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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연경이 나와서 수습했다.

"소희는 아마도 어머님 기분 좋게 해드리려고 그런 것일 수 있잖아요. 근데 돈은 또 그렇게 많이 없으니까 자신의 아버지한테 달라고 하는 것도 당연하죠."

순희는 콧방귀를 뀌었다.

"기분 좋긴요, 어머님 하마터면 화가 크게 날 뻔했잖아요!"

노부인은 혐오스럽게 소희를 힐끗 보았다.

"오늘 좋은 날이라 모두 기분이 좋으니까 나도 너와 따지지 않겠다. 너 빨리 케이슬의 일 그만두어라. 네 전의 부모님은 널 어떻게 교육했니? 어쩜 이렇게 철이 없어!"

하리는 말을 이어갔다.

"어머님, 잊으셨어요? 소희는 운성에 할아버지 한 분밖에 없잖아요. 부모님도 없으니 당연히 교양도 없죠!"

소희는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고개를 들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어른이니까 이번 한 번만 봐드릴게요!"

순희는 키득거리며 웃었다.

"어머, 네가 나를 봐준다니, 안 봐주면 날 어쩌려고?"

"소희야!"

정인은 낮은 소리로 호통치며 그녀를 자신의 뒤로 감싸고 순희에게 나지막이 말했다.

"전에 소희가 어떤 가정에서 자랐든 지금 그녀는 내 딸이야. 지금 그녀가 교양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나를 욕하는 거야?"

순희는 멋쩍게 말했다.

"둘째 도련님도 말을 참, 전 그런 뜻이 아니에요!"

"됐네!"

해덕이 크게 소리쳤다.

"이따가 손님이 오실 텐데 너희들이 이렇게 말다툼하면 무슨 꼴이냐? 이게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 줄 아느냐? 이 일은 모두 꺼내지 말고 나중에 다시 이야기해!"

정인은 화를 억누르며 소희더러 자리를 찾아 앉으라고 한 뒤 자신도 앉았다.

연경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자, 별일도 아니니까 화내지들 마요. 오늘은 어머님 생신이니까 모두 기뻐해야 하잖아요. 이따가 촬영하는 사람이 와서 사진을 찍어야 하니까 모두 웃어요! 아 참."

연경은 하인을 불렀다.

"장 씨 아줌마, 문밖에 가서 기다려. 설아가 사진작가님을 청했거든. 그는 국내 일류의 사진작가인데 전문적으로 잡지와 톱스타를 위해 사진을 찍는다지 뭐야. 그도 우리 설아 체면을 봐서 스케줄을 미루고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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