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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작가: 금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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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녀는 그렇게 말하지 않고 그저 휴지를 뽑아 손을 닦고는 돌아섰다.

설아는 소녀의 뒷모습을 보고 힘껏 눈살을 찌푸렸다!

......

구택은 강성에 도착하자마자 시원의 전화를 받았다.

"돌아왔어? 명원이 돌아왔는데, 그는 감히 너한테 전화를 하지 못하고 나보고 전해달라잖아."

구택은 차에 앉아 담담하게 웃었다.

"그는 아직도 내가 무서운 거야?"

"그럼, 그는 너를 사랑하면서도 무서워하지!"

시원은 오버하며 웃었다.

"2년 동안 밖에서 뭐 했지?"

구택이 물었다.

"내가 물어봤는데 이 녀석 말 안 하려는 거 있지? 저녁에 같이 밥 먹을 때 네가 직접 심문해 봐!"

시원이 말했다.

"응, 저녁에 보자!"

전화를 끊자 구택은 잠시 생각하다 소희에게 전화를 했다.

"어디예요?"

소희는 이미 소 씨네 본가에서 돌아왔다. 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방금 집으로 돌아왔어요. 구택 씨는요? 돌아왔어요?"

"강성에 있어요."

구택이 말했다.

"저녁에 일이 있어서 좀 늦게 케이슬에 가서 데리러 갈게요!"

"좋아요!"

......

저녁에 구택과 시원은 오동리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시원은 일찍 도착했고 홀에서 지인을 만나 창가의 소파에 앉아 한담을 나누면서 구택을 기다렸다.

시원은 얘기를 나눌 때 무심코 밖을 한 번 보더니 멈칫했다.

오늘은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날은 금방 어두워졌고 가로등도 방금 켜졌다. 길가에는 한 사람이 앉아 있었는데 배달원 점퍼를 입고 헬멧과 배달통을 한쪽에 놓고 왼손에는 호떡을 들고 있었고 오른손에는 생수 한 병을 들고 게걸스럽게 삼키고 있었다.

그는 머리의 상처가 다 나은 후 어정에 가지 않아서 청아를 본지 꽤 됐다. 그런데 그녀가 또 배달하는 알바를 찾을 줄이야!

이때 그의 핸드폰에서 입금하는 벨 소리가 들려왔다. 핸드폰을 열어보니 청아가 그에게 100만 원을 입금해 주었다.

[월급을 받아서 먼저 일부분 갚을 게요. 만약 일이 안정된다면 앞으로 매달 시원 씨한테 100만 원 갚을 게요."

시원은 입금한 돈과 문자를 보면서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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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씨 집안에 도착했을 때, 오석이 이미 대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집사님!”소희는 가볍게 발걸음을 옮기며 다가갔다.“저 돌아왔어요!”“그래, 잘 왔구나!”오석은 웃음을 가득 머금고 소희를 바라보며, 반가움과 기쁨으로 눈이 빛났다. 곧이어 임구택이 다가와 오석에게 인사를 건네고, 소희와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다.강재석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밖으로 나와 소희가 왔는지 확인하려던 참이었다. 마침 마당에 나온 그는 소희의 모습을 보고 먼저 환하게 웃음을 터트렸다....식사 시간, 가족들은 다시 양재아와 도도희의 친자 확인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강시언이 말했다.“오늘 아침 도도희 이모에게 전화가 왔어요. 내일이면 강성으로 돌아온다고 하네요.”소희는 무언가 느껴지는 게 있었다. 도도희가 재아를 만나고 나서, 친자 확인에 훨씬 신경을 쓰는 듯 보였다.마치 서둘러 재아와 관계를 끊으려는 듯했다. 이런 점을 보면, 두 사람 사이의 간극은 꽤 깊은 것 같았다.“그렇구나.” 강재석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럼 우리도 내일 함께 가보자꾸나. 도씨 집안의 큰일인데, 우리가 빠질 수는 없지.”시언도 결과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말했다.“그럼 내일은 저와 소희, 구택이도 함께 강성으로 가죠.”“좋아.”강재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그렇게 일단 내일의 일정은 정해졌다.식사가 끝난 후, 예전처럼 구택과 시언은 이야기를 나누고, 소희는 강재석과 함께 연못가에 앉아 낚시하며 장기를 두었다.햇볕을 쬐자 소희는 졸음이 밀려왔고, 의자에 몸을 웅크린 채 반쯤 감은 눈으로 강재석과 장기를 두었다. 그랬기에 결과는 당연히 참혹한 패배였다.“할아버지!”소희는 눈꺼풀을 살짝 들어 올리며 나른하게 말했다.“오늘 밤에 저 여기서 자도 돼요?”“당연히 자고 가도 되지! 지켜야 할 전통은 남기고, 버려야 할 전통은 없어져야 하는 거야.”강재석은 웃으며 말했다.“오늘 밤엔 황선국 셰프가 내가 잡은 생선을 요리해 줄 거야!”“그럼 저도 같이 낚시할래요!”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23화

