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56화

작가: 금추
석군은 룸으로 돌아갔고, 심명은 그가 혼자 돌아오는 것을 보자 소희가 오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예쁜 얼굴에는 어쩔 수 없다는 웃음이 드러났다.

"내가 임구택보다 부족한 게 뭘까."

석군은 소파에 앉았다.

"아마 먼저 알게 된 사람이 임구택이라서 그럴걸요."

"먼저 알았다고 좋은 게 아니지! 이 계집애 나중에 임구택한테 단단히 속을 걸!"

심명은 일어나며 한숨을 쉬었다.

"결국 내가 직접 그녀를 찾아가야겠군!"

석군은 그를 불렀다.

"가지 마요. 소희 씨는 8805의 사람에게 불려갔어요."

"누가 8805에 있는데?"

심명이 경악하며 물었다.

"모르겠어요. 아마도 형님 피하려고 거기 간 것 같아요."

석군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심명은 이를 악물었다.

"이 못된 계집애!"

그리고 긴 다리를 내디디며 밖으로 나갔다.

그는 천천히 8805로 걸어갔다. 입구에 도착하자 안의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는 벽에 기대어 문을 살짝 열어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는 안의 장면을 보더니 깜짝 놀라다 인차 웃음을 지었다.

방안에는 곳곳에 깨진 술병 조각이 있었고 두 여자는 바닥에 엎드려 있었으며 다른 두 여자는 구석에 숨어 있었다. 이때 소희는 한 여자의 머리카락을 잡고 테이블에 박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온통 유리 조각으로 덮여 있어서 거기에 얼굴이 닿으면 아마 얼굴이 망가질 수 있었기에 그 여자는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며 돼지를 잡는 것처럼 비명을 질렀다.

심명은 다른 사람이 와서 소희를 방해할까 봐 아예 안으로 들어가며 문을 닫고 문에 기대어 지켜보았다.

소희는 고개를 들어 심명을 힐끗 보았다. 작은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계속 지연을 때렸다.

지연의 화장은 이미 지워졌고 방금 한 코도 무너졌다. 그녀는 눈물을 줄줄 흘리며 눈앞마저 보이지 않았다.

"얼굴 때리지 마요. 내가 잘못했어요. 다신 안 그럴게요!"

소희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고 바로 그녀를 테이블 위에 박자 여자의 처량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소희는 눈
이 책을 계속 무료로 읽어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관련 챕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57화

    소희는 휴게실로 돌아가자 심명이 아직 그녀의 뒤에 있는 것을 보고 나지막이 물었다."왜 따라오는 거예요?"심명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호기심에 물었다."주민은 누구예요?"소희는 눈빛이 싸늘했다."당신과 상관없으니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마요."심명은 그녀의 손등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손 다쳤어요?"소희는 아마도 사람을 때릴 때 부주의로 깨진 유리에 긁혀서 핏자국이 생긴 거라 생각했다.심명은 한숨을 쉬며 그녀의 손목을 잡고 휴게실로 향했다. 소희는 몸부림치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신도 맞고 싶어요?"심명은 아랑곳하지 않고 직접 그녀를 끌고 문을 밀고 들어가 안의 사람들한테 물었다."구급상자 어딨어?"휴게실에 있던 사람은 유비였다. 그녀는 심명이 말하는 것을 듣고 얼굴이 인차 빨개지며 몸을 돌려 궤짝에 가서 구급상자를 찾았고 놀라며 말했다."소희 씨 다쳤어요!"소희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괜찮아요!"유비는 다급히 구급상자를 열었다."내가 약 발라 줄게요!"심명은 그녀한테서 구급상자를 빼앗았다."너 나가!""네, 네!" 유비는 말을 더듬거리며 조심스럽게 심명을 쳐다보며 얼굴을 붉히며 밖으로 나갔다.심명은 구급상자에서 면봉, 소독약을 찾아내며 소희에게 약을 발라주려 했다.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럴 필요 없어요, 곧 나을 거예요. 가요. 여기는 여자애들이 쉬는 곳이니 당신이 여기에 있는 것은 말이 안 돼요!"심명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만약 임구택한테 소희 씨가 사람 때린 일을 들키고 싶지 않다면, 이따 내가 도와서 수습을 해야 하죠. 그러니까 소희 씨는 순순히 내 말을 들어요!"소희는 눈살을 찌푸렸다."심명 씨, 나한테 시간 낭비하지 마요. 당신과 구택은 상업상의 라이벌이니 나를 이용해서 그를 화나게 하면 당신한테 좋을 거 없어요!"심명은 맞은편 의자에 앉아 고개를 들어 환하게 웃었다."누가 그래요? 그가 화나면 나는 기분이 좋거든요. 그래서 우리 소희 씨는 나한테 아주 쓸모 있다고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58화

