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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0화

주한결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연필은 저랑 조규성이 마을에서 대충 골라 산 거라, 품질이 그리 좋지 않아요.

시언은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서 수업하러 가요. 선생님이 수업 중에 잡담하면, 학생들도 집중하지 않게 되니까.”

시언의 강한 기운에 한결은 순간 얼굴이 붉어졌고, 마치 상사에게 혼난 것처럼 다소 어색해졌다.

“네, 그럼 수업 끝나고 얘기하죠.”

그는 서둘러 교단으로 돌아섰고, 몇 걸음 걸어 나가며 등 뒤에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다. 아심은 노트에 산수화를 그리며 작게 말했다.

“사람들이 왜 긴장하는지 알겠어요. 정말로 교장선생님이 수업 참관하는 것 같아요.”

시언은 미소를 흘리며 말했다.

“넌 진짜 학생이라도 된다는 거야?”

“당연하죠!”

아심은 자신의 필기 노트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이에 시언은 힐끔 보더니, 얄미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예전엔 왜 공부를 열심히 안 했는지 알겠어. 잘생긴 선생님이 없었기 때문이었군.”

아심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생각하듯 잠시 멈추더니 이내 말했다.

“맞는 말이네요?”

시언의 표정이 어두워지며 아심을 냉랭하게 쳐다보았다.

아심은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여 교과서를 바라보며, 다른 학생들과 함께 시를 작은 소리로 암송하기 시작했다. 이미 오래전 외웠던 시였지만, 아심은 그저 학생처럼 보이려고 했다.

곧 수업이 끝나고, 한결은 교재를 정리하며 학생들에게 말했다.

“어제 기주현 선생님과 함께 읍내에 가서 많은 운동기구를 사 왔어요. 이번 쉬는 시간은 좀 길게 드릴 테니, 마음껏 놀아요!”

교실은 곧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대부분의 학생이 앞다투어 밖으로 뛰쳐나갔고, 몇몇 학구열이 높은 여학생들은 교과서를 들고 한결에게 질문하러 갔다.

아심은 자신의 물건을 차분하게 정리하여 책상 서랍에 깔끔하게 넣으며, 마치 모범생처럼 보였다.

아심은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 밖으로 나갔다. 몇 걸음 걸어가다, 시언이 여전히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말했다.

“강시언 학생, 너무 진지하지 말고 나와서 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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