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가 완전히 화내기 전에 심명은 재빨리 뒤로 물러나며 히죽거렸다."화내지 마요, 내가 가서 뒷수습할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할게요. 자기야, 자기가 사람 때릴 때 정말 멋있어요, 난 너무 좋은 걸!"소희가 눈살을 찌푸리자마자 심명은 이미 몸을 돌려 재빨리 문을 나섰다.소희는 심명이 지연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몰랐다. 그녀가 나갔을 때 8805는 이미 깨끗이 청소됐고 방안에 있던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그래서 그녀가 지연을 때린 일은 심명을 제외하고 8층에 있는 그 누구도 몰랐다.심명의 말이 맞았다. 그녀는 확실히 구택에게 이 일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구택이 만약 알았다면 이 일은 틀림없이 커질 것이다.그녀는 여전히 유림이 스스로 처리하길 바랐다. 결국 이건 그녀의 남자친구에 관한 일이었다.구택은 올 때 마침 엘리베이터에서 유비를 만났다. 유비는 조심스럽게 그에게 인사를 한 후 손에 든 물건을 구택에게 건네주었다."임 대표님, 소희 씨가 손을 다쳤는데 이건 제가 그녀에게 산 약입니다. 이따 소희 씨한테 전해주세요."구택은 눈빛이 어두워졌다."소희 씨 어디 다쳤지?"유비는 인차 말했다."손등이 긁혔습니다. 제가 나왔을 때 심 대표님께서 소희 씨에게 소독수를 바르고 있었습니다. 소독수만 바르면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 제가 지혈약을 사러 갔습니다."구택은 눈빛이 어두워졌지만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얼마지? 입금해 줄 테니까!"유비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얼마 안 합니다. 이렇게 하실 필요 없습니다. 동료들끼리 서로 돌보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구택은 그녀에게 고맙다고 말했고 마침 엘리베이터가 도착해서 그는 약을 들고 성큼성큼 밖으로 나갔다.그는 곧장 휴게실로 가서 문 앞에 도착한 뒤 유비에게 말했다."노크!"유비는 입술을 오므리고 앞으로 나아가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소희 씨, 나 들어갈게요!"소희는 자신의 책상을 정리하다가 유비의 목소리가 좀 이상하다는 것을 듣고 일어나서 문을 열었는데 한눈에 밖에 서 있는
소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내 말은 그게 아니에요!""응?" 남자는 이마를 찌푸렸다.소희는 눈빛이 반짝반짝했다."그는 아마 구택 씨를 좋아하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구택 씨를 화나게 하는 방식으로 구택 씨의 주의를 끄는 거라고요!"구택,"......"그는 눈썹을 찌푸리고 손을 들어 소희의 이마를 가볍게 두드렸다."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다음날 오전, 소희는 유림과 조용한 곳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뒤, 핸드폰의 녹음을 그녀에게 들려주었다.유림은 녹음을 들으며 얼굴이 점차 하얗게 질렸다.그녀는 충격, 슬픔, 실망을 느꼈다…… 모든 감정은 눈물로 변해 쏟아져 나오자 그녀는 힘껏 닦은 뒤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울고 싶지 않았고 소희의 앞에서 울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눈물은 말을 듣지 않고 계속 쏟아졌다. 결국 그녀는 더 이상 통제할 수 없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오열했다.그녀는 감정을 억누르며 크게 울지 않으려 했지만 온몸은 떨고 있었다.소희는 그녀의 어깨를 다독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한참이 지나서야 유림은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고 눈시울이 붉어진 채 목이 멘 소리로 말했다."나는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아. 우리가 함께 있을 때의 즐거움도 전부 진심이었고. 근데 그는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소희는 천천히 말했다. "돈 때문에."이 말을 들은 유림은 세상이 무너진 것 같았다. 그녀가 가장 부족하지 않은 게 바로 돈이었다. 그러나 돈 때문에 사랑을 잃었다니. 그녀는 책상에 엎드려 무한한 슬픔과 무기력함을 느꼈다.그녀는 주민이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는 분명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을 거두어야 한다고 말했고 남을 아첨해서 성공을 얻은 남자들을 경멸했으며 두 사람이 함께 노력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그의 이런 말 때문에 그녀는 신분을 숨기고 그와 사귀었고, 심지어 그의 앞에서 자신이 돈 많다는 것도 감히 드러내지
