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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노부인은 약간 실망했다. 임가네 사람들은 역시나 그들을 안중에 두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임가네 노부인은 비록 오지 않았지만 사람을 파견하여 선물을 보내는 것도 이미 그녀의 체면을 세워줬으니 그들 소가네 사람들도 손님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지 않았다.

노부인은 자상하게 웃으며 말했다.

"수고 많네요. 얼른 들어와서 차 한 잔 마시고 좀 쉬어요."

명우는 노부인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린 뒤 다른 사람더러 선물을 가져오라고 했다.

노부인은 장남 소정필더러 인차 받으라고 했고 그것이 그림인 것을 보고 즉시 대중 앞에서 열라고 했다.

그림을 꺼내서 천천히 펼치자 손님들 중에 아는 사람이 즉시 놀라며 소리쳤다.

"고려 시대 장청 선생님의 금수복귀도군요!"

"그것도 진적이네요, 너무 귀중하군요!"

"얼마 전에 경매에 나왔다는데, 임가네가 사갈 줄이야!"

장청의 후세에 전해진 그림은 많지 않아서 돈이 있어도 사기 어려웠다. 전의 그 경매도 개인이 개최한 것으로서 경매에 진입할 자격이 아주 가혹하여 돈뿐만 아니라 아주 높은 지위가 있어야 참가할 수 있었다.

......

노부인은 잔뜩 놀라며 손을 들어 그림을 만져보더니 혼탁한 두 눈마저 밝아졌다.

"정청 선생님의 그림이 맞구나! 진적이야!"

해덕도 무척 기뻐했다.

"임가네 노부인이 이렇게 귀중한 선물을 보내시다니, 우리가 어떻게 감히 받을 수 있겠나!"

연경은 정필에게 눈짓을 하며 기쁨에 겨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임가네가 우리 설아를 이렇게 중시할 줄은 몰랐어요!"

그녀는 임가네가 소 씨 집안의 체면을 봐서 이렇게 정성스럽게 선물을 준비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분명 그들의 설아 때문일 것이다!

정필도 득의양양해하며 입을 뗐다.

"설아야, 이따 네가 임 대표님한테 전화를 해서 고맙다는 인사 잘 해야 한다!"

줄곧 도도하고 차가운 설아도 자신도 모르게 가볍게 웃고 있었다.

"그럴게요!"

만약 다른 사람이 와서 선물을 보냈다면 그녀는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온 사람은 명우였고 그는 구택의 사람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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