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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5화

밤의 어둠 속에서, 시언은 깊은 눈빛으로 말했다.

“난 널 데려다주는 게 아니었어!”

아심은 갑자기 자신이 이곳에 도착했을 때, 1층 방을 정리 중이던 도우미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녀는 비로소 상황을 깨닫고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 자신의 착각이었다니, 너무나도 민망했다.

다행히도 밤이라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고, 아심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별채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그 미소는 너무나도 어색했다.

시언은 속으로 투덜거리며, 당장이라도 아심의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내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두 사람은 차례로 별채에 들어섰다. 젊은 여자 도우미가 부엌 쪽에서 나왔다.

“강아심 씨, 강시언 씨, 방은 모두 정리되었고, 혹시 필요한 것이나 야식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저를 찾아주세요.”

아심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고마워요. 지금은 필요한 게 없어요.”

잠시 멈칫하던 아심은 뒤따라 들어온 시언을 향해 물었다.

“시언 씨는 필요한 게 있나요?”

시언은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난 약을 발라줄 사람이 필요해요.”

이에 아심은 여자 도우미에게 말했다.

“그럼, 시언 씨의 약을 좀 발라주세요.”

여자 도우미는 이십 대 초반 정도로 보였고, 시언을 바라보며 수줍은 듯한 눈빛을 보였다.

“네, 알겠어요. 저는 간호를 배웠고, 자격증도 있어요.”

시언의 얼굴은 어두워졌고, 그는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방으로 돌아섰다. 아심은 바에 다가가 물을 따라 작은 한 모금씩 천천히 마셨다.

곧 여자 도우미가 구급상자를 들고 돌아왔고, 아심은 그녀에게 다가가 말했다.

“제가 할게요. 가서 쉬세요.”

여자 도우미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아심에게 말했다.

“강시언 씨 좋아하시죠?”

아심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왜 그렇게 생각해요?”

“사람을 좋아하면 감출 수가 없어요!”

그녀는 비록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지만, 활발하고 말하기 좋아하는 성격은 여전했다. 그러나 아심의 눈에는 순간 슬픔이 스쳤고, 입꼬리의 미소는 쓴웃음으로 변했다.

여자 도우미는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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