유림은 고개를 숙이고 눈빛은 어두워졌으며 얼굴도 조롱과 실망으로 가득했다."유림아?" 주민은 그녀가 말하지 않자 걱정하며 물었다."여기서 기다릴게. 30분 후에 네가 오지 않으면 우리는 끝이야!"유림은 말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핸드폰을 보며 마음은 바늘에 찌른 것처럼 아팠다. 전에 주민이 그런 말을 하면 그녀는 감동을 받으며 그와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다시 들으니 그녀는 그냥 그런 자신이 웃겼다!소희가 물었다. "그는 올까?"유림은 눈을 떨구고 고개를 끄덕였다."올 거야!""그럼 나 먼저 갈게, 두 사람 얘기해!" 소희는 일어섰다.유림은 눈물을 머금고 고개를 들었다."고마워, 소희야.""아니야!" 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떠났다.몇 걸음 걷다 그녀는 뒤돌아보니 유림이 책상 위에 엎드려 두 어깨를 약간 떨며 흐느끼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갑자기 마음이 놓이지 않아 카페를 떠나지 않고 몸을 돌려 2층으로 올라갔다.그녀는 난간이 있는 곳에 앉았는데, 마침 1층에 앉은 유림을 볼 수 있었다.유림은 무려 20분간 울고서야 고개를 들어 화장실을 향해 걸어갔다. 잠시 후에 그녀는 세수를 하고 돌아왔지만 눈시울은 여전히 빨갰다.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전에 주민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재차 목이 메어 흐느꼈고 그 사진들을 한 장 한 장 삭제하기 시작했다.사진을 다 지웠을 때 주민은 커피숍에 들어왔다.그는 유림 앞에 가서 앉으며 잘생긴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왜 그래, 꼭 나랑 만나자 하고? 난 팀장님이랑 고객 만나러 간다고 해서 밖에 너무 오래 있을 수 없어."유림은 고개를 들어 주민의 준수의 얼굴을 바라보며 순간 가슴이 아팠다."너 울었어?" 주민은 무척 놀라며 가슴이 아프고 긴장했다."무슨 일이야? 지연이가 너 찾았어? 그녀가 무슨 말을 하든, 너 믿지 마. 나 정말 그녀를 좋아하지 않아!"이 순간, 유림은 주민이 여전히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고 느꼈다. 다만……그녀는 가져온 가방을
주민은 그녀를 바라보며 납득이 안 갔다."내가 너한테 사준 가방과 목걸이가 가짜라서 기분이 안 좋은 거야? 너 지금 내가 돈이 없다고 싫어하는 거니?"유림은 이 남자가 어떻게 이렇게 당당하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몰랐다. 그녀는 혐오스러워하며 말했다."아니, 네가 더러워서 그래! 너 송지연하고 자고 또 그녀의 돈까지 받았는데, 어떻게 뻔뻔스럽게 나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거야?"주민은 안색이 크게 변하더니 놀라움에서 당황함으로 변했다."유림아, 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나랑 송지연은 아무런 관계가 없어. 그녀는 나를 좋아하지만, 나는 이미 거절했다고!"유림은 말을 하지 않고 핸드폰을 꺼내 그에게 녹음을 들려주었다.지연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주민의 얼굴색은 하얗게 질렸다. 그는 처음에 멍하더니 인차 얼굴이 빨개지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이건 어디서 났어?" 주민이 물었다.유림이 대답했다."어디서 났든 상관하지 마. 나는 단지 너한테 송지연이 말한 것이 사실이냐고 묻는 거야."주민은 감히 유림을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며 긴장했다.유림은 마음이 몹시 아프며 눈물이 다시 솟구쳐 나왔다. 그녀는 더 이상 그를 보고 싶지 않아서 일어나서 가려고 했다."유림아!" 주민은 유림의 손을 덥석 잡고 미안하고 당황했다."유림아, 가지 마, 나와 헤어지지 마,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해! 나와 지연이 함께 있는 것은 내가 원한 게 아니야. 그녀가 나를 취하게 해서 호텔로 데려간 거야……"그는 괴로워하며 후회했다."그녀가 나한테 준 돈도 나는 받고 싶지 않았어. 그러나 나를 위협하는데 어쩌겠어. 만약 내가 받지 않는다면 사진을 너한테 보낸다고 말이야. 나는 너를 잃고 싶지 않아서 타협한 것뿐이야. 그러니까 나를 용서하고, 나한테 다시 한번 기회를 줘. 나 정말 널 사랑해. 너 없으면 안 된다고!"유림은 그의 손을 뿌리치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부릅뜨며 그를 바라보았다."지금까지도 넌 네가 강요당했다고 말하는 거야? 어떻게 나를
