웃음을 머금으며 소희를 바라보았다.

"고마워, 소희야!"

"얼른 자!"

소희가 벽에 있는 전자 스크린을 누르자 커튼이 닫혔고 방안은 점점 어두워지며 머리 위의 천장은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로 변했다.

청아는 여전히 머리가 좀 무거워서 자고 싶었지만 잠이 안 왔다. 그리고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냈다.

시원은 자신의 개인 비행기에 앉아 잠시 눈을 붙였다. 밤새 별로 자지 못한 그는 흔들리는 비행기에서 점점 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눈을 끔뻑하기 시작할 때, 핸드폰에 문자가 들어오는 소리에 그는 문자를 확인했는데, 청아가 보낸 것이었다.

[시원 오빠, 어젯밤 아픈 나를 챙겨줘서 정말 고마워요]

시원은 가볍게 웃으며 천천히 답장했다.

[천만에요, 푹 쉬어요]

……

며칠 뒤, 소찬호는 카카오톡에서 소희한테 사진 한 장을 찍어 보냈다.

[소희 누나, 소연 누나가 우리 누나한테 준 King의 사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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