    소희가 완전히 화내기 전에 심명은 재빨리 뒤로 물러나며 히죽거렸다."화내지 마요, 내가 가서 뒷수습할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할게요. 자기야, 자기가 사람 때릴 때 정말 멋있어요, 난 너무 좋은 걸!"소희가 눈살을 찌푸리자마자 심명은 이미 몸을 돌려 재빨리 문을 나섰다.소희는 심명이 지연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몰랐다. 그녀가 나갔을 때 8805는 이미 깨끗이 청소됐고 방안에 있던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그래서 그녀가 지연을 때린 일은 심명을 제외하고 8층에 있는 그 누구도 몰랐다.심명의 말이 맞았다. 그녀는 확실히 구택에게 이 일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구택이 만약 알았다면 이 일은 틀림없이 커질 것이다.그녀는 여전히 유림이 스스로 처리하길 바랐다. 결국 이건 그녀의 남자친구에 관한 일이었다.구택은 올 때 마침 엘리베이터에서 유비를 만났다. 유비는 조심스럽게 그에게 인사를 한 후 손에 든 물건을 구택에게 건네주었다."임 대표님, 소희 씨가 손을 다쳤는데 이건 제가 그녀에게 산 약입니다. 이따 소희 씨한테 전해주세요."구택은 눈빛이 어두워졌다."소희 씨 어디 다쳤지?"유비는 인차 말했다."손등이 긁혔습니다. 제가 나왔을 때 심 대표님께서 소희 씨에게 소독수를 바르고 있었습니다. 소독수만 바르면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 제가 지혈약을 사러 갔습니다."구택은 눈빛이 어두워졌지만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얼마지? 입금해 줄 테니까!"유비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얼마 안 합니다. 이렇게 하실 필요 없습니다. 동료들끼리 서로 돌보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구택은 그녀에게 고맙다고 말했고 마침 엘리베이터가 도착해서 그는 약을 들고 성큼성큼 밖으로 나갔다.그는 곧장 휴게실로 가서 문 앞에 도착한 뒤 유비에게 말했다."노크!"유비는 입술을 오므리고 앞으로 나아가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소희 씨, 나 들어갈게요!"소희는 자신의 책상을 정리하다가 유비의 목소리가 좀 이상하다는 것을 듣고 일어나서 문을 열었는데 한눈에 밖에 서 있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59화

    소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내 말은 그게 아니에요!""응?" 남자는 이마를 찌푸렸다.소희는 눈빛이 반짝반짝했다."그는 아마 구택 씨를 좋아하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구택 씨를 화나게 하는 방식으로 구택 씨의 주의를 끄는 거라고요!"구택,"......"그는 눈썹을 찌푸리고 손을 들어 소희의 이마를 가볍게 두드렸다."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다음날 오전, 소희는 유림과 조용한 곳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뒤, 핸드폰의 녹음을 그녀에게 들려주었다.유림은 녹음을 들으며 얼굴이 점차 하얗게 질렸다.그녀는 충격, 슬픔, 실망을 느꼈다…… 모든 감정은 눈물로 변해 쏟아져 나오자 그녀는 힘껏 닦은 뒤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울고 싶지 않았고 소희의 앞에서 울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눈물은 말을 듣지 않고 계속 쏟아졌다. 결국 그녀는 더 이상 통제할 수 없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오열했다.그녀는 감정을 억누르며 크게 울지 않으려 했지만 온몸은 떨고 있었다.소희는 그녀의 어깨를 다독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한참이 지나서야 유림은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고 눈시울이 붉어진 채 목이 멘 소리로 말했다."나는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아. 우리가 함께 있을 때의 즐거움도 전부 진심이었고. 근데 그는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소희는 천천히 말했다. "돈 때문에."이 말을 들은 유림은 세상이 무너진 것 같았다. 그녀가 가장 부족하지 않은 게 바로 돈이었다. 그러나 돈 때문에 사랑을 잃었다니. 그녀는 책상에 엎드려 무한한 슬픔과 무기력함을 느꼈다.그녀는 주민이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는 분명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을 거두어야 한다고 말했고 남을 아첨해서 성공을 얻은 남자들을 경멸했으며 두 사람이 함께 노력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그의 이런 말 때문에 그녀는 신분을 숨기고 그와 사귀었고, 심지어 그의 앞에서 자신이 돈 많다는 것도 감히 드러내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0화

    유림은 고개를 숙이고 눈빛은 어두워졌으며 얼굴도 조롱과 실망으로 가득했다."유림아?" 주민은 그녀가 말하지 않자 걱정하며 물었다."여기서 기다릴게. 30분 후에 네가 오지 않으면 우리는 끝이야!"유림은 말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핸드폰을 보며 마음은 바늘에 찌른 것처럼 아팠다. 전에 주민이 그런 말을 하면 그녀는 감동을 받으며 그와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다시 들으니 그녀는 그냥 그런 자신이 웃겼다!소희가 물었다. "그는 올까?"유림은 눈을 떨구고 고개를 끄덕였다."올 거야!""그럼 나 먼저 갈게, 두 사람 얘기해!" 소희는 일어섰다.유림은 눈물을 머금고 고개를 들었다."고마워, 소희야.""아니야!" 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떠났다.몇 걸음 걷다 그녀는 뒤돌아보니 유림이 책상 위에 엎드려 두 어깨를 약간 떨며 흐느끼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갑자기 마음이 놓이지 않아 카페를 떠나지 않고 몸을 돌려 2층으로 올라갔다.그녀는 난간이 있는 곳에 앉았는데, 마침 1층에 앉은 유림을 볼 수 있었다.유림은 무려 20분간 울고서야 고개를 들어 화장실을 향해 걸어갔다. 잠시 후에 그녀는 세수를 하고 돌아왔지만 눈시울은 여전히 빨갰다.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전에 주민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재차 목이 메어 흐느꼈고 그 사진들을 한 장 한 장 삭제하기 시작했다.사진을 다 지웠을 때 주민은 커피숍에 들어왔다.그는 유림 앞에 가서 앉으며 잘생긴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왜 그래, 꼭 나랑 만나자 하고? 난 팀장님이랑 고객 만나러 간다고 해서 밖에 너무 오래 있을 수 없어."유림은 고개를 들어 주민의 준수의 얼굴을 바라보며 순간 가슴이 아팠다."너 울었어?" 주민은 무척 놀라며 가슴이 아프고 긴장했다."무슨 일이야? 지연이가 너 찾았어? 그녀가 무슨 말을 하든, 너 믿지 마. 나 정말 그녀를 좋아하지 않아!"이 순간, 유림은 주민이 여전히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고 느꼈다. 다만……그녀는 가져온 가방을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1화

