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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시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하 의사는 계속해서 말했다.

"열은 곧 내려갈 겁니다. 근데 땀을 좀 많이 흘릴 수도 있으니 도련님께서도 따뜻한 하나 수건 준비해서 닦아주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음!"

하 의사는 떠나기 전에 처방한 약을 어떻게 먹고 또 주사를 어떻게 뽑는지 신신당부했고 시원은 그의 말을 모두 마음속으로 새겼다.

방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시원은 작은방으로 돌아가서 청아에게 이불을 잘 덮어주었다. 그녀는 아주 깊이 잠들었다. 긴 속눈썹은 드리워진 채 마치 달빛을 가린 얇은 면사포처럼 얼굴에 잔잔한 그림자를 비추며 무척 고요했다.

사람을 당황스럽게 만들 정도로 고요했다.

시원은 링거 다 맞기를 기다리며 한쪽의 소파에 앉아 잠시 눈을 붙였다.

그는 눈을 감자마자 침대에서 움직이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그는 천천히 눈을 떴고 눈빛은 한순간 희미해지다 점차 멈칫해졌다.

청아는 링거를 맞고 열이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온몸에서 땀이 났고 그녀의 몸은 또 시원에 의해 꽁꽁 이불로 덮여 있었기에 너무 괴로워서 참지 못하고 몸을 비틀거리며 스스로 자신의 몸에 덮은 이불을 젖혔다.

그녀는 몸에 아무것도 입지 않았고 의식도 아직 회복하지 않았으며 눈을 감은 채 고통스럽게 잠꼬대를 했다.

시원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일어나서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그녀가 잘못 움직여서 왼쪽 팔에 있는 주사를 누를까 봐 급히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소녀의 하얗고 섬세한 피부에는 땀이 났고 마치 아침 이슬처럼 어두컴컴한 등불 아래에서 반짝반짝 빛이 났다.

시원은 한 번만 보고 인차 고개를 돌려 링거를 보았다. 눈앞의 정경은 그의 마음을 좀 싱숭생숭하게 만들었다.

양심적으로 말하자면, 그는 종래로 청아를 여자로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그래도 그는 한 남자였다!

그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하 의사가 당부한 말을 생각했다. 그는 이불을 청아에게 잘 정리해 준 다음 욕실로 가서 따뜻한 수건을 가지러 갔다.

그가 돌아왔을 때, 청아는 또 이불을 걷어찼다.

시원, "…..."

그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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