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윤미는 그녀더러 진석이 교양 그룹과의 합작을 중지하라 할 때부터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북극은 교양 그룹과 몇 년이나 합작한 사이였고 도중 아무런 문제도 없었기에 그녀는 도무지 진석이 무엇 때문에 갑자기 계약을 중지했는지 몰랐다. 설사 교양 그룹이 홍보를 위해 KING의 이름을 썼다고 해도 전에 진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교양과 따지지도 않았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무엇일까?그 후 며칠 교양 주얼리 그룹에 관한 여러 가지 기사가 터져 나오자 윤미는 그저 진석이 미리 소식을 받고 그들과 선을 그으려 했다고 생각했다.진일은 요 며칠 줄곧 골머리를 앓아서 이미 전처럼 기세가 드높지 못했다. 그는 애원했다."우리 회사의 주얼리가 가짜라고 말하는 건 모두 모함이에요. 전혀 그런 일이 없어요. 누군가가 고의로 우리 회사를 망치려고 작정하는 거예요. 제발 작업실의 대표님께 말 좀 전해 줘요. 합작을 취소하지 말아요. 북극은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에요!"윤미는 진일이 불쌍해서 마음이 약해졌다."마침 오늘 우리 대표님이 왔으니까 내가 가서 만회할 기회가 있는지 물어볼게요.""그래요, 그럼, 정말 고마워요!" 진일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진일은 애타게 10분을 기다렸고, 윤미는 응접실로 돌아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송 사장님, 우리 대표님께서 뵙자고 하세요."진일은 멈칫하다 인차 기뻐하며 물었다."북극 대표님께서요?""네, 따라오세요!" 윤미는 그에게 길을 안내하고며 작업실 2층으로 향했다.진석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윤미는 두 사람을 소개했고 진일은 아첨하며 웃었다."이렇게 오랫동안 합작했는데 진 대표님을 만나 뵙는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만나서 반가워요!"진석은 금테 안경을 쓰고 안색이 담담했고 손을 들어 윤미더러 나가라고 하고서야 미적지근하게 진일에게 물었다."무슨 일이죠?"진일은 인차 자신이 찾아온 이유를 말하면서 작업실더러 기소를 취하하고 다시 계약을 하자고 했으며 KING의 이름으로
밖은 떠들썩했지만 이 일의 주인공인 유림은 그런 상황을 전혀 몰랐다. 그녀는 자신의 둘째 삼촌이 그녀 대신 화풀이하는 것도 몰랐고 송 씨 집안이 곧 파산한다는 것도 몰랐다!그녀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또 외출하고 싶지 않아 소희를 집에 초대하여 그녀와 함께 있게 했다.소희가 택시를 타고 임가네 도착하자 집에는 유림과 노부인만 있었다. 노부인은 거실에서 드라마를 보고 있었고 소희를 보자마자 열정적으로 그녀와 인사했다."소희야!""할머님 안녕하세요!" 소희는 부드럽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오냐, 이쪽으로 와서 앉아라!" 노부인은 기뻐하며 옆에 있는 자리를 가리키며 소희더러 앉으라고 했다."요즘 잘 지냈어?"소희는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네!"노부인은 상냥하게 말했다."여름방학에 아르바이트까지 해서 학비를 벌고 있다는 거 들었는데, 정말 철이 든 좋은 아이야, 시간 있으면 자주 집에 놀러 오고!""네, 감사합니다, 할머님!"노부인이 물었다."너 유림이 찾으러 왔지? 유림이 도대체 왜 저런담? 하루 종일 우울해 보이는데. 유림 엄마는 출장 갔지, 내가 물어도 나한테 도통 말을 하지 않아서 원."소희는 부드럽게 말했다."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따가 제가 대신해서 물어볼게요.""오냐!"두 사람이 말을 하고 있다 유림은 위층에서 뛰어내려왔다."소희야!"소희는 일어났다. "유림아."유림은 어색하게 노부인을 한번 보고는 소희를 끌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우리 위층으로 올라가자!"소희는 고개를 돌려 노부인에게 인사를 했고 노부인은 웃으며 말했다."가봐, 이따가 내가 주방의 사람들더러 너희들한테 먹을 거 좀 보내라고 할게."유림은 소희를 데리고 자기 방으로 돌아온 뒤 바로 문을 닫고 그녀에게 물었다."우리 할머니한테 주민 얘기 안 했지?""아니." 소희가 말했다."그럼 됐어!" 유림은 안심하고 자신의 놀란 가슴을 달래며 그녀를 끌고 소파에 가서 앉았다."가족들한테 말하면 안 돼. 너무 쪽팔리잖아!"소희는 담담하게 웃었