    주민은 그녀를 바라보며 납득이 안 갔다."내가 너한테 사준 가방과 목걸이가 가짜라서 기분이 안 좋은 거야? 너 지금 내가 돈이 없다고 싫어하는 거니?"유림은 이 남자가 어떻게 이렇게 당당하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몰랐다. 그녀는 혐오스러워하며 말했다."아니, 네가 더러워서 그래! 너 송지연하고 자고 또 그녀의 돈까지 받았는데, 어떻게 뻔뻔스럽게 나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거야?"주민은 안색이 크게 변하더니 놀라움에서 당황함으로 변했다."유림아, 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나랑 송지연은 아무런 관계가 없어. 그녀는 나를 좋아하지만, 나는 이미 거절했다고!"유림은 말을 하지 않고 핸드폰을 꺼내 그에게 녹음을 들려주었다.지연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주민의 얼굴색은 하얗게 질렸다. 그는 처음에 멍하더니 인차 얼굴이 빨개지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이건 어디서 났어?" 주민이 물었다.유림이 대답했다."어디서 났든 상관하지 마. 나는 단지 너한테 송지연이 말한 것이 사실이냐고 묻는 거야."주민은 감히 유림을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며 긴장했다.유림은 마음이 몹시 아프며 눈물이 다시 솟구쳐 나왔다. 그녀는 더 이상 그를 보고 싶지 않아서 일어나서 가려고 했다."유림아!" 주민은 유림의 손을 덥석 잡고 미안하고 당황했다."유림아, 가지 마, 나와 헤어지지 마,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해! 나와 지연이 함께 있는 것은 내가 원한 게 아니야. 그녀가 나를 취하게 해서 호텔로 데려간 거야……"그는 괴로워하며 후회했다."그녀가 나한테 준 돈도 나는 받고 싶지 않았어. 그러나 나를 위협하는데 어쩌겠어. 만약 내가 받지 않는다면 사진을 너한테 보낸다고 말이야. 나는 너를 잃고 싶지 않아서 타협한 것뿐이야. 그러니까 나를 용서하고, 나한테 다시 한번 기회를 줘. 나 정말 널 사랑해. 너 없으면 안 된다고!"유림은 그의 손을 뿌리치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부릅뜨며 그를 바라보았다."지금까지도 넌 네가 강요당했다고 말하는 거야? 어떻게 나를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2화

    "아!"비명을 지른 사람은 지연이었다. 그녀가 들어 올린 손목은 커피잔에 맞았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가방과 접시는 모두 땅에 떨어졌으며 그녀는 팔을 안고 뒤로 물러났다.몇 사람은 놀라서 고개를 들었고 소희가 난간에 기대어 지연을 차갑게 쳐다보는 것을 보았다.지연은 소희를 보자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드러내며 아파도 소리를 지르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주민의 뒤로 기댔다.소희는 위층에서 내려와 주민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더 이상 유림이한테 매달리지 말고 당장 꺼져요!"주민은 어색함을 느끼며 애원하는 눈빛으로 유림을 바라보았다."유림아, 나 진심으로 너 좋아하는 거야. 너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 않니?"지연은 주민의 팔을 잡고 잡아당겼다."오빠, 우리 가자!"주민은 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 자신도 알고 있었다. 오늘 여기에서 떠나면 그는 유림을 완전히 잃을 것이라는 것을.유림은 눈물을 머금고 그를 바라보았다."좋아, 내가 너한테 기회를 줄게. 지금 여기에 남고 내일 회사 그만둬. 앞으로 다시는 송지연을 만나지 않는 거야."지연은 곧장 소리쳤다."오빠, 잘 생각해 봐. 우리 아빠가 다음 달에 승진해 준다고 했어. 오빠 졸업하자마자 부사장이 되는 거야. 오빠 동창들 몇 명이 그렇게 성공할 수 있겠어? 하지만 오빠 지금 그만두면 아무것도 없어!"주민은 눈썹을 찌푸리며 망설이고 고민하는 듯했고 눈에 고통스러운 기색을 잔뜩 띠고 있었다.지연은 이 기회를 틈타 그를 밖으로 끌고 나갔다."빨리 회사로 가자. 오후에 고객 만나야 한다며?"주민은 못 이기는 체하며 지연을 따라 밖으로 나갔고 찔리는 눈빛으로 유림을 바라보았다."유림아, 나 기다려, 내가 반드시 너한테 다 설명할게!"유림은 가방과 목걸이를 그에게 던졌다."네가 산 쓰레기들 가지고 꺼져!"주민은 이미 지연에게 끌려 나갔다. 유림은 의자에 주저앉으며 가슴이 아팠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소희는 다가가서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소리 없이 그녀와 함께 있어줬다."울고 싶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3화

