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621화

강아심은 태연하게 말했다.

“난 내가 제일 잘한다고 생각해요!”

시언은 놀란 표정으로 아심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초등학교 수업 두 번 듣고 이렇게 자신감이 생긴 거야?”

시언의 진지한 듯한 조롱에 아심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폭소를 터뜨렸다. 그녀는 거의 시언의 품에 쓰러질 뻔했으나, 다행히도 이성을 잃지 않았다.

갑자기 축구공 하나가 날아와 벤치 다리를 치고 몇 번 굴러 시언의 발 앞에 멈췄다.

축구하던 아이들은 갑자기 멈춰 서서 10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상황을 지켜보며 누구 하나 다가가지 못했다.

“봐요, 모두가 당신을 무서워하잖아요.”

아심은 스스로를 변호하듯 말했다. 시언은 그녀를 흘깃 쳐다본 뒤, 축구공을 주워 들고 잔디밭 쪽으로 걸어가며 소리쳤다.

“와, 내가 축구하는 법을 가르쳐줄게!”

아심은 햇살 아래 서 있었고, 시언의 키 큰 체격과 차가운 위엄은 영락없이 예전 온두리에서 아심의 곁을 지나가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이번에도 아심은 시언에게 다가가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일어나 그의 쪽으로 걸어갔다. 시언은 아이들 속으로 들어가며, 아심과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막아보라고 지시했다.

아이들은 여전히 그를 두려워하며 움직이지 못했다. 이에 아심은 소매를 걷어붙이며 손짓했다.

“얘들아, 이럴 땐 합법적으로 막을 수 있어! 두려워할 필요 없어!”

아심은 시언 쪽으로 뛰어가며 공을 빼앗으려 했다. 그녀의 용기에 아이들도 점점 두려움을 떨치고 아심과 함께 시언을 상대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덕분에 잔디밭은 금세 활기를 띠었다.

아심은 규칙 따위 무시하고 무작정 밀어붙였다. 하지만 아심의 실력으로는 아무리 시언이 일부러 져줘도 이기기 어려웠다. 결국, 아이들의 도움 덕에 공을 겨우 빼앗았다.

아심은 공을 한 키 큰 여자아이에게 패스했다. 그러나 여자아이는 긴장한 나머지 잘못된 방향으로 공을 찼고, 다시 시언에게로 돌아가고 말았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폭소를 터뜨렸고, 아심은 소녀에게 웃으며 말했다.

“너 혹시 그쪽 스파이야?”

이에 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