소희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근데 넌 뭐가 있지?"유림은 멈칫하다 그녀의 말을 알아차리며 천천히 말했다."내 생일이 곧 다가오고 있어."소희는 웃었다."이게 바로 기회잖아?"......정오가 다 되어갈 무렵, 노부인은 하인더러 유림과 소희를 아래층으로 내려오라고 했다.소희도 마침 작별 인사를 하려고 했기에 유림과 함께 내려갔다.아래층에 도착하자 노부인은 웃으며 그녀들을 불렀다."이리 와서 좀 봐봐, 이 안에 있는 사람 중 어느 게 제일 예쁘니? 네 둘째 삼촌한테 와이프 하나 골라주게."소희는 작별을 하려다 이 말을 듣고 제자리에 굳어지며 움직이지 않았다.유림은 다가가서 얼굴을 찡그리고 노부인의 손에 있는 사진을 보며 어이가 없었다."할머니,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사진을 보고 며느리를 뽑아요? 할머니는 유행을 잘 아신다면서요? 할머니 너무 아웃됐는데요?"노부인은 웃으며 말했다."이제 나를 비웃는 거 보니 기분이 좋아진 거야?"유림은 입을 삐죽거리며 고개를 돌렸다.노부인은 소희에게 손짓했다."쟤 상관하지 마. 소희 네가 한 번 봐봐. 너희 젊은이들의 안목은 나와 다르니까."소희는 다가가서 노부인의 곁에 앉았다. 그녀의 손에는 7~8장의 사진이 있었고 그 속의 여자들은 모두 아주 예쁘게 생긴 데다 옷차림도 모두 재벌 집 아가씨처럼 보였다.노부인은 웃으며 말했다."이 사진들은 그런 엉망진창한 필터를 쓰지 않았고 이 사람들도 모두 얼굴에 손을 댄 적이 없어. 소희는 누가 예쁘다고 생각하나?"유림은 키득키득 웃었다. "어머, 할머니, 필터도 아세요?""넌 참견하지 마!" 노부인은 콧방귀를 뀌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소희를 쳐다보았다."소희가 유림이 둘째 삼촌 대신 좀 골라봐!"소희는 사진을 모두 진지하게 한 번 보았는데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모두 예쁘게 생긴걸요!"그녀는 확실히 그렇게 생각했다. 이 여자애들은 모두 재벌 집 아가씨로서 가장 좋은 교육을 받았고 생김새나 기질도 모두 무척 뛰어났다.유림도 사진을 살펴보며
그는 소희를 담담하게 쳐다보며 웃는 듯 마는 듯 했다."그래요?"노부인은 성가네 아가씨의 사진을 구택에게 보여주었다."나는 이 사람이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경성대에서 졸업했는데 최근에 강성으로 돌아왔다. 소희 선생님도 이 아가씨가 예쁘다고 했어. 네가 직접 봐봐!"구택은 사진을 받고 한 번 보더니 고개를 들어 소희에게 물었다."소희 선생님은 이 여자가 나와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나요?"소희는 속으로 무청 긴장했지만 그저 태연하게 노부인의 말에 동의하며 말했다."아주 예쁘다고 생각하는걸요!"구택은 눈동자가 밤처럼 어두웠다. 그는 다른 의미를 띤 눈빛으로 소희를 쳐다보며 거볍게 웃었다."방금 대학을 졸업했으니 나보다 5~6살 정도 어릴 텐데요. 내가 나이 많다고 싫어하진 않을까요?"소희는 구택의 물음에 당황하며 억지로 차분하게 대답했다."마음만 맞으면 나이는 문제가 아니죠."구택은 계속 물었다."어떤 게 마음이 맞는 거죠?"옆에 있던 유림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콧방귀를 뀌었다."둘째 삼촌, 할머니가 와이프 선택해 준 것에 대해 불만 있으면 그냥 솔직히 말해요. 왜 소희한테 화풀이를 하는 거예요?"소희는 감격에 겨운 눈빛으로 유림을 바라보았다.구택은 소희의 얼굴을 힐끗 쳐다보며 담담하게 웃었다."소희 선생님이 좋다고 하시니 나도 당연히 좋다는 이유를 물어봐야 하지 않겠어? 게다가 소희 선생님도 성금희 씨와 나이가 비슷하니까 그녀의 의견을 물어봐야 성금희 씨와 어떻게 지내는지 알 거 아니야."노부인은 기뻐했다. "그럼 동의하는 거야?"구택은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내가 동의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그 사람이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요?""둘째 삼촌, 언제 이렇게 겸손해졌어요?"유림이 말했다.구택은 담담하게 웃었다."금방 배웠는데!"노부인은 웃으며 말했다."그럼 내가 성 씨네 집안 한 번 물어볼게. 그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너희들 한 번 만나게 해줄까?"구택이 말했다."내가 시간이 나면요. 요즘 회사에 일이