    "그가 그런 쓰레기인 이상 왜 그 사람 때문에 자신을 방에 가두는 거야?""반성하고 있어. 내가 왜 그렇게 멍청한지."소희다 말했다."그가 잘못한 거지 네 탓은 아니야. 그는 너처럼 이렇게 슬퍼하지도 않을 건데 넌 왜 자신을 괴롭히는 거야? 그는 지금 이미 송지연과 좋다고 사귈지도 모르잖아, 근데 넌 오히려 자신을 괴롭히고 있어."유림은 목이 메었다."하긴, 그들 정말 함께 있을지도 모르겠네.""유민과 할머님 걱정하게 하지 말고 나가서 뭐 좀 먹어. 단 음식을 좀 먹으면 기분이 좀 좋아질 거야."소희가 그녀를 설득했다.유림은 흐느끼며 말했다."알았어, 지금 나갈게. 고마워, 소희야!""아니야!"소희는 전화를 끊었고 잠시 후 유민이 그녀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이모티콘을 보냈다.보아하니 유림은 이미 아래층으로 내려가 밥을 먹은 것 같았다.유림과 주민은 철저히 헤어졌으니 소희는 진석에게 전화를 걸어 교양 주얼리 그룹과 계약을 해제하라는 일을 준비하라고 했다.그러나 그녀가 미처 계약 해제서를 송 씨네 집안에 보내지 못했을 때, 송 씨네 집안은 이미 그녀한테 보복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지연의 아버지 송진일은 자수성가했고 요 몇 년 동안 돈을 좀 벌자 오만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강성에서 모든 사람들이 그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지연이 케이슬에서 얻어맞았다는 것을 알고 그는 회사의 경호원 10여 명을 데리고 직접 찾아왔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8층에 올라가자 흉악한 놈들이 안으로 들어오며 소희를 찾겠다고 고함쳤다.수미는 그들을 막으며 웃으며 말했다."소희는 지금 바빠서요. 무슨 일이 있으면 저한테 말씀하세요."진일의 경호원은 수미의 뺨을 내리치며 흉악하게 말했다."너한테 말을 한다고? 네가 뭔데? 빨리 그 미친년 불러와서 우리 사장님한테 절을 하고 사과하라 그래! 아니면 내가 여기를 다 때려 부숴버릴 거야!"수미는 비틀거리며 표정이 어두워진 채 말했다."어떻게 사람을 때릴 수 있죠? 빨리 나가요, 그렇지 않으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4화

    진일은 자기도 모르게 뒤로 물러나며 얼굴이 하얗게 질려 다시 눈앞의 남자를 훑어보며 물었다."당신은 누구지?"구택의 눈빛은 맑지만 차가웠다.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임구택."진일은 처음에 반응하지 못하고 그저 이름이 귀에 익다고만 생각했다. 그가 임구택이 누구인지, 그리고 이 이름이 무엇을 대표하는지 알아차릴 때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시원과 다른 사람들도 이미 이쪽을 향해 걸어왔다. 조백림은 손에 술병을 들고 진일을 보며 물었다."난 모르는 사람을 때리지 않거든? 당신 이름이 뭐야?"진일은 다리에 풀리며 하마터면 무릎을 꿇을 뻔했다. 그는 뒤로 물러나면서 말했다."오해입니다, 오해! 나는 여기가 임 대표님의 곳인 줄 몰랐어요. 내가 참 눈치 없었네요!"그는 아예 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때렸다."죄송합니다, 임 대표님, 그리고 다른 도련님들. 내가 죽을죄를 졌네요!"이때 수미는 이미 경호원을 데리고 와서 진일 그들을 에워쌌다.시원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데리고 나가서 때려, 우리 방해하지 말고!"시원의 말을 듣자 그 경호원들도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10여 명이 다가와 진일 그들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룸 안에서 기절한 경호원도 끌려나갔다.구택은 소파로 걸어갔고 소희는 시원이 자신에게 눈짓하는 것을 보고 뒤따라갔다.방안의 깨진 탁자와 술병은 재빨리 치워졌고 시원은 다른 사람들더러 계속 놀라고 했다.구택은 손을 뻗어 담배를 들려다 무언가가 생각났는지 멈칫하다 옆에 있는 술을 들고 잔에 따르며 눈을 돌려 소희에게 물었다."누구죠?""교양 주얼리 그룹 사장님, 송진일이에요." 소희가 말했다.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소희는 유림과 주민의 일을 모두 말했다.구택은 긴 눈을 반쯤 떨구며 잘생긴 얼굴은 싸늘해졌다."왜 나한테 말 안 했어요?"소희는 눈빛을 떨구며 입술을 오므렸다."유림은 가족들한테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나도 그녀를 위해 비밀을 지키겠다고 약속했고요. 그리고 나는 이건 그녀 자신의 일이라서 주민과