"아!"비명을 지른 사람은 지연이었다. 그녀가 들어 올린 손목은 커피잔에 맞았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가방과 접시는 모두 땅에 떨어졌으며 그녀는 팔을 안고 뒤로 물러났다.몇 사람은 놀라서 고개를 들었고 소희가 난간에 기대어 지연을 차갑게 쳐다보는 것을 보았다.지연은 소희를 보자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드러내며 아파도 소리를 지르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주민의 뒤로 기댔다.소희는 위층에서 내려와 주민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더 이상 유림이한테 매달리지 말고 당장 꺼져요!"주민은 어색함을 느끼며 애원하는 눈빛으로 유림을 바라보았다."유림아, 나 진심으로 너 좋아하는 거야. 너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 않니?"지연은 주민의 팔을 잡고 잡아당겼다."오빠, 우리 가자!"주민은 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 자신도 알고 있었다. 오늘 여기에서 떠나면 그는 유림을 완전히 잃을 것이라는 것을.유림은 눈물을 머금고 그를 바라보았다."좋아, 내가 너한테 기회를 줄게. 지금 여기에 남고 내일 회사 그만둬. 앞으로 다시는 송지연을 만나지 않는 거야."지연은 곧장 소리쳤다."오빠, 잘 생각해 봐. 우리 아빠가 다음 달에 승진해 준다고 했어. 오빠 졸업하자마자 부사장이 되는 거야. 오빠 동창들 몇 명이 그렇게 성공할 수 있겠어? 하지만 오빠 지금 그만두면 아무것도 없어!"주민은 눈썹을 찌푸리며 망설이고 고민하는 듯했고 눈에 고통스러운 기색을 잔뜩 띠고 있었다.지연은 이 기회를 틈타 그를 밖으로 끌고 나갔다."빨리 회사로 가자. 오후에 고객 만나야 한다며?"주민은 못 이기는 체하며 지연을 따라 밖으로 나갔고 찔리는 눈빛으로 유림을 바라보았다."유림아, 나 기다려, 내가 반드시 너한테 다 설명할게!"유림은 가방과 목걸이를 그에게 던졌다."네가 산 쓰레기들 가지고 꺼져!"주민은 이미 지연에게 끌려 나갔다. 유림은 의자에 주저앉으며 가슴이 아팠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소희는 다가가서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소리 없이 그녀와 함께 있어줬다."울고 싶
"그가 그런 쓰레기인 이상 왜 그 사람 때문에 자신을 방에 가두는 거야?""반성하고 있어. 내가 왜 그렇게 멍청한지."소희다 말했다."그가 잘못한 거지 네 탓은 아니야. 그는 너처럼 이렇게 슬퍼하지도 않을 건데 넌 왜 자신을 괴롭히는 거야? 그는 지금 이미 송지연과 좋다고 사귈지도 모르잖아, 근데 넌 오히려 자신을 괴롭히고 있어."유림은 목이 메었다."하긴, 그들 정말 함께 있을지도 모르겠네.""유민과 할머님 걱정하게 하지 말고 나가서 뭐 좀 먹어. 단 음식을 좀 먹으면 기분이 좀 좋아질 거야."소희가 그녀를 설득했다.유림은 흐느끼며 말했다."알았어, 지금 나갈게. 고마워, 소희야!""아니야!"소희는 전화를 끊었고 잠시 후 유민이 그녀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이모티콘을 보냈다.보아하니 유림은 이미 아래층으로 내려가 밥을 먹은 것 같았다.유림과 주민은 철저히 헤어졌으니 소희는 진석에게 전화를 걸어 교양 주얼리 그룹과 계약을 해제하라는 일을 준비하라고 했다.그러나 그녀가 미처 계약 해제서를 송 씨네 집안에 보내지 못했을 때, 송 씨네 집안은 이미 그녀한테 보복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지연의 아버지 송진일은 자수성가했고 요 몇 년 동안 돈을 좀 벌자 오만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강성에서 모든 사람들이 그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지연이 케이슬에서 얻어맞았다는 것을 알고 그는 회사의 경호원 10여 명을 데리고 직접 찾아왔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8층에 올라가자 흉악한 놈들이 안으로 들어오며 소희를 찾겠다고 고함쳤다.수미는 그들을 막으며 웃으며 말했다."소희는 지금 바빠서요. 무슨 일이 있으면 저한테 말씀하세요."진일의 경호원은 수미의 뺨을 내리치며 흉악하게 말했다."너한테 말을 한다고? 네가 뭔데? 빨리 그 미친년 불러와서 우리 사장님한테 절을 하고 사과하라 그래! 아니면 내가 여기를 다 때려 부숴버릴 거야!"수미는 비틀거리며 표정이 어두워진 채 말했다."어떻게 사람을 때릴 수 있죠? 빨리 나가요, 그렇지 않으면
