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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7화

갑자기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인 휴대폰이 깜빡였다. 강아심은 그것을 집어 들고 확인했다. 지승현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휴대폰에 반짝이는 이름이 마치 한 바가지 찬물을 뒤집어씌우는 것처럼 아심의 머리를 순식간에 맑게 해주었다. 아심은 천천히 휴대폰 화면을 스크롤 하며 메시지를 열었다.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지냈어? 오늘 하루 종일 네가 보고 싶었어.]

아심은 베개에 기대어 앉아 천천히 타이핑했다.

[정말 즐거웠어.]

[나도 함께 가고 싶었어. 사실 일을 마치고 널 보러 가려고 했는데, 최근에 할머니 상태가 좋지 않아서 이 시점에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

[이해해. 할머니께서 많이 필요하실 테니까, 잘 챙겨드려.]

[네가 이렇게 이해해 주니 고마워.]

[당연한 걸.]

[왜 이렇게 정중해?]

이에 아심은 웃는 얼굴 이모티콘을 보내며 답장했다.

[장시간 운전해서 좀 피곤하네. 너도 일찍 자.]

[좋은 꿈 꿔!]

휴대폰을 내려놓은 아심은 차분해진 마음으로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눈을 감고 잠에 빠졌다.

...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아심은 이날 밤 유난히 깊고 편안하게 잠들었다. 꿈 하나 꾸지 않은 채 아침을 맞았다. 눈을 떴을 때, 이미 날이 밝아 있었다.

커튼을 닫지 않아 햇빛이 곧장 이불 위로 비추고 있었고, 아심의 부드러운 얼굴에도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었다. 아심은 한 번 눈을 깜빡이며 눈 속에 가득 찬 빛을 느꼈다.

시간을 확인한 후, 아심은 자리에서 일어나 세수를 하고 아침 준비를 했다. 옷을 갈아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여자 도우미가 다가와 물었다.

“아심 씨, 아침 식사 드릴까요?”

“네.”

아심은 대답하며 식당으로 향했다. 마침 시언도 밖에서 돌아오던 참이었다.

“안녕하세요!”

아심이 인사하자, 시언은 아심을 보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정말 예의 바르시네요.”

“당연하죠. 예의는 많아도 나쁠 게 없잖아요!”

아심은 부드럽게 웃자, 시언은 아심을 잠시 힐끗 바라보다가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아침 식사는 아주 풍성했다. 한쪽에는 커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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