최신 챕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10화

    정현준이 어색하게 분위기를 풀며 말했다.“소혜 씨는 원래 목표를 정하면 절대 물러서지 않는 스타일이에요. 그런 자세는 우리가 본받을 만하죠.”그는 임유진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팀장님, 팀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팀장님도 부담스럽다면, 우리 영업팀 쪽이랑 다시 얘기해 볼까요? 그쪽도 이제 이 프로젝트 포기하고 싶어 할 수도 있으니까요.”유진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자료를 보고 있었다. 소혜의 도발 섞인 말투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감정 기복 없이 차분했다. 속마음이 전혀 드러나지 않아 오히려 상대가 당황할 정도였다.자료를 대략 훑고 나서야, 유진은 마음을 정리한 듯 고개를 들었다.“굳이 물어볼 필요 없어요. 소혜 씨의 기획서 봤는데 문제없더라고요. 이 프로젝트, 제가 직접 구씨그룹과 협의하죠.”소혜의 입가에 알 수 없는 웃음이 번졌다. 소혜는 구씨 그룹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부서와 이미 친분을 쌓아두었고, 사실 이 프로젝트는 이미 내부적으로 다른 회사와 협력하기로 내정된 상태라는 걸 알고 있었다.결코 우리 쪽으로 넘어올 일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굳이 유진이 이 프로젝트를 맡도록 유도한 것이었다. 그래야 결국 성과를 못 내고 망신을 당하게 되니까.계획이 잘 흘러가자, 소혜는 더욱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역시 팀장님답네요. 저도 열심히 도울게요. 이번 프로젝트 꼭 함께 성공시켜요.”유진은 차분히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그래요, 잘 부탁해요.”이후 이틀 동안, 유진은 구씨그룹 프로젝트 담당자에게 전화를 수차례 걸었다. 하지만 매번 비서가 전화를 받았고, 바쁘다는 이유로 면담은 번번이 거절당했다.유진 측에서 아무런 진전이 없자, 소혜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조만간 유진이 자진해서 포기할 거라고 믿었고, 그렇게 되면 팀 내에서의 리더십도 자연히 무너지게 될 것이라 확신했다.소혜의 생각은 단 하나였다. 유진은 능력으로 올라온 게 아니라, 인맥으로 자리를 꿰찼다는 걸 모두에게 증명해 보이겠다는 것. 그리고 유진을 꼭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09화

    “아니에요, 그냥 오해일 수도 있어요.”유진이 말했다.“만약 방연하가 아직 나를 좋아한다면, 내가 다시 한번 만나서 말할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너라고 직접 말할 거야.”구은정의 말에, 유진은 순간 멍해졌다. 눈가가 살짝 붉어졌고, 부드러운 얼굴은 더더욱 복숭앗빛으로 물들었다. 그러고는 중얼거리듯 말했다.“누가 말하래요?”그날 서로 솔직하게 얘기한 이후, 며칠 동안 두 사람의 분위기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웠다.그런데 은정이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좋아한다고 말해버리니, 오히려 어떻게 받아쳐야 할지 몰랐다.은정은 말했다.“솔직히 말해도 안 되는 거야?”유진은 표정을 다잡고, 진지하게 말했다.“나랑은 상관없어요. 연하 안 좋아하면 분명하게 말해요. 괜히 질질 끌지 말고요.”은정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내가 그런 사람이야?”유진은 고개를 숙였다. 효성은 분명 오해하고 있었다. 이 일은 셋이 제대로 마주 앉아 솔직하게 풀어야 할 것 같았다.그때 은정은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집에도 안 들르고, 옷도 안 갈아입고 그냥 온 거야? 이거 물어보려고?”“그럼 뭐겠어요?”유진이 코웃음을 치자, 은정은 검은 눈동자를 고정시키며, 낮고 매혹적인 목소리로 말했다.“난 네가 날 보고 싶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유진의 가슴이 순간 철렁 내려앉았다. 얼굴은 점점 붉어졌고, 마치 연하처럼 화난 척하며 외쳤다.“아니, 삼촌 진짜 안 끝낼 거예요? 계속 이러면, 나 진짜 다시는 안 올 거예요!”은정은 입가를 살짝 풀며, 한발 물러나는 어조로 말했다.“알겠어. 최대한 자제할게.”유진은 그의 웃음소리에 더 정신이 어지러워졌다. 애옹이를 내려놓고 벌떡 일어나 말했다.“나 갈래요!”“수업은 안 해?”은정이 묻자, 유진은 어딘가 토라진 말투로 말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갔다.“안 해요!”은정은 유진을 배웅하며 문 앞까지 나갔다. 하지만 유진은 등을 돌린 채 문을 닫아버렸고, 단 한 번도 고개를 돌려보지 않았다.은정은 무의식적으로 혀끝으로 어금니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08화