    임유진은 사기가 한껏 올라 외쳤다.“힘낼게, 화이팅!”유진은 말할수록 더 신이 났다.“소희, 너는 우리 집의 복덩이야! 네가 나타나자마자 우리 삼촌의 결혼 문제가 해결되고, 나한테 이렇게 좋은 남자친구까지 데려다줬잖아. 정말 네가 너무 좋아!”소희는 살짝 눈썹을 치켜올리며 무력하게 웃었다.“내가 보기엔 네가 서인을 좋아하는 게 거의 광적인 수준인데?”“사장님이 나를 좋아한다면, 광기에 사로잡힌다 해도 난 상관없어!”유진은 밝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감 넘치고 단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유민, 빨리 가자. 소희에게 그렇게 매달리지 마!”우정숙이 뒤돌아보며 말했다.“가요!”유진은 대답하며 작게 중얼거렸다.“좀 붙어 있으면 어때? 어차피 우리가 가고 나면 소희는 삼촌 것이 되는데!”유진은 혼잣말하며 우정숙 쪽으로 빠르게 걸어갔다.결국 마지막에는 소희와 임구택 둘만 남게 되었다. 넓은 장원 안에서 두 사람은 조용히 서로를 껴안고, 상대의 심장 소리를 들었다. 그 심장은 모두 서로를 위해 뛰고 있었다.오후 내내 두 사람은 마치 처음으로 마음을 확인하고 함께했던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걸어 다닐 때마다 서로에게 의지했고, 낮잠을 함께 자고, 눈을 뜬 후 서로의 눈을 바라보다가 서로를 안고 키스를 나눴다. 발코니 소파에 앉아 함께 해질녘을 감상하기도 했다.저녁이 가까워지자 구택은 직접 요리를 했고, 소희는 옆에서 예쁜 접시와 그릇을 준비했다. 둘은 별이 빛나는 하늘 아래서 촛불 저녁 식사를 했다. 그리고 소희의 놀란 눈길 속에서 설희와 데이비드가 함께 달려왔다.그날 밤, 소희는 거의 밤새도록 종소리를 들었다. 맑고 아름다운 소리, 때로는 급박하고 때로는 부드럽게 울리며 그녀를 감싸주었다.그 소리는 소희로 하여금 잠들게 했고, 꿈속에서도 유유히 울리는 즐거운 종소리가 가득했다. 예전에 그녀를 짓누르던 어두운 그림자는 이미 완전히 사라진 듯했다....다음 날소희는 친정으로 돌아가는 날이었다. 구택은 직접 차를 몰아 소희를 강씨 집안으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22화

