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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진일은 자기도 모르게 뒤로 물러나며 얼굴이 하얗게 질려 다시 눈앞의 남자를 훑어보며 물었다.

"당신은 누구지?"

구택의 눈빛은 맑지만 차가웠다.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임구택."

진일은 처음에 반응하지 못하고 그저 이름이 귀에 익다고만 생각했다. 그가 임구택이 누구인지, 그리고 이 이름이 무엇을 대표하는지 알아차릴 때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시원과 다른 사람들도 이미 이쪽을 향해 걸어왔다. 조백림은 손에 술병을 들고 진일을 보며 물었다.

"난 모르는 사람을 때리지 않거든? 당신 이름이 뭐야?"

진일은 다리에 풀리며 하마터면 무릎을 꿇을 뻔했다. 그는 뒤로 물러나면서 말했다.

"오해입니다, 오해! 나는 여기가 임 대표님의 곳인 줄 몰랐어요. 내가 참 눈치 없었네요!"

그는 아예 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때렸다.

"죄송합니다, 임 대표님, 그리고 다른 도련님들. 내가 죽을죄를 졌네요!"

이때 수미는 이미 경호원을 데리고 와서 진일 그들을 에워쌌다.

시원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데리고 나가서 때려, 우리 방해하지 말고!"

시원의 말을 듣자 그 경호원들도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10여 명이 다가와 진일 그들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

룸 안에서 기절한 경호원도 끌려나갔다.

구택은 소파로 걸어갔고 소희는 시원이 자신에게 눈짓하는 것을 보고 뒤따라갔다.

방안의 깨진 탁자와 술병은 재빨리 치워졌고 시원은 다른 사람들더러 계속 놀라고 했다.

구택은 손을 뻗어 담배를 들려다 무언가가 생각났는지 멈칫하다 옆에 있는 술을 들고 잔에 따르며 눈을 돌려 소희에게 물었다.

"누구죠?"

"교양 주얼리 그룹 사장님, 송진일이에요."

소희가 말했다.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소희는 유림과 주민의 일을 모두 말했다.

구택은 긴 눈을 반쯤 떨구며 잘생긴 얼굴은 싸늘해졌다.

"왜 나한테 말 안 했어요?"

소희는 눈빛을 떨구며 입술을 오므렸다.

"유림은 가족들한테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나도 그녀를 위해 비밀을 지키겠다고 약속했고요. 그리고 나는 이건 그녀 자신의 일이라서 주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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