    연하는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유진아, 너랑 효성이랑 둘이 쇼핑하러 가. 난 회사에 잠깐 다녀와야 해.”유진은 당황한 듯 물었다.“무슨 일 있어?”“상사가 방금 전화해서 오라고 하셨어.”연하가 말하자, 임유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래, 그럼 얼른 다녀와.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우리한테 연락해.”연하는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고, 그때 갑자기 장효성이 말을 받았다.“정말 가식적이야. 입만 열면 거짓말이 술술 나오네! 유진아, 그렇게 마음 쓰지 마. 쟤는 애초에 네 도움 필요 없어. 괜히 네 손으로 호랑이 새끼 키우지 마.”연하는 끝까지 참다가, 결국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효성을 노려보았다.“장효성, 너 너무 지나친 거 아니야?”오히려 효성은 침착하게 받아쳤다. “내가 틀린 말 했어? 난 네가 전화 받는 소리 못 들었거든.”연하의 얼굴빛이 굳어졌다. 애초에 임유진을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조용히 넘어가려 했는데, 효성이 일부러 모르는 척하며 예의 하나 없이 공격해 온 것이다.유진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조용히 물었다.“도대체 무슨 일 있었던 거야? 둘 다 왜 이래?”그때 옆자리 손님들이 힐끔거리며 쳐다보는 것을 본 연하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여기서 싸울 자리는 아니잖아. 나중에 어디 조용한 데서 얘기하자.”“난 딱히 할 말 없어. 그냥 갈래.”효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을 들었고 떠나기 전 유진을 바라보며 말했다.“유진아, 남의 남자 훔치는 거에 익숙해진 사람은, 친구 남자친구도 똑같이 건드려. 너도 조심해.”그 말을 끝으로 효성은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유진은 한동안 말이 없었고, 이내 연하를 바라보며 물었다.“효성이, 무슨 말이야?”유진은 효성이 말한 그 사람이 혹시 구은정을 말하는 게 아닐지 생각했다. 그러나 연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 효성이가 괜히 오해한 거야. 난 네게 부끄러운 행동한 적 없어.유진아, 나 믿어?”유진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히 믿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07화

    두 사람이 막 자리에 앉았을 무렵, 연하가 도착했다. 유진에게 전화를 걸어 말하길, 자신은 주차할 곳을 찾는 중이니 먼저 메뉴를 고르라고 했다. 전화를 끊자마자 장효성이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유진아, 연하까지 부른 거야? 미리 말 좀 해주지.”유진은 웃으며 말했다.“단톡방에 말했는데? 못 봤어?”사실 그날 일 이후, 효성은 연하를 다시는 안 보겠다고 마음먹었고, 셋이 있는 단체 채팅방 알림도 꺼둔 상태였다. 예전에 유진이 왜 채팅방에서 말을 안 하느냐고 물었을 때도, 그냥 일이 바쁘다고 둘러댔을 뿐이었다.이에 효성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못 봤네, 정신이 없어서.”곧 연하가 들어왔고, 밝게 웃으며 인사했다.“유진아, 효성아!”효성은 메뉴판을 보는 척하며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연하가 다가오는 순간, 옆자리에 자기 가방을 일부러 내려놓았다.연하는 그 행동을 눈치채고 잠시 마음이 무거워졌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유진의 옆자리에 앉았다.유진은 해맑게 웃으며 물었다.“길 막혔어?”“아니, 우리 대학 때 자주 가던 케이크 가게 들렀거든. 거기서 디저트 몇 개 샀어.”연하는 말하며 가방에서 디저트 상자를 꺼내 효성의 쪽으로 내밀었다.“효성이, 네가 제일 좋아하던 두리안 파이야.”연하의 화해 제스처는 분명했다. 하지만 효성은 고개조차 들지 않고, 냉담하게 말했다.“괜찮아. 요즘은 그런 냄새 나는 거 싫어해서.”연하의 얼굴빛이 살짝 굳어졌다. 그러나 유진은 아직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서 그저 웃으며 물었다.“예전엔 냄새나도 잘만 먹더니, 입맛 바뀐 거야?”효성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임유진을 보며 말했다.“그러게. 예전엔 냄새나는 것도 참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보기만 해도 역겨워.”탁. 연하는 파이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그러나 입을 열면서는 또다시 화를 억누르고 부드럽게 말했다.“예전에 좋아했다는 건, 그만큼 취향이 맞았다는 뜻이지. 왜 그렇게까지 싫은 티를 내?”효성의 얼굴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06화

    컵 안에는 짙은 갈색의 한약이 담겨 있었고, 향이 진하게 퍼졌다.연하는 소파 위에서 다리를 접고 앉아, 약을 작은 모금씩 천천히 마셨다. 진구는 옆에서 얇은 담요를 가져와 연하의 다리 위에 덮어주며 말했다.“아까 약 달이는 동안 검색해 봤는데, 여자들은 생리 중에 몸이 차가워지면 안 되고, 술 마시는 건 더더욱 안 된대. 너, 진짜 목숨 걸었구나?”연하는 창백한 얼굴로 웃어 보였다.“다음부터는 조심할게요.”약을 마신 덕분인지 한결 나아졌고, 정신도 조금 돌아온 연하는 장난스럽게 말했다.“선배, 의외로 따뜻한 남자였네요? 사실 유진이가 선배랑 사귀었어도 꽤 행복했을 것 같아.”진구는 코웃음을 쳤다.“이제야 알아봤어? 지금이라도 후회돼서 도와주고 싶은 거 아냐?”연하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사람 마음이라는 게, 내가 유진이랑 아무리 친해도 대신 선택해 줄 순 없어요.”“알아.”진구는 소파에 앉으며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래서, 나 이번에 유진이한테 고백할 생각이야.”그 말에 연하는 조금 놀랐다.“결심했어?”사실 진구는 그동안 줄곧 망설이고 있었다. 처음에는 유진이가 서인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어서 입도 못 뗐고, 나중에 서인을 잊은 후에는 자신에게도 기회가 올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유진이가 자신을 다시 좋아해 주길 바랐다.요즘 유진이와 구은정이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유진이는 다시 그 남자를 좋아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 고백하지 않으면, 나중에 정말 후회하게 될 것 같았다.연하는 생각에 잠긴 듯, 조용히 약을 한 모금 더 마시고 물었다.“결과는 생각해 봤어요?”진구는 입술을 굳게 다문 채 대답하지 않았다. 유진이가 받아준다면야 좋겠지만, 거절당한다면 아마 친구 사이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었다.특히나 유진이가 지금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으니, 자신이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면 부담스러워서 사표라도 내는 건 아닐지. 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05화