    다른 손님들을 포함해 장시원 일행도 모두 오전 중으로 떠났다. 성연희를 배웅할 때, 그녀는 소희를 꼭 껴안으며 말했다.“결혼식은 최소 3일은 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 같아. 하루로는 전혀 부족해!”소희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뒤에 청아의 결혼식, 유정의 결혼식이 있으니까 그때 마음껏 즐기면 돼.”연희는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언제 별장으로 돌아가? 아니면 바로 신혼여행 떠나는 거야?”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돌아가게 되면 미리 연락할게.”“알았어! 연락 기다릴게. 몰래 떠나면 안 돼! 매일 나한테 영상 통화도 하고 사진도 보내야 해!”연희는 다시 한번 소희를 꼭 끌어안고 차에 올라탔다. 소희가 마지막으로 배웅한 사람은 소시연 가족이었다.하순희는 소희를 바라보며 쾌활한 목소리로 말했다.“솔직히 말해서 나는 정말 상상도 못 했어. 우리 집안 아이들 결혼식 중에서 첫 번째로 참석하게 될 결혼식이 네 결혼식이라니.”“어제 결혼식 보면서 나도 몇 번이나 울었잖니.”하순희가 말하면서 다시 눈물을 글썽이자, 옆에 있던 소정수는 약간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참 신기한 사람이야. 평소엔 그렇게 속 편한 사람처럼 보이더니, 소희 결혼식에 그렇게 감정이 풍부할 줄이야!”소시연이 아빠 팔짱을 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아빠가 모르는 거죠. 우리 엄마는 원래 감상적인 사람이에요!”하순희는 웃음을 터트리며 눈가를 닦았다.“소희랑 얘기 좀 하려고 했는데, 너희들 때문에 집중이 안 되네!”소희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이야기하세요. 저 듣고 있어요.”하순희는 소희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내 마음이 참 복잡했어. 이것저것 많이 생각했는데, 결국 네가 행복한 게 제일 기쁘더라. 정말로 네가 너무 행복해 보여서 나도 덩달아 행복했어.”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아요. 저도 두분에게 정말 감사해요.”하순희는 가방에서 열쇠 한 개를 꺼내며 말했다.“오해는 하지 말아줘. 이건 내가 너한테 집을 준다는 뜻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21화

    [그럼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옆에 누가 있었던 건 기억 안 나?]강아심은 잠시 멈췄다. 답장을 보냈다.[누구요?]강시언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었다.[기억하기 싫은 거야?]한동안 조용하더니, 강아심은 마지못해 답장을 보냈다.[인정할게요.]시언은 얄미운 미소를 지으며 담배를 찾으러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담배를 찾기도 전에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했다. 그는 휴대폰 화면을 보자마자 시선이 멈췄다.아심이 보낸 메시지는 다름 아닌 200만 원 송금 내역이었다. 그리고 전송된 금액의 메모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고양이 장난감 비용.]...정말 이렇게 비싼 고양이 장난감이라니! 아심은 휴대폰을 내려놓고는 다시 차를 몰기 시작했다.대략 10여 분 후, 또다시 메시지 알림이 울렸다. 그녀는 이번엔 시언이 화를 참지 못하고 분노의 메시지를 보냈으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메시지 내용은 뜻밖이었다.[아침 꼭 챙겨 먹어.]메시지를 보낼 당시 시언이 어떤 표정을 하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아심은 살짝 웃으며 길가에 식사할 만한 장소를 찾아 차를 세웠다.한창 창가에 앉아 따뜻한 국물을 마시던 그녀는 창밖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움을 느꼈다.적당한 거리, 적당한 관계.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필요한 만큼만 서로에게 남겨두는 여백.아심은 이런 식의 관계가 꽤 괜찮다고 생각했다. 시언이 떠나든 돌아오든 묻지 않고, 자신이 어디를 가든 어떤 선택을 하든 설명하지 않는 자유로움.만약 어느 날 그녀가 지치고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다면,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시언의 삶에서 사라질 것이다.물론 어젯밤은 그저 우연이었다.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아심도 알고 있었다. 육체적 친밀함은 때로는 위험한 중독이 될 수 있으니까.강씨 별장아침 식사가 끝난 후, 소희는 강재석을 만나러 갔다. 시언은 이미 차를 준비해 강재석을 집으로 모시러 왔다.구택 역시 차를 준비해 도경수와 양재아를 공항으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20화