하인은 이미 밥을 차려놓았고 소희는 부득불 남아서 밥을 먹어야 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화제를 돌리는 틈을 타서 급히 화장실에 들어가서 숨을 길게 내쉬었다.따지고 보면 그녀는 구택의 법적인 아내였다. 그러니 임가네 식구들한테 들켜도 별일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는 노부인이 뭐라도 발견할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했다.하필 구택은 계속 그녀를 암시하고 있었고 마치 다른 사람한테 들키는 것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수도꼭지를 틀고 얼굴을 씻은 소희는 고개를 숙일 때 뒤쪽에서 문 소리가 나는 것을 들고 얼굴을 닦으며 고개를 들었고 거울 속의 사람을 보며 갑자기 멍해졌다.남자는 나른하게 나무 문에 기대어 그윽하게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소희는 인차 몸을 돌려 눈을 크게 뜨고 남자를 노려보았다. 그는 겁이 너무 없는 거 아닌가? 이곳은 1층의 화장실이었고 노부인과 유림은 모두 밖에 있었다.구택은 그녀에게 다가갔다. 키가 훤칠한 그는 소희와 거의 몸이 닿았고 그녀가 할 수 없이 뒤로 물러나자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방금 그 물음에 소희 선생님은 아직 대답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어떻게 해야 마음이 맞는 거죠?"소희는 고개를 살짝 들고 얼굴에는 물방울이 가득 맺혔다. 마치 아침의 꽃잎이 이슬을 머금은 것처럼 맑고 투명했다.물로 씻은 듯한 눈동자는 맑고 깨끗했으며 또 약간의 긴장함과 분노를 띠고 있었다."응?" 남자는 몸을 굽혀 팔로 세면대를 받치고 그녀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사람을 압박하는 기세는 화장실 전체의 공기를 응고시켰다. 소희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러지 마요. 유림은 내가 화장실에 온 거 알고 있어서 너무 오래 있을 수 없어요!"구택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촉촉한 입술을 깨물며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내 질문에 대답하면 놓아줄게요!"소희의 새하얀 얼굴에 물방울이 굴러떨어지며 그녀의 가녀린 목덜미를 따라 내려갔다. 남자는 눈을 드리우며 눈빛에 갑자기 욕망이 스쳤다."임구택 씨……" 소희는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밥을 먹을 때 노부인은 가끔 소희에게 학교 수업에 관해서 물었고 소희는 내색하지 않고 화제를 유림한테로 돌리며 그녀더러 노부인과 얘기를 많이 나누게 했다.구택은 그녀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두 사람이 무심코 눈을 마주쳤을 때 그는 티 나지 않게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소희는 눈빛을 홱 돌리며 표정은 침착했지만 속으로 무척 긴장했다.다행히 구택은 그녀를 난처하게 하지 않고 조용하게 식사만 했다. 하인이 디저트를 올리자 그는 자연스럽게 손으로 받으며 내색하지 않고 소희와 가장 가까운 곳에 두었다.식사가 거의 끝날 때, 구택은 비로소 입을 열고 담담하게 물었다."소희 선생님 이따 어디로 가시는 거죠? 나도 마침 나가야 하니 가는 길에 데려다 줄게요."소희는 고개를 들어 사양했다."아니에요, 나 혼자 택시 타고 돌아가면 돼요!"유림이 말했다."여기는 택시가 잘 안 잡히니까 우리 둘째 삼촌 보고 데려다 달라고 해. 어차피 그도 나가는 길이니까."구택은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어머니도 방금 소희 선생님을 잘 챙겨주라고 하셨으니, 사양하지 마세요!"소희는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래요, 그럼 부탁할게요."밥을 먹고 소희는 노부인과 유림에 작별 인사를 했다. 노부인은 자상하게 웃으며 소희에게 말했다."시간 있으면 또 놀러 오고.""네, 할머님, 잘 먹고 가요!" 소희는 다시 한번 감사를 드렸다.구택은 문어귀에 서서 소희를 기다리다가 그녀가 할머님이라 부르는 것을 듣고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며 속으로 무척 불쾌했다.두 사람이 차를 타고 임가네를 떠나자 구택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앞으로 우리 어머니 부를 때, 할머님이라고 부르지 말아 줄래요?"원래 그는 자신이 그녀보다 7살 많다는 것에 대해 이미 세대 차이를 느꼈는데 그녀가 그의 어머니를 할머님이라 부르니 그는 자신과 그녀의 나이차이가 점점 커지는 것만 같았다.소희는 웃음을 참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부르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할머님이 이렇게 부르라고 하셨어요!"