    진구는 고개를 돌려 방연하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어머니가 나더러 너 데리러 오라고 하셨어.”연하는 바로 상황을 이해하고 투덜거렸다.“엄마한테 곧 간다고 말했는데, 왜 또 오빠까지 부른 거야?”“너 데리러 오는 건 당연한 일이지.”진구의 말투는 점점 더 다정해졌고, 하현욱은 재빨리 말했다.“연하 씨, 남자친구가 왔으니 얼른 들어가요!”연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구석한에게 말했다.“다음에 꼭 사장님 노래 들을게요. 전 먼저 갈게요.”구석한도 더는 말할 수 없어, 체면상 걱정스러운 말만 건넸다.“조심히 들어가요.”연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려 진구를 바라봤다.“가자, 집에 가자.”진구는 연하를 데리고 차로 향했다. 차에 올라탄 연하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시트에 몸을 기대듯 기대고는 완전히 맥이 풀린 듯한 모습으로 물었다.“근데 선배 어떻게 거기 있었어요?”진구는 말했다.“지나가다가 우연히 봤어. 몇 명이랑 실랑이 중인 거 같아서 혹시 곤란한 일 생긴 건가 싶더라고.”연하는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정말 고마워요. 안 그랬으면 오늘은 진짜 피 토했을지도 몰라요.”진구는 그제야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다는 걸 눈치챘다.“무슨 일 있어?”연하는 그를 친구처럼 여겼기에 거리낌 없이 말했다.“생리 중인데, 배가 너무 아파서요.”진구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병원 갈래?”“괜찮아요!”방연하는 씩 웃었다.“딱 봐도 여자친구 없어 보여요. 이거 매달 하는 되게 평범한 거예요.”“아...”진구는 더욱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그렇게 아픈데도 술 마시러 나갔어?”연하는 눈썹을 치켜올렸다.“어쩔 수 없잖아요.”“그러면 잠깐 눈 좀 붙여. 집까지 데려다줄게.”진구가 말에, 연하는 감사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선배, 진짜 고마워요.”“고맙긴.”연하는 정말 배가 아파서 더는 말을 잇지 못하고,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 눈을 감았다.진구는 연하가 어깨를 감싸 쥐고 참고 있는 표정을 보며, 평소의 활달한 모습과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04화

    은정은 손에 들고 있던 요구르트를 내려놓았다.“이거 먼저 마셔. 곧 밥이 다 돼.”그 말을 남기고, 곧장 다시 주방으로 향했다. 유진의 얼굴은 붉어졌다가 창백해지고, 이내 푸르스름해졌다.‘이게 어떻게 친구 사이야?’‘예전엔 왜 몰랐을까, 이 남자 이렇게 능숙하고, 설레게 하는 타입이었나? 하.’역시, 유진은 은정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적었다. 은정은 지난번 남겨 냉동해 두었던 생선을 꺼내 생선찜을 만들었다.맛은 나쁘지 않았고 달걀 몇 개를 볶고, 간단한 국도 하나 끓였다. 유진은 배가 고픈 건지, 아니면 이 익숙한 냄새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 건지, 자리에 앉자마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은정은 생선살을 발라 접시에 담아 그녀 앞으로 밀어주었고, 유진은 한 손으로는 자신이 먹으면서, 다른 손으로는 애옹이에게 먹이를 주었다.계란볶음은 아주 평범한 요리였지만, 유진은 파티장에서 먹던 최고급 참치초밥보다도 더 향긋하고 맛있게 느껴졌다.은정은 말없이 생선 살을 모두 유진의 앞 접시에 덜어주고, 조용히 유진이 식사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가끔 휴대폰을 확인하며 업무 관련 메시지 몇 개를 간단히 회신했다.유진이 물었다.“왜 안 먹어요?”이에 은정은 부드러운 어조로 대답했다.“파티 가기 전에 먹었거든.”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유진은 야근해서, 진구와 함께 바로 파티장으로 갔었다. 원래는 파티가 끝나면 함께 야식을 먹기로 했었다. 유진은 이내 그 생각이 나 휴대폰을 꺼내 진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미안해요. 약속 못 지켜서요.]진구는 이미 파티장을 떠나 차 안에 앉아 있었다. 유진의 메시지를 받은 그는, 살짝 쓴웃음을 지으며 답장을 보냈다.[괜찮아.]폰을 내려놓은 진구는, 갑자기 집에 가고 싶지도 않고, 혼자 있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나 생각해 봐도 누구를 만나 수다를 떨 만한 사람도 딱히 없었다.대학 친구들은 다들 바쁘고, 모인 지도 오래됐다. 회사에서 자신이 있는 위치에선, 누군가와 진심을 나누는 것도 어렵다.유진이 그나마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03화