    소희는 갑작스레 다른 질문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며 물었다.“몇 시야?”표정만큼은 진지했지만, 의도가 다분히 명확했다. 이에 임구택은 피식 웃으며 답했다.“여덟 시.”소희는 그의 어깨를 밀며 서둘렀다.“일어나야 해. 아침에 부모님께 인사드려야 하잖아.”구택의 눈동자가 반짝였다.“기억하고 있는 거 보니 대단한데?”소희가 재차 물었다.“지금 늦진 않았겠지?”“아직 괜찮아. 방금 부모님께 전화드렸어. 아홉 시에 가기로 했고, 인사 올리고 나서 다 같이 아침 먹으려고.”구택은 시계를 확인하며 덧붙였다.“그러니 네가 30분은 더 잘 수 있어.”소희는 기대에 찬 눈으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진짜? 더 자도 돼?”구택은 그녀를 몇 초 동안 바라보다가 이불을 들춰내며 말했다.“같이 자자.”그 말을 듣자마자 소희는 벌떡 일어나 침대를 벗어났다. 그리고 와인색 실크 잠옷 차림으로 욕실로 뛰어 들어가며 말했다.“같이 자긴! 잘 수 있을 리가 없잖아!”뒤로 울려 퍼지는 은은한 방울 소리와 구택의 낮고 깊은 웃음소리가 아침 햇살 속에서 흩어졌다.차에 올라탄 후, 구택은 소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오늘 일정은 간단해. 오전엔 부모님 댁에서 인사 올리고, 손님들을 배웅할 거야.”그는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오후엔 우리 가족이 강씨 별장으로 돌아가고, 우리는 남아서 내일 아침에 네 본가로 돌아가자.”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알겠어. 다 당신 계획대로 할게.”...강아심은 눈을 뜨자 햇빛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머리가 약간 멍하고 어지러웠지만, 곁에 있는 팔이 아심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팔의 주인을 확인했다.곁에 누운 남자는 탄탄한 가슴을 아심의 등 뒤로 밀착시켜 끌어안고 있었고, 그의 손은 뻔뻔하게 그녀의 심장 가까이에 올려져 있었다.아심은 잠시 숨을 죽이며 상황을 정리했다.‘강제로였나, 아니면 자발적이었나?’곰곰이 생각해 보니 자발적이었다.‘그렇다면 수동적이었나, 아니면 적극적이었나?’이 방 분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19화

    강아심은 강시언을 똑바로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뭔가 잊은 것 같아요.”시언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물었다.“뭘?”“목욕이요. 저를 씻겨준다더니 까먹으셨잖아요.”아심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덧붙였다.“씻지 않으면 잠이 안 와요.”시언은 방금 샤워를 마친 상태였다. 짙은 파란색 가운을 걸친 그는 젖은 머리카락에서 떨어지는 물방울과 함께 물기가 도는 차가운 눈빛을 띠고 있었다. 그는 아심을 조용히 응시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런 시언 앞에서 아심의 눈동자는 더욱 흐릿해지고, 붉게 물든 눈꼬리는 그녀를 한층 더 요염하면서도 연약해 보이게 했다.아심은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시언의 허리를 가볍게 안은 후, 머리를 그의 가슴에 묻으며 요염하게 몸을 비볐다.시언은 결국 아심을 안아 들고 방 안으로 들어가며 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대로 그녀를 욕실로 데려갔다.아심은 그의 목을 가볍게 감싸 안고, 바로 시언의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시언은 목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끼며 짧게 숨을 삼켰다. 그러고는 눈을 가늘게 뜨며 조용히 말했다.“내일 사람들 만날 일이 있어.”이에 아심은 고개를 들어 시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아심의 검은 눈동자는 물기를 머금은 듯했고, 붉게 물든 눈가가 은근히 불만스러움을 드러내고 있었다.아심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눈빛만으로도 얼마나 억울하고 불만스러운지 알 수 있었다. 이에 시언은 작게 숨을 내쉬며 손을 뻗어 아심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어차피 내일 하루종일 목덜미가 붉다고 해도, 그 누구도 감히 시언에게 물어보진 않을 것이었다.욕실 안, 뜨거운 물줄기가 샤워기에서 쏟아지며 두 사람의 실루엣을 휘감았다. 시언은 아심을 벽에 밀착시키며 키스했다. 시언의 몸에서 내뿜는 열기는 마치 불꽃처럼 그녀를 점점 뜨겁게 만들었다.검은 드레스는 물줄기를 따라 아래로 미끄러졌고, 그녀의 흰 피부가 드러났다. 아심은 손을 뻗어 시언이 입은 가운의 허리띠를 풀려 했으나, 시언이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18화

