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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그는 그녀를 밀어내지 않았다. 그녀가 잠잠해진 후에야 그는 계속 그녀의 몸을 닦아주며 이불을 잘 덮어 주었다.

30분 뒤, 그는 재차 따뜻한 수건으로 그녀의 땀을 닦아주었다. 이번에 청아는 여전히 가만있지 않고 침대에서 이리저리 몸부림을 쳤다. 시원은 또 그녀가 주사를 누르는 것까지 주의해야 했기에 엄청 지쳤다.

몇 번 시도한 뒤, 그도 땀으로 흠뻑 젖었다. 그는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까지 한 사람의 시중을 든 적이 없었다.

땀을 닦고 나니 소녀는 편안해졌는지 마침내 움직이지 않고 다시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시원은 잠든 소녀를 보고 어이가 없었지만 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안방으로 돌아가서 샤워를 했다. 돌아왔을 때, 링거는 거의 다 맞아 갔고 그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위해 주삿바늘을 뽑았다. 그리고 그녀의 이마를 만져보니 열은 이미 다 내려갔다.

그는 안도의 숨을 길게 내쉬며 그녀의 옷장에서 잠옷을 찾아 그녀에게 입혔고, 또 그녀에게 이불을 잘 덮어 주고서야 조심스럽게 방을 떠났다.

시간은 이미 3시가 다 되어갔다. 안방으로 돌아온 시원은 분명 무척 졸렸지만 또 잠이 안 왔다. 그는 자꾸 청아가 다시 이불을 걷어찼을까 봐 걱정했다.

한참 뒤척이다 잠을 이루지 못하자 시원은 아예 침대에서 일어나 또 청아의 방에 가서 그녀의 상태를 살폈다. 그녀는 달콤하게 자고 있었고 이불도 그가 덮어준 그대로였다.

그는 그녀를 도와 문을 닫고 나오며 왠지 이러는 자신이 좀 우습다고 느꼈다.

......

날이 곧 밝을 때에야 시원은 어렴풋이 잠이 들었다. 6시에 외출해야 하기 때문에 알람이 울릴 때 그는 두 시간도 자지 못했다.

날은 이미 어느 정도 밝아졌다. 시원은 먼저 작은방으로 갔고 청아가 열도 나지 않고 이불도 차지 않은 채 푹 자고 있는 모습을 잠시 동안 지켜보다가 방에서 나왔다.

6시에 시원은 소희에게 전화를 했다.

소희는 청아가 아프다는 말을 듣자 바로 잠에서 깨며 옷을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시원이 말했다.

"미안해요, 이때 깨워서."

소희는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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