진일은 자기도 모르게 뒤로 물러나며 얼굴이 하얗게 질려 다시 눈앞의 남자를 훑어보며 물었다."당신은 누구지?"구택의 눈빛은 맑지만 차가웠다.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임구택."진일은 처음에 반응하지 못하고 그저 이름이 귀에 익다고만 생각했다. 그가 임구택이 누구인지, 그리고 이 이름이 무엇을 대표하는지 알아차릴 때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시원과 다른 사람들도 이미 이쪽을 향해 걸어왔다. 조백림은 손에 술병을 들고 진일을 보며 물었다."난 모르는 사람을 때리지 않거든? 당신 이름이 뭐야?"진일은 다리에 풀리며 하마터면 무릎을 꿇을 뻔했다. 그는 뒤로 물러나면서 말했다."오해입니다, 오해! 나는 여기가 임 대표님의 곳인 줄 몰랐어요. 내가 참 눈치 없었네요!"그는 아예 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때렸다."죄송합니다, 임 대표님, 그리고 다른 도련님들. 내가 죽을죄를 졌네요!"이때 수미는 이미 경호원을 데리고 와서 진일 그들을 에워쌌다.시원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데리고 나가서 때려, 우리 방해하지 말고!"시원의 말을 듣자 그 경호원들도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10여 명이 다가와 진일 그들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룸 안에서 기절한 경호원도 끌려나갔다.구택은 소파로 걸어갔고 소희는 시원이 자신에게 눈짓하는 것을 보고 뒤따라갔다.방안의 깨진 탁자와 술병은 재빨리 치워졌고 시원은 다른 사람들더러 계속 놀라고 했다.구택은 손을 뻗어 담배를 들려다 무언가가 생각났는지 멈칫하다 옆에 있는 술을 들고 잔에 따르며 눈을 돌려 소희에게 물었다."누구죠?""교양 주얼리 그룹 사장님, 송진일이에요." 소희가 말했다.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소희는 유림과 주민의 일을 모두 말했다.구택은 긴 눈을 반쯤 떨구며 잘생긴 얼굴은 싸늘해졌다."왜 나한테 말 안 했어요?"소희는 눈빛을 떨구며 입술을 오므렸다."유림은 가족들한테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나도 그녀를 위해 비밀을 지키겠다고 약속했고요. 그리고 나는 이건 그녀 자신의 일이라서 주민과
소희가 물었다. "구택 씨는요?"명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대표님께선 일이 있으시다고 아가씨더러 먼저 돌아가시라고 하셨습니다."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케이슬은 어정에서 아주 가까웠고 또 메인 거리라서 등불이 환했다. 평소에 구택이 오지 않아도 소희는 스스로 돌아갈 수 있었다. 오늘 구택이 특별히 명우더러 그녀를 어정으로 데려다주라고 한 것은 아마도 송 씨네 사람들이 다시 그녀를 귀찮게 할까 봐 걱정했던 것이었다.그는 화가 났어도 그녀의 안전을 생각했다.어정으로 돌아간 소희는 어두컴컴한 방안을 보며 한순간 마음이 허전했다.그녀는 구택이 왜 화가 났는지 알고 있었다. 그는 유림이 주민과 송가네 사람들한테 괴롭힘을 당해서 마음이 아팠던 것이다. 특히 그를 속이고 있어서 화가 났고 또 지연을 때릴 때 심명이 도와줘서 더욱 화가 났다.그는 임가네 집안일을 몰랐을 뿐만 아니라 또 은근히 심명에게 빚졌던 것이다.그녀가 모르는 것은 구택은 그녀가 그를 속여서 화가 났고, 그녀가 혼자 송 씨 가족과 맞서서 더욱 화가 났으며, 심지어 그가 모르는 상황에서 그들과 맞섰다는 것에 화가 났다. 오늘 그가 케이슬에 있었으니 다행이지, 만약 그가 없었다면? 만약 송진일이 사람들을 데리고 다른 곳에서 소희를 막았다면?......한밤중에 소희는 놀라 깨어나며 시간을 확인했다. 이미 밤 두 시가 되었다.그녀는 침대에서 내려와 문을 열고 나갔는데, 남자가 베란다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았다. 거실에는 불을 켜지 않았고 달빛 아래에서 남자의 잘생기고 뚜렷한 이목구비는 더욱 차가워 보였다.소희는 다가가서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끊었다고 하지 않았어요?"구택은 그녀를 그윽하게 쳐다보며 담배를 재떨이에 눌러서 껐다."나 때문에 깼어요?""아니요, 목이 말라서 물 마시러 나왔어요." 소희는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다.구택은 소파에 기대어 담담하게 말했다."가서 자요!"소희는 일어났지만 떠나지 않고 남자의 곁에 앉아 머리를 그의 어깨에 기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