    소희가 천천히 임구택 쪽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시선은 창밖을 향했다. 이제는 불꽃놀이도 끝나고, 화려했던 정원 연회 자리도 정리되어 텅 비어 있었다.소희는 임구택 앞에 무릎을 굽혀 앉으며 물었다.“여기서 뭐 하고 있어?”구택은 긴 손가락으로 소희의 뺨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웃었다.“불꽃놀이를 보고 있었어.”소희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불꽃놀이? 불꽃놀이는 이미 끝났잖아요.”구택이 몸을 앞으로 살짝 기울이며 그녀의 코끝에 입을 맞췄다.“한 번 일어나서 확인해 봐. 정말 끝났는지.”소희는 구택의 말을 따라 일어나서 난간에 몸을 기대고 멀리 바라보았다. 그러나 소희의 눈에 들어오는 건 꺼져버린 불빛과 어슴푸레한 별빛뿐이었다.“아무것도 없는데?”소희는 다시 물음을 던지려는 순간, 몸이 순간적으로 굳었다. 구택의 손길이 그녀의 다리를 스치고, 그 뒤에 느껴지는 구택의 차가운 입술.소희는 구택이 무엇을 하려는지 바로 깨달았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몸을 피하려 했지만, 구택의 손이 부드럽게 소희의 발목을 감싸며 움직임을 막았다.구택의 손길은 이내 그녀를 자기 허리 옆으로 당겼다. 난간에 둘러싸인 발코니는 마치 외부와 이어진 듯 개방적이었다.소희는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 느껴지는 묘한 긴장감에 온몸의 감각이 더욱 예민해지는 것을 느꼈다.멀리 펼쳐진 고요한 산맥과 어두운 밤하늘 아래에서, 소희는 자신을 휘감는 모든 감각을 느끼며 숨을 죽였다.그 순간, 정원에서는 갑자기 찬란한 불꽃놀이가 터졌다. 소희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숨을 삼켰다.“이게 아까 말한 불꽃놀이였네.”그녀는 속삭이듯 말하며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구택은 소희의 귓가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며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물었다.“불꽃놀이, 마음에 들어?”소희는 축축해진 눈을 반짝이며 대답할 수 없었다. 구택의 입술은 그녀의 이마, 눈가, 뺨을 지나 입술에 멈췄다....소희는 구택이 어떻게 이런 모든 것을 완벽히 통제하는지 몰랐다. 구택은 그녀의 몸과 감정을 파악했고, 불꽃놀이의 정확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17화