    “그날 밤 이후로, 계속 잠을 못 잤어.”“나, 좀 수척해 보이지 않아?”유진이 잠깐 멈칫했다. ‘눈을 감고 있었으면서 어떻게 자신이 쳐다보고 있는 걸 아는 거지?’유진은 순간 당황스러웠고, 동시에 남자의 말이 괜히 가슴을 철렁이게 했다.은정은 반쯤 눈을 뜬 채 유진을 바라보며 말했다.“지금은, 이제 좀 마음이 놓이네.”유진은 은정을 바라보다가 문득 웃음을 지었다.“친구가 되니까 마음이 놓였다고요? 그럼 우린 원래 친구였잖아요. 왜 그렇게 돌아서 가려고 했는데요?”어두운 조명 아래, 은정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눈동자는 더욱 짙고 어두워져 먹물처럼 깊었고, 저음의 목소리는 자석처럼 끌리는 울림이 있었다.“왜 그런 것 같아?”유진은 은정의 눈 속에서 깊은 바다 같은 소용돌이를 느꼈다. 괜히 빠져들 것만 같아서, 아예 시선을 피하고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며 작게 투덜거렸다.“그럴 만하니까 그렇죠.”은정은 다시 눈을 감으며, 혼잣말처럼 낮게 말했다.“네 말이 맞아. 내가 그럴 만하지.”원래 하늘이 은정에게는 치트키를 줬다. 왕으로 곧장 올라설 수 있었던 삶을, 굳이 밑바닥 계급부터 정글에서 시작하겠다고 했던 그였다.27층으로 돌아왔을 때, 유진이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이제는 좀 놔줘도 되지 않아요?”그러나 은정은 손을 놓지 않았다.“애옹이 보고 싶지 않아?”유진은 입술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저녁 제대로 못 먹었잖아. 내가 야식 만들어줄게. 넌 애옹이랑 잠깐 놀고 있어.”은정은 목소리를 낮추어 조심스레 제안했다. 그리고 유진이 아무런 반박을 하지 않자, 그는 그녀가 동의한 것으로 알고 그대로 유진을 데리고 자기 집으로 들어갔다.집 안으로 들어선 유진은 문득 말했다.“집에 가서 옷 갈아입어야 해요.”그 말에 그제야 구은정이 손을 놓았다.“얼른 다녀와.”“네.”유진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대답하고는 급히 문을 열고 나갔다. 은정은 문을 닫지도 않고 열어둔 채, 달려오는 애옹이를 받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02화

    은정은 유진을 바라보다 담담히 말했다.“이제 좀 진지한 얘기를 하자.”“진지한 얘기?”유진은 아직도 어떻게 하면 구은정을 도와 서성을 견제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었기에, 그의 말에 놀라 고개를 들었다.은정의 짙은 눈동자는 깊었다.“친구로 지낼 건지, 아니면 내가 널 계속 쫓아다닐 건지. 결정했어?”유진은 입술을 깨물며 화가 난 듯 말했다.“그게 지금 진지한 얘기예요?”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내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니까.”유진의 가슴 한쪽이 찌릿하며 저렸다. 분노도 사라지고, 시선이 아래로 떨어졌다.“잘 모르겠어요. 아직 생각 안 해봤어요.”‘이미 고백도 받고, 키스도 했는데, 어떻게 친구로 돌아가라는 걸까?’“결정 못 했으면, 그럼 나는 계속 널 쫓아다닐게.”은정의 목소리는 장난기 섞인 당당함으로 가득 찼다. 그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소파 등받이에 손을 짚고, 유진의 입술을 향해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그리고 유진은 순간 놀라 뒤로 물러났고, 등이 소파에 닿을 만큼 밀려나며 외쳤다.“친구 할게요!”은정의 얇은 입술은 유진의 입술 코앞에서 멈췄다. 단 몇 센티미터만 더 가면 닿을 거리였다.뜨거운 숨결이 유진의 얼굴에 닿자, 그녀는 숨을 참은 채 눈을 내리깔고 은정의 어깨를 밀었다.은정은 결국 몸을 물러섰다. 이 이상 밀어붙일 수는 없다는 걸 알기에, 오늘 이 정도면 충분했다.은정은 유진의 긴장한 얼굴을 보고는 가볍게 웃었다.“좋아. 친구 하자. 하지만 조건 있어. 예전처럼 나 피하지 않기!”유진은 속눈썹을 떨며 고개를 끄덕였고, 은정은 손목시계를 보며 말했다.“우리 이제 집에 가자.”유진은 급히 말했다.“아직 난 못 가요.”말이 끝나기도 전, 휴대폰이 울렸고, 화면에는 여진구의 이름이 떠 있었다. 이에 유진은 재빨리 통화를 받았다.“선배!”진구는 다급한 목소리였다.[유진아, 어디야? 파티장 안에 네가 안 보여서.]유진은 자기를 바라보는 은정의 눈빛이 너무나 뜨겁다는 걸 느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