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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6화

아심의 심장은 한 박자 멎는 듯하더니, 다시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구급상자를 바라보며 흩어진 머리카락으로 옆얼굴을 가리며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다친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닌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죠?”

시언의 차가운 눈동자에는 미묘한 어둠이 스쳤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번엔 유난히 심하게 다쳤어.”

아심은 살짝 고개를 돌려 눈가에 반짝이는 눈물을 숨기려 했지만, 그가 보지 않기를 바랐다. 이에 시언은 그녀의 손을 놓으며 말했다.

“집에서 약을 바르지 않은 건, 할아버지가 알게 될까 봐 걱정돼서였어.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시언의 해명에 아심의 마음은 부드러워졌다. 아심은 몸을 돌려 시언의 팔에 감겨 있는 붕대를 천천히 풀기 시작했다. 상처를 보자, 그녀의 이마는 이미 찌푸려졌다.

“다음번에도 이러면, 진짜로 신경 안 쓸 거예요. 어차피 당신 몸이니까, 심해지면 고통도 본인 몫이니까.”

시언은 살짝 눈을 내리깔고 아심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 혼자선 약 바르기 힘들어. 더 신경 써서 잘 발라줘.”

아심은 그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

“내일 떠나는 거예요?”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었지만, 이번에는 목소리에 약간의 급함이 묻어났다. 말이 끝나자 아심은 스스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시언은 그녀를 바라보며,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안 가.”

앞으로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아심이 정말로 다른 남자와 결혼하지 않는 한.

아심의 속눈썹이 떨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심은 시언의 상처를 다시 소독하기 시작했고, 손길은 부드러웠으나 동작은 여전히 재빨랐다.

시언은 답답한 느낌에 셔츠의 단추를 전부 풀어버리자 그의 복근이 그대로 드러났다.

아심의 눈 끝이 시언의 몸을 스치자 손이 살짝 떨렸다. 시언은 아심을 바라보았고, 몇 초 뒤 시선을 돌리며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다.

시언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다. 훈련 중에는 상반신을 드러내는 일이 흔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아심도 자기 몸을 한두 번 본 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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