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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소희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근데 넌 뭐가 있지?"

유림은 멈칫하다 그녀의 말을 알아차리며 천천히 말했다.

"내 생일이 곧 다가오고 있어."

소희는 웃었다.

"이게 바로 기회잖아?"

......

정오가 다 되어갈 무렵, 노부인은 하인더러 유림과 소희를 아래층으로 내려오라고 했다.

소희도 마침 작별 인사를 하려고 했기에 유림과 함께 내려갔다.

아래층에 도착하자 노부인은 웃으며 그녀들을 불렀다.

"이리 와서 좀 봐봐, 이 안에 있는 사람 중 어느 게 제일 예쁘니? 네 둘째 삼촌한테 와이프 하나 골라주게."

소희는 작별을 하려다 이 말을 듣고 제자리에 굳어지며 움직이지 않았다.

유림은 다가가서 얼굴을 찡그리고 노부인의 손에 있는 사진을 보며 어이가 없었다.

"할머니,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사진을 보고 며느리를 뽑아요? 할머니는 유행을 잘 아신다면서요? 할머니 너무 아웃됐는데요?"

노부인은 웃으며 말했다.

"이제 나를 비웃는 거 보니 기분이 좋아진 거야?"

유림은 입을 삐죽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노부인은 소희에게 손짓했다.

"쟤 상관하지 마. 소희 네가 한 번 봐봐. 너희 젊은이들의 안목은 나와 다르니까."

소희는 다가가서 노부인의 곁에 앉았다. 그녀의 손에는 7~8장의 사진이 있었고 그 속의 여자들은 모두 아주 예쁘게 생긴 데다 옷차림도 모두 재벌 집 아가씨처럼 보였다.

노부인은 웃으며 말했다.

"이 사진들은 그런 엉망진창한 필터를 쓰지 않았고 이 사람들도 모두 얼굴에 손을 댄 적이 없어. 소희는 누가 예쁘다고 생각하나?"

유림은 키득키득 웃었다.

"어머, 할머니, 필터도 아세요?"

"넌 참견하지 마!"

노부인은 콧방귀를 뀌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소희를 쳐다보았다.

"소희가 유림이 둘째 삼촌 대신 좀 골라봐!"

소희는 사진을 모두 진지하게 한 번 보았는데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모두 예쁘게 생긴걸요!"

그녀는 확실히 그렇게 생각했다. 이 여자애들은 모두 재벌 집 아가씨로서 가장 좋은 교육을 받았고 생김새나 기질도 모두 무척 뛰어났다.

유림도 사진을 살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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