    소희는 고개를 들어 생각하며 말했다.“벌써 10년이네.”10년이라는 시간은 길어 보이지만, 돌아보면 눈 깜짝할 사이였다. 구택은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며 미소 지었다.“가자, 내 와이프. 이제 우리 둘만의 축제가 시작됐으니까. 그리고 앞으로는 우리 두 사람만의 인생이야.”소희는 구택의 손을 잡았다. 검은 눈동자에 진심 어린 맑은 빛이 담겨 있었다.“네가 나를 버리지 않는다면, 앞으로 몇 번의 10년이 더 와도 나는 네 곁에 있을 거야.”그 말에 구택은 소희의 손을 꼭 잡으며 소희를 품에 안았다.“검은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영원히 함께할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마. 이 생에서는 우리 둘이 절대 떨어질 일 없을 테니까.”소희는 구택의 어깨에 몸을 기대며 밤하늘에 피어오르는 불꽃놀이를 올려다보았다.“고마워, 임구택.”이 한마디에는 수많은 감사와 감정이 담겨 있었다.‘고마워요. 나를 어둠 속에서 끌어내어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해주어서.’구택은 소희를 안고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그날 밤, 화려한 조명이 켜진 별장은 마침내 주인을 맞이했다.3층의 신혼 방으로 들어가니, 그곳은 웅장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다.약 30평의 넓은 공간, 둥근 천장을 중심으로 여덟 개의 아치형 창문이 있었다. 천장 중앙에는 투명한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반짝이고 있었다.방의 내부는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우아함을 풍겼다. 바닥에는 붉은 카펫이 깔려 있었고, 반투명한 붉은 유리로 장식된 천장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방의 중심에는 특별히 크고 웅장한 결혼 침대가 자리 잡고 있었다.침대는 옅은 금빛의 얇은 천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그 위에는 정교한 자수가 놓여 있었다. 천에는 빨간색 방울이 줄줄이 매달려 있었는데, 그녀는 손끝으로 방울 하나를 살짝 건드려보았다.맑고도 청아한 소리가 울리자, 소희는 고개를 돌려 임구택을 바라보며 물었다.“이건 뭐야?”구택의 깊고도 어두운 눈빛이 웃음기를 띠며 대답했다.“직접 시험해 보면 알겠지.”구택은 손을 들어 소희의 얼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16화

    임유진은 옆에서 신기한 듯 물었다.“장난은 어떻게 해요? 나도 같이 하면 안 돼요?”하지만 유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유진의 삼촌 임구택의 날카로운 눈빛이 날아들었다. 유진은 즉시 웃음기를 거둔 채 수그러들며 서인의 옆으로 바짝 다가갔다.구택이 입을 열었다.“큰형님과 형수님은 이미 돌아가셨으니, 서인 네가 임유진을 잘 봐줘. 오늘은 일찍 자게 해.”신랑의 직접적인 부탁을 거절할 수 없는 서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대답했다.“걱정하지 마.”구택의 한마디에 임유진은 기쁨에 겨워 얼굴을 빛냈다. 신방 장난의 생각은 당연히 금세 잊혀졌다.노명성은 이미 성연희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를 반쯤 안아 올리며 말했다.“네가 준비한 장난은 신랑 신부에게 아무런 효과도 없을 거야. 괜히 머쓱해지지 말고 얼른 가서 자자.”연희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연희는 명성의 품에서 벗어나 소희를 꼭 껴안으며 말했다.“이번에야말로 널 완전히 구택에게 맡겼어. 너도, 나도 모두 마음의 짐을 덜었어.”우청아가 옆에 있는 유정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연희는 분명 술에 취했어.”유정도 웃음을 터뜨렸다.“말하는 걸 들어보니 딱 알겠네.”연희는 두 사람을 돌아보며 소리쳤다.“뭘 웃어? 너희가 시집갈 때 보자. 소희랑 내가 어떻게 웃어줄지!”두 사람은 더욱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소희는 연희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아.”“소희!”연희는 다시 한번 소희를 힘껏 껴안았다. 그녀는 금방 감상적인 분위기를 걷어내고 한층 발랄하게 말했다.“밤은 짧고 기회는 소중하니 난 이제 갈게!”다른 사람들도 하나둘씩 일어섰다. 시원이 청아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말했다.“우리도 가자. 우리 결혼식이 다음이니 미리 조심하는 게 좋겠어.”조백림과 진석은 눈빛을 교환하며, 아무 말없이 각자 동행한 사람들과 함께 자리를 떴다. 남아 있던 사람들도 서로 인사하며 점차 흩어졌다.소희는 한 명 한 명에게 손을 흔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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