부두의 화물 하역은 모두 기계화되었지만 부근에는 여전히 일부 운반 회사가 화물 주인을 도와 귀중품을 운반하거나 화물을 지키는 것을 돕고 있었다.송진일이 고용한 사람이 바로 하역회사의 사람들이었다. 이 사람들은 일 년 내내 부두에서 빈둥거리며 대부분 본업에 종사하지 않는 깡패들이었고 돈을 주면 무엇이든 했다.부두에 들어가기도 전에 멀리서 두 무리의 사람들이 대치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맞은편 사람들은 아마도 운반회사의 사람들인 것 같았다. 그들은 웃통을 벗어 문신을 드러내고 손에 막대기를 들고 있었고 망명자의 흉악함과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는 기질을 드러냈다.이쪽의 사람들은 구택의 사람들인데 저마다 몸짓이 날렵하고 기질이 싸늘하고 포악했다.바닥에 서너 명이 누워 있는데 모두 운반회사의 사람들로 보였다.차가 멈추자 구택은 소희더러 차에서 기다리게 하고는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명우와 명빈 두 사람은 구택을 보고 즉시 앞으로 다가가 일제히 입을 열었다."대표님!"구택이 앞으로 나아가자 잘생긴 얼굴은 그렇게 싸늘하진 못했지만 순간 대치하는 장면을 차갑고 긴장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그는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누가 서인이지?"맞은편 사람들 중 한 사람이 앞으로 걸어왔다. 몸집이 크고 옷차림에 그렇게 신경 쓰지 않은 남자는 보기엔 호방하지만 눈빛은 날카로웠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납니다!"구택은 침착하게 그를 바라보았다."당신의 회사가 사라지게 하고 싶지 않으면 함부로 나서지 마!"서인은 청색 수염에 눈꼬리에는 흉터가 하나 있어 사람이 독하고 포악해 보였다."임 씨 그룹 대표님, 임구택, 얘기 많이 들었어요! 나는 당신의 강성에서의 능력과 지위를 잘 알고 있어요. 나도 그저 한 무리의 형제들을 데리고 밥 좀 얻어먹고 싶었을 뿐 당신을 건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나 전에 송진일 그 사람이 나를 도와준 적이 있어서 나도 그 은혜를 갚아야 하거든요. 의리가 가장 중요하죠!"그는 바닥에 누워 있는 사람들을 힐끗 쳐다보았다."내가 먼저 임
서인은 얼굴이 무서울 정도로 차가웠고 눈빛도 무척 싸늘했다. 그는 잠시 소희를 쳐다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임 대표, 오늘의 일은 정말 미안하네요, 양해 구할게요!"그리고 그는 자신의 사람들한테 말했다."이문 그들을 데리고 떠나!"옆에 있던 사람을 멈칫하더니 믿기지 않은 표정으로 서인에게 물었다."형님, 그게 무슨 말이에요?""돌아가라고, 14호 부두에 있는 사람들도 철수하라고 해!"서인은 이 한마디만 하고는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고 소희를 차갑게 보더니 고개를 돌려 떠났다.다른 사람들은 영문을 몰랐다. 어떻게 바로 철수하란 말인가?그러나 그들은 서인의 말을 감히 거역하지 못했기에 얼른 바닥에 누운 다친 몇 사람을 들어 올려 서인을 따라갔다.구택의 사람들도 서로 쳐다보며 영문을 몰랐다. 방금까지만 해도 상대방은 목숨을 걸고 그들과 싸우려는 기세였는데, 어떻게 바로 떠나는 것일까?명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어떻게 된 일이지?"명빈은 코웃음 쳤다. "허세를 부릴 뿐이야!"구택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마디만 분부했다."다친 사람들 병원으로 보내. 부두에는 사람들 붙여서 지키게 하고. 송진일의 화물은 절대 뭍으로 올라오지 못하게 해.""네!" 명빈은 즉시 대답했다.구택은 소희의 손을 잡았다."가요!"소희는 넋을 잃고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구택은 그녀의 손을 잡고 약간 힘을 주었다."왜 이렇게 차가워요?"소희는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 얼른 가요!"두 사람이 차에 타자 구택은 소희에게 안전벨트를 매주며 몸을 숙여 그녀의 얼굴을 만졌다."놀랐어요?"소희는 안전벨트를 꽉 잡고 입술을 오므리며 웃었다."아니에요, 가요!"구택은 말투가 다소 무거워졌다."앞으로 다시 이런 상황에 부딪히면 소희 씨 내 말 꼭 들어야 해요. 제멋대로 하면 안 돼요!"이번에 소희는 무척 얌전했다."넵!"차는 도심을 향해 달려가며 어정에 도착하자 구택은 소희와 함께 차에서 내렸다. 소희는 몸을 돌려 그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